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고기를 먹으면 발이 시려 워... 김가중 식 미장센 포토테크닉 연재3.

입력 2014년03월25일 13시07분 김가중 조회수 553

사진의 돌연변이 김가중 대표작 모음. 홍천의 야생마 들.

말고기를 먹으면 발이 시려 워... 김가중 식 미장센 포토테크닉 연재3. 사진의 돌연변이 김가중 대표작 모음. 홍천의 야생마 들.

 

녀석은 유독 폭삭 늙어 보였다. 모습은 그렇다 치더라도 나이는 우리들과 비슷하여 친구를 하기로 하였는데 우리말이 어눌하여 알아듣기가 쉽지는 않았다.

“야 너는 말도 제대로 못하면서 통역을 하겠다고? 말을 똑바로 해야 알아먹지...”
“야 내말을 제대로 못 알아먹는 것은 너희들 탓이지....내는 이 험한 남의 나라에서 태어나 가난하여 공부를 못했으니 말을 잘 못하지만 너희는 잘난 나라에서 공부 많이 했는데 어째서 내말도 못 알아먹는 게야”

카자흐스탄과 키러기스스탄 일대의 초원을 누비며 누드 촬영을 할 때였다. 그 광야에서 되돌아가기가 어려우니 아침에 나올 때 대충 챙겨온 음식들로 끼니를 때우곤 했는데 그 음식들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말고기였다. 팔뚝처럼 길게 만든 말고기 소시지를 칼로 빚어 몇 점 먹으면 하루의 에너지는 거뜬했고 맛도 일품이었다. 말고기를 질겅질겅 씹다 말고 녀석이 그 어눌한 한국말로

“말고기를 먹으면 발이 시려...” 라며 주름진 얼굴에 야릇한 미소를 흘린다.
“말고기에 뭐가 들어 있는데? 왜 발이 시린데....” 우리들은 말고기에 특별한 성분 때문에 발이 시릴 것이라 짐작하고 뜨아하게 녀석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말고기를 먹으면 정력이 좋아지지, 그래서 발이 시린 거야.” 녀석의 주름이 더욱 깊어진다.
“정력이 좋아지는데 발이 시려?...” 말고기가 그토록 좋다면 신진대사가 좋아져 오히려 손발이 따뜻해져야지...
“그래 이 놈이 불끈 솟아오르니 바짓단이 들려 발이 시린 게야.” 녀석이 자신의 하체에 종 주먹을 들이대고 끄떡끄떡 흔들어 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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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의 야생마들도 정력에 좋다는 소문이 돌았는지도 모를 일이다. 사냥꾼들이 몰려들어 한 마리 두 마리 잡아먹고 말았던 것이다. 한때 떼를 이루며 그 깊은 산속을 누비던 야생마집단은 어느새 자취를 감추고 이제는 그곳에 그러한 야생의 말 떼 들이 살고 있었는지 전설조차 남아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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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나면 언젠가 시도해 보려고 했던 것이 필자의 대표작품 모음집이다. 대표작품들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필자 나름 좋아하는 작품들이나 필자의 추억이나 생각이 깃든 작품들은 있을 법 하다.

특히 필자 나름으로 테크닉을 가미하여 연출하거나 필자의 생각대로 촬영해 본 작품들을 “김가중 식 미장센 포토테크닉” 란 제목으로 출판도 염두에 두고 작품들을 정리하여 보려고 한다. 어쨌든 수도 없이 많은 필름이나 파일들 중에서 찾다보니 대부분의 작품들이 정신없이 요상하고 숭악(?)하다. 그래서 내친김에 “사진의 돌연변이”라는 부제도 붙여 보았다. 필자가 책으로 내 보려고 하는 미장센 포토테크닉의 미장센이란 연출이란 뜻의 단어다. 필자의 작품들이 미장센 포토냐고 하면 그리 부르기엔 조금은 애매하지만 어쨌든 작가가 그렇다면 그런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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