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y work docent: 그기 예술이냐? “그럼 만두장사수가 만두라면 만두이고, 김밥장수가 김밥이라면 김밥 아닌가요?”
(누드작품들은 한국사진방송-보물창고에 넣어 둡니다.)
나: 야… 나 지금 심장이 쫄깃해. 진짜 조급해.
친구: 왜? 로또 당첨이라도 됐냐?
나: 아니… 촬영이잖아, 촬영! 애써 참고, 심호흡 세 번 하고… 한 꺼풀씩… 아주 천천히… 벗겨 나가.....
촬영감독: (근엄) 예술은 기다림입니다.
나: 기다림은 무슨! 한 꺼풀 사라질 때마다 내가 “와…” “헉…” “이야…” 감탄사 제조기가 됐다니까?
친구: 그렇게까지?
나: 상상 이상이었다니까. 진짜 달콤하고 따끈따끈한 찐빵 같다는 생각이 번쩍 들더라니까?
친구: 갑자기 배고파지네…
나: 아니 그게 아니라! 둥글게 솟아오르는 그… 그 존재감 말이야.
속마음: 과연 자연산일까…?
친구: 또 시작이네.
나: 아니, 프리실까랑 리나는 살짝 손을 봤었잖아. 그래서 더 궁금한 거지.
친구: 네가 무슨 진품명품 감정단이냐?
나: 근데 있잖아. 요즘 화두가 뭔지 알아?
친구: 다이어트?
나: 아니, 자연으로의 회귀!
촬영감독: (엄숙) 인위적이지 않은 것에 대한 갈망.
나: 맞아. 이제는 인간의 손길이 안 닿은 게 없잖아. 땅도, 바다도, 하늘도. 심지어 인체 깊숙한 곳까지 샅샅이 들여다보는 세상이고.
친구: 갑자기 개똥철학?
나: 아니 진짜라니까. 이제는 잉태라는 영역까지도 인간이 관장하는 시대잖아. 신의 영역이 어쩌고 하던 말도 다 옛말이고.
촬영감독: 기술은 멈추지 않지.
나: 그러니까 말이야. 세월이 더 지나면, 원초적 아름다움 탐닉하는 사진작가들도 모델 구하느라 천신만고 안 해도 되는 세상이 올지도 몰라.
친구 :왜?
나:“100% 자연 그대로 옵션 선택 가능” 이런 시대가 올지도 모르잖아.
친구: 야 그건 무슨 휴대폰 요금제냐.
나: 어쨌든! 난 오늘 깨달았어.
친구: 뭘?
나: 예술은 기다림이고, 감탄은 자동반사이며… 인간은 결국 자연을 그리워한다는 것.
친구: 결론이 왜 그렇게 거창해.
나: 몰라. 근데 일단…
속마음: 진짜였으면 좋겠다. 자연 그대로.
촬영감독:자, 다음 컷 갑니다.
나: (속삭이며) 심장아, 진정해라… 이건 예술이다… 예술…
“야, 들어봐. 곧 그런 시대 온다니까? 키? 버튼 하나로 178cm. 살찐 정도? 슬라이더로 -3kg. 팔 다리 길이? 복붙. 볼륨? 드래그해서 확대. 피부 톤? 필터 ON. 이목구비? ‘코 높임 v2.1’ 클릭 한 번. 이쯤 되면 ‘자연산이냐 아니냐’ 같은 건 박물관에나 전시될 주제 아니겠냐? ‘여기 보십시오, 2020년대 사람들은 이걸로 진지하게 토론을 했습니다.’ 이러면서.”
“근데 너 아직도 그런 거 관심 있냐?”
“에이~ 무슨 소리. 나 이제 관심 없어. 1도 없어.”
“…그래서 검색 기록은 왜 그렇게 자연 다큐멘터리처럼 풍성한데?”
“아니 그게, 학술적 호기심이지! 하지만 어차피 사진은 허상 아니겠어? 확대하면 픽셀이고, 축소하면 추억이고. 다 환상이지 뭐.”
“그럼 성형은?”
“아름답게 보이겠다는 단 하나의 목적 빼고는… 솔직히 다 고행길이지. 부작용이야 둘째 치고, 몸속에 ‘상시 동거 이물질’ 모시고 평생 살아야 하잖아. 인어공주가 다리 얻고 매 걸음마다 고통 느끼는 그 버전이라고. 대신 하이힐 신은 인어공주.”
“와 비유 왜 이렇게 비장해?”
“아니, 생각해봐. 세월 더 흐르면 다들 다 비슷하게 예뻐질 거 아냐. 그럼 그때는 오히려 ‘안 예쁜 게 희귀템’ 되는 거지.‘와… 저분은 수정 안 한 오리지널 인간이래!’ 이러면서 박수받을지도 몰라.”
“그래서 말인데… 쟈드는?”
“쟈드는 자연산이었지.”
“오호.”
“그래서 더 아름답게 느껴졌던 걸까? 뭐, 솔직히 촬영할 때 ‘반드시 자연산!’ 이런 신념까지는 없었어. 그냥 사진에 예쁘게 나오면 장땡이지, 주의(主義)까지 붙일 일은 아니었거든.”
“결론은?”
“결론은… 우리는 늘 철학적인 척하면서도 결국 ‘잘 나왔네’ 한마디에 무너진다는 거지.”
“와, 인간적이다.”
“그러게. 허상이라면서 제일 진지한 게 우리라니까.”
야, 자연산이냐 아니냐 따지기 전에 말이야.
쟈드 같은 유방을 인생에서 한 번이라도 마주치는 게 더 어려운 거 아니냐?
인체가 얼마나 오묘한지 알아?
유방만 해도 종류가 거의 포켓몬 도감 수준이야.
둥근형, 물방울형, 중력에 순응형, 중력에 반항형…
아주 천변만화라니까?
칸느 해변?
거긴 거의 전시장이다 전시장.
“자, 오늘의 출품작입니다!” 이런 느낌.
다들 발갛게 벗고 있어서 관찰은 실컷 했지.
“와… 이거다!”
싶은 진짜 아름다움은 또 잘 안 보이더라고.
그러다 쟈드를 딱 보는 순간—
와.
풍만하고, 탄력 있고,
자연이 “나 오늘 컨디션 최고야” 하고 만든 느낌.
그때 깨달았지.
“아… 이게 진짜 유방이구나.”
환상 그 자체였어.
누가 옆에서 이러더라.
“으아 안 되겠다, 무조건 벗어 봐라!”
그러니까 누가 또 그러는 거야.
“예술은 예술로 보아야죠?”
“네가 예술이라고 한다고 다 예술이냐?
예술은 감상자가 인정해야 예술이지!”
댓글에 어떤 분이 달아놓은 말이라는데, 묘하게 설득력이 있어.
“그럼 만두장사수가 만두라면 만두이고,
김밥장수가 김밥이라면 김밥 아닌가요?”
이게 또 말이 되잖아?
결국 뭐냐면—
예술이냐 아니냐는
파는 사람 말도 중요하고,
보는 사람 눈도 중요하고,
무엇보다…
웃기면 일단 성공 아니겠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