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협·민가협 40주년 기념전, 가족의 사랑이 민주주의 역사가 되기까지… ‘보고 싶고, 만나고 싶어’ 민주화운동기념관 개최

입력 2026년08월05일 12시04분 김가중 조회수 68

유가협 창립 40주년 맞아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켜온 유가협·민가협의 발자취 조명

민주화운동의 또 다른 주역 평범한 가족들의 연대와 실천을 사진·영상·편지·구술로 재구성

 

보고 싶고, 만나고 싶어.’ 다시 만날 수 없는 이를 향한 그리움은 개인의 슬픔으로 머물지 않았다. 남겨진 가족들은 서로의 손을 맞잡고 진실을 밝히며 민주주의를 지켜왔다. 그들의 기다림과 실천은 어느덧 민주주의를 지켜낸 40년의 역사가 됐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이재오, 이하 사업회)는 오는 812()부터 104()까지 서울 용산구 민주화운동기념관 M1 1층에서 기획전시 유가협·민가협 40주년 기념전: 보고 싶고, 만나고 싶어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이하 유가협)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키기 위해 걸어온 유가협과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이하 민가협)40년 역사를 조명한다. 민주화운동을 공식적으로 기념하고 기록해 온 사업회가 민주주의를 지켜온 가족들의 발자취를 한자리에 모아 그 헌신에 예우를 표하는 자리다.

 

전시에서는 부모들의 육필 편지와 수기, 영상, 구술자료를 비롯해 유가협·민가협 40년 활동을 대표하는 사진과 기록을 한자리에 선보인다. 민주주의가 일부 영웅들만의 역사가 아니라 평범한 가족들의 사랑과 연대 위에서 이어져 왔음을 조명한다.

 

구속자가족협의회부터 유가협·민가협까지

 

1970~80년대 군사독재 시기, 수많은 민주인사들이 구속과 고문을 당했고, 의문사와 죽음으로 스러져 갔다. 남겨진 가족들은 절망에 머무르지 않았다. 교도소 앞과 거리, 장례식장에서 서로를 만나 손을 맞잡았고, 진실을 밝히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싸움을 시작했다.

 

이러한 가족운동은 1974년 구속자가족협의회와 한국양심범가족협의회를 거쳐 1985년 민가협, 1986년 유가협 창립으로 이어졌으며, 한국 민주주의 발전의 중요한 토대가 됐다.

 

40년의 역사를 담은 다섯 개의 전시 공간

 

전시는 민주주의를 향한 가족들의 여정을 다섯 개의 주제 공간으로 구성한다.

 

첫 번째 공간 기록과 가족의 이야기에서는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구속자가족협의회, 민가협, 유가협의 창립 선언서와 발기문 등 주요 사료를 통해 가족운동의 역사를 살펴본다.

 

두 번째 공간 기억의 방, 그 이름을 부르며는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희생된 열사들의 삶과 가족들의 기억을 만나는 곳이다. 70~80년대 사진 사료와 어머니들의 구술 기록을 영상으로 엮어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이 민주주의를 향한 실천으로 이어진 과정을 담았다.

 

세 번째 공간 바람의 방, 가족의 목소리에서는 가족들이 남긴 편지와 육필 원고, 인터뷰 등을 발췌해 족자 형태로 연출했다. 남겨진 이들의 기억을 관람객이 마음으로 느껴보는 공간이다.

 

네 번째 공간 투쟁의 방, 사랑이 행동이 되다에서는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의문사 진상규명, 민주유공자 예우 법제화 등을 위해 가족들이 이어온 실천과 연대의 역사를 영상 기록으로 보여준다.

 

마지막 공간 현재의 유가협·민가협에서는 오늘날에도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켜가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현재 모습을 담은 사진과 시민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통해 과거의 헌신이 오늘의 민주주의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지난 40년을 돌아보는 데 그치지 않는다. 과거사 진상규명과 민주유공자 예우라는 오늘의 과제를 짚고, 가족들이 지켜온 민주주의의 가치를 미래 세대와 함께 나누는 자리다.

 

유가협 장남수 회장은 세상은 우리를 지켜주지 않았지만, 우리는 서로의 손을 맞잡고 스스로 강해졌다이번 전시는 빼앗긴 시대에 평범한 가족들이 어떻게 역사의 거대한 물줄기를 바꿔 놓았는지를 증명하는 생생한 증언이라고 밝혔다.

 

민가협 조순덕 상임의장은 평범한 주부였던 엄마들이 독재정권에 맞서 치열하게 투쟁하는 투사가 됐고, 그 투쟁들이 모여 오늘의 민주주의를 만들었다유가협과 민가협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이재오 사업회 이사장은 이번 전시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낸 이들의 기록이라며 사업회는 앞으로도 두 단체의 역사와 활동을 꾸준히 기록하고 기억하며, 민주주의를 위한 소중한 자산으로 계승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시 일정 및 관람 정보는 사업회 공식 누리집(kdemo.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소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한국 민주주의 발전의 핵심 동력이었던 민주화운동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2001년 국회에서 제정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법(법률 제19627, 2023. 8. 16. 일부개정)에 의해 설립됐고, 2007411일 행정안전부 산하 기타 공공기관으로 지정됐다. 사업회는 국가기념일인 6·10 민주항쟁 기념식 개최를 포함해 민주화운동 정신 계승 사업, 민주화운동 관련 사료 수집 사업, 국내외 민주화운동 및 민주주의 조사 연구 사업, 민주주의 교육 사업 등 우리 사회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사업회는 2018년 말 경찰청으로부터 경찰청 인권센터로 운영되던 옛 남영동 대공분실의 운영권을 이관받아 국가폭력의 현장이었던 대공분실을 민주주의와 인권의 장인 민주화운동기념관으로 건립, 20256월 정식 개관했다. 아울러 20231월부터 이천 소재의 민주화운동기념공원의 위탁 관리를 맡아 묘역 관리 및 추모제 개최, 전시 및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웹사이트: http://kdemo.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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