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 어머나 앨범 재킷 사진
앨범 뒷면 사진
[한국사진방송=은형일 기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남녀노소 누구나 한 번쯤 불러보았을 명곡, 장윤정의 ‘어머나’(작사·작곡 윤명선, 2004년 10월 22일 발매).
당시 언론 보도와 방송을 통해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어머나’는 세상에 나오기까지 우여곡절이 참으로 많았던 곡이다.
윤명선 작곡가가 만든 이 곡은 당대 최고의 유명 트로트 가수들에게 먼저 전달되었으나 "노래가 이상하다", "어린아이 장난 같다"는 이유로 번번이 퇴짜를 맞고 손절당했다.
마지막으로 곡을 받게 된 신인 장윤정마저도 "이 노래는 도저히 부를 수 없다"며 사흘 밤낮을 울며 통곡했다는 사연은 지금도 가요계의 대표적인 에피소드로 전해진다.
그러나 절치부심 끝에 발표된 ‘어머나’는 음악방송 1위를 싹쓸이하며 장윤정을 단숨에 ‘트로트 여왕’으로 등극시켰고, 2000년대 트로트 부흥기의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이것이 과연 ‘어머나’의 전부는 아니었다. 장윤정 본인조차 알지 못했던, 당시 매니저 세계에서만 일부 알려진 '어머나'의 숨겨진 비화가 존재한다.
■ 여의도 하남빌딩에서 홍익선 대표가 털어놓은 ‘29금’ 사연
당시 음반이 나오고 홍보를 위해 제작사인 인우기획(인우프로덕션) 홍익선 대표는 타 소속사 대표들과 ‘어머나’의 윤명선 작곡가, 그리고 본 기자를 비롯한 지인들을 여의도 하남빌딩 식당가로 초대했다.
음반 발표까지의 과정과 기존 유명 가수들에게 퇴짜를 맞고 장윤정마저 부르지 않겠다고 울었던 이야기들을 나누며 흥미를 돋우던 중, 홍 대표는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어머나’ 가사의 비밀을 슬며시 털어놓았다.
"이 노래 가사는 사실 '29금'입니다. 당시 2000평이 넘는 대형 나이트클럽 문화가 활성화되어 있을 때, 성인 남녀가 일상에서 이탈하여 만나는 원나잇(하룻밤 사랑)과 헤어짐의 과정을 그려낸 이야기죠."
홍익선 대표는 가사 한 구절 한 구절을 짚어가며 29금 비화를 재치 있게 풀어나갔다.
흥미로운 점은 당시 옆자리에 앉아 있던 작곡가 윤명선 선생의 반응이었다. 윤 작곡가는 그저 고개를 끄덕일 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미소만 지었다.
그 속마음이야 진짜인지 아닌지 알 수 없었지만, 당시 자리에 있던 본 기자와 지인들은 홍 대표의 흥미진진한 설명과 윤 작곡가의 오묘한 수긍에 ‘어머나’의 숨겨진 진짜 내면적 사실로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 가사 분석: 남녀의 만남부터 하룻밤 사랑, 그리고 이별까지
홍익선 대표의 해석을 바탕으로 ‘어머나’의 가사를 뜯어보면, 밤무대와 대형 나이트클럽이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남녀 간의 밀당과 충동적인 사랑, 그리고 날이 밝은 후의 헤어짐이라는 드라마틱한 서사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장윤정 - 어머나! 방송 클립 / 무대 음원 (KBS Kpop):
https://www.youtube.com/watch?v=tonkh2XaXrs
●"어머나 어머나 이러지 마세요 / 여자의 마음은 갈대랍니다 / 안돼요 왜이래요 묻지말아요 / 더이상 내게 원하시면 안돼요"
▶[분석] 처음 만난 남성의 적극적인 스킨십과 유혹에 여성이 거절하는 듯 내숭을 떨면서도 마음이 흔들리는(갈대) 밀당의 순간이다.
●"오늘 처음 만난 당신이지만 내사랑인걸요 / 헤어지면 남이돼요 모른척하겠지만 / 좋아해요 사랑해요 거짓말처럼 당신을 사랑해요"
▶[분석] 오늘 처음 만난 상대에게 순간적인 강한 끌림을 느끼며 하룻밤 사랑에 빠져드는 과정이다. 그러나 "헤어지면 남이 된다", "모른 척하겠다"는 구절은 하룻밤이 지나고 나면 서로 남남으로 돌아갈 관계임을 이미 직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소설속에 영화속에 멋진 주인공은 아니지만 / 괜찮아요 말해봐요 / 당신 위해서라면 다 줄께요"
▶[분석] 운명적인 로맨스의 주인공은 아니지만, 이 순간만큼은 서로에게 몰입하여 밤을 함께 보내겠다는 다짐이자 본능적인 허락을 의미한다.
●"어머나 어머나 이러지 마세요 / 여자의 마음은 바람입니다 / 안돼요 왜이래요 잡지말아요 / 더이상 내게 오시면 안돼요"
▶[분석] 날이 밝아오고 하룻밤이 지나간 뒤, 여자의 마음은 바람처럼 떠나가려 한다. 미련을 두고 잡으려는 남성에게 더 이상 다가오지 말라며 깔끔하게 선을 긋고 헤어지는 원나잇의 마무리를 나타낸다.
■ 홍익선 대표의 철학과 싸이월드·다음 카페 홍보 작전
당시 홍익선 대표는 가요계 히트 공식에 대한 명확한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1. 제목은 무조건 세 글자:
-송대관의 ‘네박자’처럼 트로트 곡이 크게 뜨하려면 곡 제목이 세 글자여야 한다며, ‘어머나’ 역시 세 글자이기에 대박을 칠 것이라 예견했다.
2. 남녀노소 전 세대를 사로잡는 흥:
-"명곡으로 뜨려면 유치원생부터 성인까지 좋아하고 흥이 절로 나야 한다"며, 발매 전 유치원생들에게 노래를 들려주니 아이들이 신나게 춤추고 난리가 난 것을 보고 국민적 히트곡이 될 것임을 확신했다고 전했다.
이후 홍 대표는 전국을 누비며 당시 온라인 문화의 중심이었던 싸이월드와 다음 카페를 활용해 대대적인 홍보를 펼쳤다. 전국 행사장에 싸이월드 팬클럽 회원들이 동행해 분위기를 돋우는 이색적인 풍경이 연출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진정한 가사의 의미를 알면 놀랄만한 현직 선생님들도 행사장에 찾아와 장윤정의 사인을 받아가곤 했다. 속으로는 '가사의 진짜 뜻을 알면 큰일 나는데' 싶어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다. 심지어 지방의 한 교생 선생님이 실습을 마치고 첫 부임을 앞두고 장윤정의 사인을 받고 싶다며 본 기자에게 부탁해 매니저에게 전달했던 따뜻하고 유쾌한 해프닝도 있었다.
■ [음반 정보 및 미디어]
-아티스트: 장윤정
-앨범명: 1집 《어머나!》
-발매일: 2004.10.22
-기획사: 인우프로덕션
-작사 / 작곡: 윤명선
▣ [유튜브 음원 및 뮤직비디오 링크]
장윤정 - 어머나! 공식 뮤직비디오 (1theK):
https://www.youtube.com/watch?v=P3Gde3RwT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