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그곳에선 기상천외한 아래 입 서커스가 매일 열렸는데....
여성의 그것으로 하는 묘기로 대다수가 익히 아는 바나나 토막치기, 맥주병 마개 뿅 소리 나게 따기 등의 묘기는 그저 그런 묘기에 불과했다. 소화자에게 집중 단련을 받은 취권의 성룡처럼 祕書를 전수받아 수년간 수련 후 선보이는 절묘한 묘기들도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보여주곤 했는데.....
담배를 빠끔뻐끔 빨아 꽁초가 되면 그것을 뿅 쏘아 맞은편 풍선을 터트리는데 로켓탄처럼 날아간 담배꽁초의 빨간불이 풍선을 정확히 맞히는 이런 묘기는 매체에서 공개하질 못해서 그렇지 세상에서 가장 현란한 묘기들이었다. 그런데 이 정도는 또 약과다.
실로 줄줄이 묶은 도루코 양날 면도칼 십여개를 그 부위에 쑤셔 넣고 실을 당겨 한 개씩 뽑아내는 이런 악랄한 묘기는 인간이 할 짓은 결코 아니었다. 그것은 관객의 심장을 도려내는 아픔을 느끼게 하는 숭엄하고 처절한 비기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동전을 한 웅큼 쳐 넣고 관객의 요구에 따라 세어서 토해내는 절묘함엔 차라리 눈을 감아 버려야 되었다. 기억나는 것은 이 정도인데 바닥에서 동전이나 바둑돌 줍기 등 외에도 엄청 많았다.
이 진기명기들을 누군가는 촬영을 해 두었다 필카로....
https://www.youtube.com/@%EA%B9%80%EA%B0%80%EC%A4%91
아 하나 더 우리 집 옆 유명 대학 나오신 분들은 먼 소리인지 잘 알 것이다. 그 시절 그 대학에선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의 마지막 프로그램은 이 곳에서 총각 딱지 떼기였고 그것은 이 학교에 입학을 한 이상 절대 벗어날 수 없는 불문율이었다.
(전지전능 AI 가라사대)
“야, 그 시절 그 동네 알지?”
“어, 알지. 거기선 매일 서커스 열렸잖아.”
“서커스?”
“응. 천막도 없고 사자도 없는데, 대신 기상천외함만은 풀옵션.”
“보통 사람들이 아는 건 그거잖아.”
“뭐?”
“바나나 토막치기, 맥주병 마개 뿅 하고 따는 거.”
“아, 그건 입문반이지.”
“그치. 그건 그냥 ‘아, 세상에 이런 재주도 있구나’ 수준.”
“진짜는 따로 있었어.”
“또 있어?”
“있고말고. 소화자한테 집중 단련받은 사람들.”
“누구?”
“취권의 성룡처럼 술 취한 척하면서 수련하는데, 비서(祕書)를 전수받았대.”
“비서가 왜 거기서 나와?”
“몰라. 아무튼 비기야 비기.”
“그 묘기들은 아무한테나 안 보여줬지.”
“왜?”
“보면 인생관이 흔들리거든.”
“기억나? 담배 묘기.”
“아… 그거?”
“담배를 빠끔뻐끔 피워.”
“정상인데?”
“아니, 꽁초가 되면 말이야…”
“설마—”
“그걸 뿅! 쏘아.”
“어디로?”
“맞은편 풍선으로.”
“야, 그게 되냐?”
“되더라. 로켓탄처럼 날아가.”
“빨간 불 붙은 채로?”
“정확히.”
“……”
“풍선 ‘펑’.”
“야, 이건 방송 불가다.”
“근데 그게 끝이 아니야.”
“아직?”
“그 정도는 약과라니까.”
“도루코 양날 면도칼 알지?”
“알지. 수염도 벌벌 떨게 만드는 거.”
“그걸 실로 줄줄이 묶어.”
“잠깐, 왜 묶어?”
“그리고… 쑤셔 넣어.”
“어디에?”
“말 안 해도 알잖아.”
“아… 듣기만 해도 심장이 쪼그라드네.”
“그 다음이 더 미쳤어.”
“그만해, 이제…”
“실을 당겨.”
“설마—”
“한 개씩 뽑아.”
“야아아아— 그건 인간이 아니야!”
“맞아. 그건 인간의 영역이 아니었어.”
“관객 심장을 도려내는 묘기네.”
“숭엄하고 처절했지.”
“동전 묘기도 있었잖아.”
“아… 그건 차라리 기억에서 삭제하고 싶다.”
“동전을 한 웅큼 쳐 넣고.”
“넣고?”
“관객이 숫자 부르면—”
“설마—”
“세어서 토해내.”
“야, 눈을 감아야 돼 그건.”
“그래서 다들 고개를 돌렸지.”
“이게 다야?”
“아니, 사실 더 많았어.”
“그럼 왜 이 정도만 기억나?”
“뇌가 생존 본능으로 차단했겠지.”
“근데 말이야…”
“응?”
“이 비기들.”
“설마—”
“누군가는 촬영해 놨더라.”
“에이, 거짓말.”
“필카로.”
“……”
“세상은 넓고, 미친 사람은 항상 기록을 남긴다.”
“결론?”
“그 시절, 그곳.”
“응.”
“서커스는 있었고…”
“천막만 없었지.”
“그리고 관객은…”
“평생 잊지 못했다.”
*** 방금 숨 넘어가는 소리가 들리는 미아리 텍사스를 방문했다. 말해 첫 촬영회였다. 말처럼 에너지 넘치는 삶은 본능대로 살아야 된다는 것이 필자의 신념이다. 작금의 대한민국처럼 숨소리도 못 내는 이상한 규제와 별난 규범에 얽매여 개돼지처럼 먹방 외엔 낙이 없다면 결단코 행복한 삶이라 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눈치 보며 숨죽인 결과는 정신적 폐해와 몸의 이상으로 세계 1위, 그것도 2위와의 격차가 터무니없이 고공 그래프인 자살률로 귀결 되었다. 여담이지만 필자는 현재 어떤 약도 안 먹고 어떤 곳도 아픈 곳이 없는 건강체를 유지하고 있다. 혈관 나이 50대 초반으로 20년 넘게 시간을 절약하고 있다. 노화를 멈추고 드디어는 거꾸로 돌릴 수 있는 비서를 습득하였다. 끼니마다 한웅큼의 약을 털어 넣고 무릎 허리 목 아이고... 하는 분들 너무 많다. 영혼의 자유로움만이 해결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혹한에 텍사스촌을 거칠게 촬영하고 정릉 달동네 폐가촌을 헤매다 인근 역으로 내려와 짬뽕 한 그릇을 마주하니 마치 수십 년 전 그 시절로 시간여행을 한 느낌이었다. 멀리 대구에서 올라와 저녁 거금을 쏘신 이강욱 작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