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嘉中 fictiot ‘파리의 유치장’

입력 2026년03월04일 12시31분 김가중 조회수 334

Fantasy work docent: 판사네 아파트는 바스틸, 바로 악명 높은 바스티유 감옥(지금은 바스틸 광장)근처입니다.

(누드작품들은 한국사진방송-보물창고에 넣어 둡니다.)

 

촬영을 시작한 지 10분 쯤 되었을까?

자전거에 하얀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셋씩이나 나타났습니다. 아직 쟈드는 옷을 다 벗지도 못한 상태였습니다.그 공원 관리인들에게 처음부터 저자세로 빌며, 용서를 구했으면 어땠을까?

 

프랑스에선 무엇인가 잘못이 있어 적발되었을 때, 그것을 부인하면 반드시 손해를 본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교통법규를 위반했을 때 경찰에게 솔직히 시인하고 용서를 빌면 십중팔구는 잘못했음을 주지시키고 보내준다고 하더군요. 그들의 목적이 적발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을 계도하고 인도하기 위한 것이었으니까요. 한국처럼 할당량까지 주면서까지 시민들을 범법자요 시러배 잡놈으로 모는 몰상식의 나라는 아닙니다.

 

그곳에서 만난 교민인데 그런 프랑스의 속성을 몰랐다가 크게 혼 난 적이 있는데,

저기요과속 맞죠?”

근데 그게어머니가 지금 응급실에 실려가셔서요!!!”

(경찰관 표정 급비장) “뭐라고요? 응급 상황이라고요?”

?! ! 위독하셔서!”

 

(경찰 무전기 잡고)“본부! 응급 상황! 차량 3, 사이드카 지원! 병원까지 에스코트한다!”

???? 잠깐만요????”

경찰: “따라오세요! 최고속으로 모십니다!”

아니그게그렇게까지는

경찰: “어머님 생명이 달린 일 아닙니까!”

“(속으로) 생명은아직 괜찮은데요

삐용삐용 앞에 백차 3, 옆에 사이드카 2. 도로 위 차량들 쫘아악 갈라짐. 그렇게 전 국민(?)의 응원을 받으며 영화처럼 병원 앞 도착. 이거 거의 프랑스판 미션 임파서블아니었습니까

 

뒷이야기는

벌금보다 더 비싼 인생 수업료였겠죠 ㅋㅋㅋㅋ

 

이곳 얘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쟈드 같은 육체파가 날씨가 더워 전나로 호수로 다이빙하려고 몸을 쭈우욱. 그때 경찰관이 등장하며 삐익 삑 호르라기 이봐요 아가씨 여기 호수는 수영금지입니다.” ”그럼 옷 벗기 전에...“ “옷을 벗으면 안 된다는 규정은 없거든요.”

 

그토록 신사다웠던 프랑스 사진작가는 공원 관리원들과 언성을 높이고 말았습니다. 여기서 촬영 하는 것이 뭐가 문제가 되느냐는 신사의 논리와 관리인들은 여기는 그 들의 구역이고 그들의 법대로 따라야된다는 논리였습니다. 관리소장이 정해놓은 그 공원의 관리법엔 이곳에서 전나의 일광욕이나 노출은 안 된다는 규칙입니다.

 

그는 관리인 사무소로 끌려가는 도중, 공원 울타리 밖으로 탈출을 하고 말았습니다. 울타리 밖에서 이제는 네 구역이 아니니 네 마음대로 하지 못할 것이다 라며 관리인들을 마음껏 희롱하다가 휘적휘적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말더군요, 그가 해결하여 줄 것이라는 믿음이 송두리째 무너져 내리고 이제는 어떻게 해야될는지 그저 막막할 뿐입니다.

 

차라리 관리인들 뇌의 뚜껑이나 열지 말지,

뚜껑이 열린 관리인들은 먹이를 노리는 하이에나떼처럼 우리들에게 달려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일이 심상치 않게 돌아갔습니다.

 

발악을 하던 마마는 우악스러운 관리인들의 힘에 밀려 팔에 퍼런 멍이 든 채, 쟈드와 함께 차에 태워지고 말았습니다. 관리인들은 나마저 태우려고 했으나 나 역시 완강히 거부했습니다. 갑자기 번 쩍 아이디어 가 떠 올랐습니다. 땅에다 선을 쭉 긋고 이 선을 1m 이상 넘었을시 일어난 모든 불상사에 대해선 전적으로 침입자들의 책임임을 경고하였습니다. 태권도의 나라 한국에서 왔음을 주지시킨 것은 물론입니다. 법에 의한, 법을 위한.... 프랑스인지라 즉흥적으로 만든 나의 반경 1m법도 효력이 증명 되었죠.

 

허급지급 자동차로 돌아와 촬영된 이미지들을 저장하고 이미지 저장기를 타이어 밑에 숨겼습니다. 카메라엔 별문제가 없는 이미지들만 남겨두고, 나머지 이미지들은 다 지워 없앴습니다. 어리버리한 조치를 한 후 공원 관리 사무소로 찾아갔으나 리와 쟈드는 이미 경찰서로 이첩 된 후였습니다.

 

여왕에게 전화를 걸자 전화기에선 무시 무시 할 정도의 히스테리가 쏟아져 나옵니다. 여자 둘만 잡혀가게 하고 남자란 것 들은 다 달아나 버렸다고 마구 퍼부었습니다.

 

할 말이 없었죠.

 

리와 쟈드가 왜 그 토록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후에 알았습니다. 프랑스의 이민자로서 법에 프랑스 법을 어겼다는 기록은 리와 쟈드가 프랑스에서 살아가는데 대단한 부담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석양이 질 무렵 공원 주차장으로 폴리스의 차량 두 대가 들어왔습니다. 그 경찰들에게 다가가자 그들은 나마저 체포하였습니다. 그들은 우리들의 차와 카메라 등을 철저히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들의 소지품에서 혐의를 입증할 만한 것은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음은 물론입니다. 그들은 우리 모두를 풀어주면서 훈계를 널어놓기 시작했습니다.

 

프랑스의 법을 어겼기 때문에 처벌을 해야 하나 초범이고 외국인이라 특별히 사면을 하지만 다시 잡히면 처벌을 면키 어려울 것이란 요지의 훈계였습니다. 프랑스의 경우 실내에선 포르노를 촬영해도 무방하나 야외에선 허락된 장소 이 외에서 기준이상의 노출을 할 시 처벌된다고 주지시키더군요.

 

핼뮤트 뉴턴의 누드사진이 왜 그토록 가치가 있었는지 이제야 느낌이 오더군요. 뉴턴의 누드 작품집을 보면 나체의 여성이 거리에서 경찰관의 눈을 피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장면이 몇 점 나오는데 그 작품들이 연출인지 아니면 현장에서 정말 경찰관의 눈을 속이며 촬영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프랑스같이 엄격한 나라의 법을 알고 나니 비로소 모골이 송연하도록 스릴 있는 작품들이란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모든 범법자에게 프랑스의 법은 가혹하다."

-이 여행 당시의 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의 어록-

 

그들의 주의를 다 듣고 난 나는 그예 그들에게 똥침을 놓고 말았습니다.

"어이, 기왕 이렇게 된 것 정식으로 너희들 비호 아래 걸판지게 한번 놀아 보면 어떨까? 여기 뭐 사람들도 별로 없는데 너희들 너무 과민반응 하는 것 아니야?"

"저 녀석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헛소리하고 있네, 너 한 번 만 더 걸리면 끝장날 줄 알아!"

아홉 명의 경찰관들은 들개떼들 처럼 일제히 짖어대었습니다.

 

쟈드의 아름다운 모습을 더 이상 촬영하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한 채 파리의 집으로 돌아오니 불도 켜지 않아 어두컴컴한 거실의 빨간 소파 위에 이글이글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판사가 정장을 입은 채 턱을 괴고 앉아 있더군요.

"이젠 지겨워"

그는 집안으로 들어서는 나에게 벽력같이 고함을 질렀습니다.

 

나는 아무런 변명도 하지 못하고 방으로 들어와 주섬주섬 짐을 꾸리기 시작했습니다. 바스틸 오페라하우스의 계단에서 노숙이라도 할 생각이었습니다. 더 이상 이 집에서 머물기엔 상황이 너무 꼬이고 말았습니다.

 

얼마 후,

판사가 우리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그에게 연약한 여자 둘 만 유치장에 두고 공원 밖으로 빠져나올 수밖에 없었던 전후 사정을 논리적으로 설명했습니다. 증거가 없어야지 유치장에 함께 갇혀있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은 아니라는 요지의 설명이었습니다. 실제로 9명이나 되는 경찰들이 출동하여 주차장에서 우리들의 차와 짐을 샅샅이 뒤졌을 때, 그 동안 촬영된 이미지나 비디오 테잎 등이 발견되었다면 문제가 어디까지 비화 되었을는지 모를 일이었습니다.

 

그런 일이 벌어지진 않았지만 프랑스의 법정에 설 수도 있었을 것이고, 해외토픽에 나와 세계적인 명사(?)가 되었을 수도 있고 요행히 처벌은 면하더라도 최소한 촬영된 작품들을 몽땅 압수당하고 추방되는 수모는 얼마든지 예측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당시에 내게는 칸느에서 행운으로 리를 만나 촬영한 누드비치의 여행사진(칸느 누드비치 몰카촬영기로 출간되어 있슴)들과 파리의 뒷골목을 누비며 촬영한 졸리와 프리실까 등의 누드 작품 로마와 스위스 일대를 돈 여행 사진 등 많은 누드작품들이 저장기에 저장되어 있었거든요. 만약에 이 누드 사진들이 경찰들에게 발각되었고 압수와 처벌 중에 택하라고 하였다면 처벌되더라도 작품을 가져오는 쪽을 택했을 것입니다.

 

리와 쟈드가 유치장에 갇혀 수모를 당하긴 했지만 그래도 쉽게 풀려 났던 것은 경찰들이 실질적인 물증을 찾는 데는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리에게 이러한 설명을 해 봐야 소용없었습니다.

 

그녀는 논리적으로 판단하기보다는 자신들만 두고 남정네들이 다 달아난 것에 대한 서운함만이 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판사는 나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었고 나의 행동이 정당했었음을 인정해 주었습니다. 소리를 질러 미안하고 이 집을 나가서 거리에서 노숙을 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했습니다. 가는 마지막 날까지 편하게 있기를 원하고 기왕 시작한 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를 원한다고 다감한 위로를 해 주었습니다. , 모험보다는 순리적으로 작업에 임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충고와 함께였습니다. 우리들은 화해의 술을 함께 나누고 거나하게 취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나는 술김에 판사에게 다시 한 번 그 청을 넣었습니다.

판사의 아내 마드모아젤 리의 나체를 부엌과 빨간 소파 위에서 촬영하고 싶다는. 그리고 그의 침실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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