2026. 5. 19 (화) – 5. 31(일)
내면의 빛과 공존을 말하다
현대인의 불안과 회복을 담은 작품들 소개
부암동 하랑갤러리에서 강하라, 유혜리 2인전 《빛나는 침묵의 숲》이 오는 5월 19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속도와 효율, 경쟁 중심의 사회 속에서 점차 잊혀져가는 인간 내면의 본질과 관계의 회복을 주제로, 서로 다른 조형 언어를 통해 현대인의 감정과 존재를 조망한다.
《빛나는 침묵의 숲》은 인간의 가치가 자본과 소유의 크기로 판단되는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조용한 위로와 사유의 시간을 제안한다. 두 작가는 각자의 작업 세계 안에서 ‘침묵’이라는 감각을 매개로, 단절된 관계와 불안한 삶 속에서도 여전히 빛나는 인간 내면의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강하라 작가는 우화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인간 내면의 본질적 가치와 잃어버린 감각을 환기한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사슴의 ‘뿔’은 단순한 장식이나 물질적 상징이 아닌, 깊은 사유와 시간이 축적되며 드러나는 인간 고유의 능력과 기억을 의미한다. 작가는 스스로의 빛을 잊고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숲속을 헤매는 사슴의 여정으로 은유하며, 각자의 리듬으로 피어나고 성장하는 삶의 가능성을 동화적인 화면으로 풀어낸다. 은은한 색감과 서정적 공간은 관람객들에게 잃어버린 내면의 감각을 되돌아보게 하는 사색의 시간을 선사한다.
유혜리 작가는 인간 관계와 삶에 대한 인문학적 시선을 바탕으로, 동시대의 단절된 풍경을 은유적으로 시각화한다. 화면 속 물고기와 식물들은 불안한 현실 속에서도 하루를 견디며 살아가는 현대인의 또 다른 자화상이다. 특히 소리를 내지 않는 물고기들은 말보다 깊은 감정과 침묵의 밀도를 상징하며, 작가는 평면적인 화면 구성 안에 대상들을 나란히 배치함으로써 존재 간의 위계 없는 공존을 드러낸다. 화려한 색채와 친근한 형태 속에 담긴 미묘한 긴장감은 현대인이 품고 살아가는 불안과 연약함을 조용히 어루만진다.
하랑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작업 세계를 가진 두 작가가 ‘침묵’과 ‘빛’이라는 감각을 통해 현대인의 내면과 관계 회복의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자리”라며 “관람객들이 작품 속 숲을 거닐며 스스로의 감정과 삶의 본질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잊혀진 내면의 불빛을 깨우는 모험 – 강하라 작가
강하라 작가는 우화적 서사를 통해 우리가 잃어버린 본질적 가치와 내면의 상상력을 불러낸다. 작가의 작업 세계 속에서 등장하는 사슴의 '뿔'은 타인에게 보이기 위한 장식품이나 물질적 가치로 박제된 도구가 아니다. 그것은 깊은 사유와 지혜가 축적될 때 비로소 깨어나는, 인간 내면의 고유한 능력과 기억을 상징한다. 세상의 시선과 억압 속에서 스스로 능력을 숨긴 채 그저 무감각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처럼, 작품 속 사슴 역시 오랜 시간 잊고 지냈던 스스로의 빛을 발견하고자 비밀스러운 숲으로 모험을 떠난다. 각자의 리듬대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며, 새들의 둥지가 되어주는 다채로운 뿔의 형태들은 우리가 회복해야 할 주체적인 삶의 스펙트럼이다. 강하라가 펼쳐 보인 동화적 공간은 어둠을 밝히는 은은한 등불이 되어, 경쟁과 속도 속에서 잃어버린 감각을 다시 바라보게 하고, 스스로의 내면을 환하게 비추는 시간을 보여준다.
무언(無言)의 세계에서 건져 올린 공존의 연대 – 유혜리 작가
유혜리 작가는 인간의 삶과 관계에 대한 깊은 인문학적 성찰을 바탕으로, 동시대의 단절된 풍경을 은유적으로 시각화한다. 작가의 화면에 등장하는 비정형의 식물들과 단순화된 물고기들은 어지러운 세상을 매일 버텨내는 현대인들의 또 다른 초상이다. 소리를 내지 않는 물고기들의 세계는 역설적으로 인간 내면의 가장 깊숙한 감정과 밀도 높은 '침묵'을 대변한다. 작가는 원근법을 지워낸 평면적 구도 위에 대상들을 나란히 배치함으로써, 화면 안의 그 어느 것도 소외되거나 하찮아지지 않도록 평등한 시선을 부여한다. 삶의 형태에 우열이 없듯, 저마다의 리듬으로 자유롭게 뻗어 나가는 식물들은 소중한 인간 하나하나를 향한 작가의 애정 어린 시선이다. 화려한 색채와 귀여운 형태 이면에 숨겨진 미묘한 긴장감은, 불안을 품고도 매일을 묵묵히 살아내는 우리 모두의 삶을 단단하게 어루만진다.
전시 정보
참여 작가 ㅣ 강하라, 유혜리
전시 기간 ㅣ 2026. 5. 19(화)- 5. 31(일)
관람시간 ㅣ 11 am- 5 pm
장소 ㅣ 하랑갤러리
주소 ㅣ 종로구 자하문로 38길 45, 1F
휴관 ㅣ 월요일
관람료 ㅣ 무료
문의 ㅣ(02)365-9545
사이트ㅣ https://galleryharang.com/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