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嘉中 fictiot ‘뜻대로 하옵소서’

입력 2026년03월03일 11시43분 김가중 조회수 430

Fantasy work docent: 사진은 침잠의 예술이다.’ 아주 차분한 상태에서 셔터를 누릅니다. 당연히 누드 촬영 때도 모델을 사람으로 보지 않고 소품으로 인식하였습니다. 흥분하지도 않았지만 흥분해서도 안 되는 것이 누드 촬영입니다.

(누드작품들은 한국사진방송-보물창고에 넣어 둡니다.)

 

호빵?

참 탐스럽습니다. 인체는 참으로 신묘합니다. 봉긋봉긋 오르내리는 굴곡은 유연하게 흐르는 막북초원의 냇물입니다. 우아한 곡선은 아름다움의 극치입니다. 요염하고 매끈한 다리와 기다란 팔은 불멸의 숲처럼 정연합니다. 강렬한 햇살 아래 쏟아져 내리는 달덩이라고 할까요? 정상적인 사고로는 지어낼 수 있는 어구가 없습니다. 도가 지나치게 횡설수설하더라도 이해바랍니다.

 

예술의 형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매드맥스 또 하나는 캄다운입니다.

완전히 맛이가야 되는 예술이 있는가 하면 얼음처럼 차갑게 내려앉아 명경지수의 마음만이 아우라를 끄집어내는 예술이 있습니다.

음악 중엔 미쳐 날뛰어야 풀리는 장르가 있습니다. 사물놀이도 그 하나인데 처음엔 너무 시끄럽고 정형화된 음률이 있는 것 같지도 않아 왕짜증, 땀방울이 툭툭 튀어 나갈 때 쯤이면 흥분에 휩싸여 스스로 도취 되어 신명에 오르며 파르르 떨리는 오르가슴에 도달합니다. 미치는 순간이 아니면 도달할 수 없는 예술의 경지입니다.

 

물론 그림도 이렇게 신명에 휩싸여 그려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중광스님이 조끄트머리에 붓을 묶어 화선지위에서 일필휘지로 휘둘러 그려냈다는 작품 무애를 보고 경악하여 심장마비를 느꼈거든요. 저도 삘을 받아 자정이 넘은 한밤중 암실에서 음악을 최고 볼륨으로 틀어놓고 마약에 취한 듯 몽롱한 상태에서 인화지 위에 붓을 마구 휘둘러 그려낸 작품이 있습니다. ‘헝클어진 마음인데 경상일보 공모전에서 금상 받아 두둑한 상금도 챙겼습니다. 근데 이 작품은 두 번 다시 못 만들어 냅니다. 이 인화 방식은 통상적인 노광을 한 인화지를 약품 트레이에 잠궈 인화하는 방식이 아닙니다. 확대기에서 노광한 인화지 위에 붓으로 약품을 찍어다 칠하며 그려내는 뜬금없이 괴상한 방식입니다. 더구나 당시의 심리상태가 몽롱하게 맛이 간 생태의 클라이막스에 이르렀을 때 아우라가 형성됩니다. 두 번 다시 나올 수 없는 작품인 이유입니다. 이와같이 신명에 취해야만 나오는 아우라가 있는가 하면 얼음같이 차가운 명경지수 같은 무념무상의 경지에서 나오는 아우라도 있습니다.

 

어떤 동료가 흥분해서 침을 튀기며 자랑을 늘어놓습니다. 내가 오늘 내 인생 최고의 장면을 포착해서 미친 듯이 셔터를 눌렀어...턱턱턱

기대만땅! 필름을 현상과 인화되기를 며칠 기다렸는데 이 친구 끝내 작품을 보여주질 않는 겁니다. 촬영에서 실패했거든요.

요즈음은 노출 초점 렌즈 흔들림까지 자동으로 다 해주니 실수에서 매우 자유롭습니다. 하지만 과거에는 조리개 셔터 렌즈 구도 필름까지 실수의 기계적인 메커니즘이 10여 가지가 넘었고 그중 하나만 실수해도 사진을 망치고 맙니다. 따라서 절대로 흥분하면 안 되고 최상의 차분한 심리상태여야 비로소 한 장의 사진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사진은 침잠의 예술이다.’ 라고 정의하고 항상 모든 긴장이 이완된 아주 차분한 상태에서 셔터를 누릅니다. 당연히 누드 촬영 때도 모델을 사람으로 보지 않고 소품으로 인식하였습니다. 흥분하지도 않았지만 흥분해서도 안 되는 것이 누드 촬영입니다.

 

그런데 오늘 왜 이러는 거야?

벤치 위 비스듬한 몸은 햇볕이 반사되어 수많은 빛 방울을 튀겨냅니다. 마치 북극이 가까운 어느 산정에서 본 별빛 같은 그런 빛 방울입니다. 보드라운 갈색의 피부와 온몸을 뒤덮은 솜털이 햇볕을 맞이하며 환호하는 것 같았습니다.

인도의 도인들이 평생 수련한 것 보다도 더 악랄하게 중국의 소림사 선승들이 처절하게 수련한 것보다 더 강인하게 단련된 나의 심장이 나의 의지를 와그르르 무너트리며 쿵 하고 단말마의 비명을 내 질렀습니다. 빌어먹을 젠장 뭐야? ?

 

어느 모임, 가리지 않아도 충분히 어여쁜 아낙네들과 허우대 멀쩡한 남정네들이 모여 몇 순 배의 술잔이 오르내리자 오고 가는 이야기들이 심상치 않습니다. 이 사람들 내외지간도 아닌 데....내밀한 대화들이 이불속에서도 감히 나누기 어려운 걸쭉한 농도입니다.

해당화 거기 낼모레 내림 받았어? 그날 시간 되는데 우리 걸판지게 또 해보지 뭐? 나는 그게 공부야, 거들낼 샥시들이 자꾸 꼬이는데 설설 기어 다니게 화끈하게 해 줘야 되는데 자네 거기 긴자꼬, 쫀득한 두촌쿠 이상 거들내야 껌딱지 만들지

남녀들 왁자하게 떠드는데 어색해하는 사람 아무도 없이 수위가 높을수록 까르르 웃음이 터집니다. “그러게 요새 할매가 안 내려 조금 한가한데 거긴 뭔 말씀 전화 왔어?” 이들은 신령님들과 전화통화가 가능합니다. 강렬한 신내림을 받은 어떤 이는 박정희 대통령과 수시로 통화하여 그의 지시로 문래동 근린공원(박대통령이 516혁명 모의를 하였던 6관구 자리) 박대통령 흉상 앞에서 박정희 99주기 천도제를 올렸는데 이때 기자는 저 하나밖에 없었고 이 뉴스 나가고 그 흉상이 테러당해 큰 잇슈가 된 적도 있습니다.

그럼 할매헌티 암시랑 없는데 나가 자네 타겠어? 싫어? 그럼 쟈랑 해볼껴? 쟈도 끼 있고 쌕도 겁나게 쎄던디... 기를 많이 받아야 할매도 좋아할쳐...”

이들은 신내림을 받은 특별한 사람들인지라 법적으로 부부 이런 것은 문제가 없는 것 같았습니다. 할매신이 강림하고 까라면 까야지 이유가 용납되지 않는 세계였습니다. 거기 모인 아낙네들의 남편 역시 신의 뜻이라며 별 불만이 없는 것 같았고요. 이 작자 지구상의 모든 암컷들과 모조리 찰떡궁합 어쩌고 그 말에 이의를 달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 프랑스 작가 뺨치게 허우대 멀쩡하고 느끼하고 진하고 걸쭉한 음담패설의 달인으로 좌중을 휘어잡는 마력을 발휘했습니다.(사실 이런 작자들을 아줌마들은 더욱 좋아 한다.)매너와 위트 역시 최상급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 자기들끼리 스와핑을 하든 드러내 놓고 불륜을 저질러든 난잡한 난교파티로 밤을 새든 이들의 모임 성격이 그렇다고 이해하려 애쓰고 있었는데....놈 어염집 유부녀의 몸과 재산 갈취하는 수작질은 아연하다 못해 모가지에 힘줄이 돋는 겁니다.

 

-여인은 곱상한 귀족풍이었다. 속칭 금수저로 태어나 명문대학을 나온 인텔리로 촉망받는 장교를 만나 승승장구하고 아이들도 착하게 순종하여 행복 기운과 귀품이 넘치고 고상하고 우아한 여인이었다. 호사다마 여인에게 갑자기 액운이 끼었다. 그 박수를 만난 것이 바로 액운이었다. 세상일은 항상 친구가 문제다. 친구의 연결고리로 놈을 만나게 되었는데 달착지근한 매너는 경계심을 풀게 하기에 충분했고 절묘하게 던지는 위트는 은은하게 달뜨게 하기에 충분하였다. 다정다감하면서도 강렬하게 풍기는 카리스마는 사람을 스르륵 기대게 만드는 타고난 달인이었다. 놈과는 친구와 함께 몇 번 어울리게 되었는데 은근하고 자상한 태도에 만남이 기대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놈과 얽히고 싶은 마음은 절대로 없었다. 편하게 대화를 몇 번 나눈 정도였다. 하지만 녀석은 주도면밀하게 계획을 실행하고 있었다. 사실 그는 실패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단지 자신이 싫어 도중에 멈춘 적은 몇 번 있지만 ...성공율이 그만큼 높다면 녀석의 능력뿐만 아니라 다른 무슨 원인이 있을 것 같았다. 심리적으로 한국 여인들의 유전자와 얼의 문제도 짚어 봐야 될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한국의 여인들은 순종의 미덕이 유전자에 새겨져 있다. 남편이 잘되기를 자식이 잘되기를 장독대에 정한수 올리고 치성을 드리는 그 유전자! “지성이면 감천

정말 감동의 아이콘이다. 놈은 이 시츄를 절묘하게 이용할 줄 알았다. 드디어 그가 미끼를 던졌다.

말씀 안 드리려다 마음이 너무 무거워 귀뜸 하는데 매사에 주의 하셔야 될....”

?” 그녀는 종교도 없었고 배운 만큼 민간에 내려오는 미신 같은 것에 현혹될 여인네도 아니었다. 오히려 사람의 의지로 삶이 결정되는 것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중년으로 접어들면 몸이 신념을 흔들게 된다는 것이 문제다. 우선 가장 큰 문제는 잠이다. 아침까지 푹 자고 개온하고 상쾌한 기분으로 일상을 맞이하였다면 놈의 말은 삭제되었을 게 틀림없다. 근데 한밤중에 깨어 잡념이 파고들면 망조가 시작되는 것이 상례였다. 놈의 귀족풍의 허우대와 밉쌀스럽지 않은 적당한 수위의 음담패설이 비몽사몽 귓가를 맴돌며 살짝 귓불이 붉어진다. 괜스러운 죄스러움이 느껴졌다. 놈이 정색하며 은근슬쩍 흘린 말이 귓속을 반복하여 쑤셔댄다. 당분간 조심하라고? ?

단연코 무시하고 완전삭제 했어야 되는데, 남편의 출세와 아이들의 인생은 한국 여인네의 속성에 깃든 최대한의 목적이었다. 한국인의 숙명적인 염원이 기어이 놈을 또 대면하게 하였고 그건 인생 최대의 불찰이었다.

액이 끼었다고? 그게 뭔데 내 삶에 왜 기어들어와? 사실 남편의 머릿속에는 달덩이보다 더 환한 별이 가득 차 있었다. 자동차의 범퍼에 새빨간 액자에 번쩍이는 황금별은 온 세상의 가장 아름다운 작품이었다. 안쓰럽다 어떻게든 힘이 되고 싶다. 아이들도 아침부터 밤늦은 시각까지 학원을 맴돈다. 지친 몸으로 돌아와 불과 두어 시 간 후 별빛 속으로 달려 나가는 어린것들이 안타깝다. 남편과 새끼들에 내 한 몸 기꺼이 희생할 수 있다면 무엇인들 못 하랴? 그런데 액운이라니 어떤? 액땜? 어떻게? 다음 수순은 당연지사다.

신당으로 오셔야지요 오직 신령님만이 해결해 주십니다. 안 돼요 못가요 내가 그분을 왜 만나야 돼죠? 액을 물리치셔야죠. 액막이를 하셔야 됩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으시면 안 됩니다. 한 번의 액막이로 남편은 출세하시고 아이들은 승승장구 보장!...이 얼마나 바라던 일이던가? 아내로서 어미로서 간단한 액막이 의식으로 이룰 수 있다는 감미로운 속삭임은 이제 신의 복음처럼 그녀의 가슴을 풍선처럼 부풀리게 하였다. 하지만 배운이로서의 신념과 의지는 할매신보다 더 강하게 여인을 통제하고 있었다. 그런데 녀석은 이미 간파하고 있었다. 녀석의 포근한 눈빛 뒤엔 야수가 도사리고 있어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늑대보다 더 음흉하게 투시하고 있음이다.

 

사실 한국인의 정서로 액이 끼었다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갈 사람은 흔치 않았다. 처음엔 그 힘이 극히 미약 하지만 절대 삭제할 수 없는 잡념이 되어 우주의 행성처럼 머릿속을 맴돈다. 잠이 깰 때면 상념에 젖어 든다. 성생활은 보약이다. 열락에 빠져 에너지를 소진하면 잠도 잘 오고 컨디션도 정상으로 자리한다. 면역력이 강해진다는 이 말은 생체리듬이 정상이 된다는 말이다. 생체리듬은 건강한 성행위가 특효약이다. 언제부터인가 남편이 전만 같지 않다. 손등에 붙여준 동전만 한 금색 스티커를 아직 떼어내지 않았다. 남편에게도 몰래 두어 개 붙여 두었다. 이 부적으로 우주의 기를 받을 수 있다고 하던데 별로 효험이 있는 것 같지 않았다. 요즘 들어 남편이 병원도 자주 찾는다. 정말 액이 다가오고 있는 건가? 불면과 잡념은 이웃사촌이다. 남편 역시 뒤숭숭한 악몽을 꾸고 식은땀을 흘리기도 했다. 생각에 생각이 중첩된 하얀 밤 위에 액이란 단어가 점점 커지고 있다. 몸과 정신이 혼탁해지고 있었다. 어떤 일이든 절묘한 타이밍 때문에 벌어진다. 만 가지 조건이 어느 한 가지도 어긋남이 없이 적재적소에 절묘하게 딱 들어맞았을 때 대박도 나고 헤어나지 못할 사단도 벌어 지는 것이 그 이치다. 보이스피싱을 당했는데 참 어이없었지만 되돌아보니 당시의 모든 조건들이 그렇게 당하게끔 딱 들어맞고 있었다. 역시 타이밍이다. 놈은 그러한 인간사의 이치를 연구하고 공을 들인 숙달된 달인이다. 놈의 마수에 걸려든 이상 빠져나갈 수는 0이었다. 결국 신당을 찾았다. 그 당시의 심리는 반반이다. 절반은 될 대로 되라는 체념 즉 당하고 싶은 심리가 은연중 내재 되어 있었던 것이다. 일반적인 상식으론 사이비 종교에 빠져 몸 보시마저 신에 대한 기쁜 봉사라며 모든 것을 다 바치는 여인네들이 이해되지 않는다. 하지만 신에 의한 절묘한 타이밍은 인간적 판단 위에 있는 법이다. 모든 조건이 딱 들어맞으면 불가항력 속으로 함몰하는 것이 인간사였다. 우주를 맴돌던 혹성이 중력에 이끌려 빨려드는 것과 같은 이치다. 아삼아삼한 향내가 몽환 속으로 여인을 안내하였다. 울긋불긋한 족자와 만물상들은 판단을 유보하고 의지와 무관하게 몸의 모든 기운을 거두고 바닥으로 스르륵 무너져 내리게 유도하는 최면제였다. 달착지근한 놈의 눈빛이 음흉하게 바뀌며 목덜미를 훑어내리고 앙가슴을 풀어헤친다. 최면에 걸린 여인은 살포시 눈을 감을 수밖에 없다. 놈의 손길이 살며시 손등을 간지럽힌다. 여인네의 손바닥은 이미 흥건하다. 아래도 흥건하여 무명 팬티를 적시고 있다. 따뜻한 손이 바들바들 떨고 있는 손을 덮고 지긋이 힘을 준다. 뜨거운 숨결이 열풍처럼 귀밑머리를 날린다. 숨이 멎을 것 같은 정적이다. 바르르 떨리는 여인네의 진동 외엔 조용한 침잠의 세계다. 온 세상이 멈추고 시간마저 멈춘 적막이 한없이 평안한 안도를 전해준다. 끝없이 거대한 공허였다.

비몽사몽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일순! 강렬한 카리스마! 할매 귀신이 강림해 놈의 전음을 통해 이무기의 울음 같은 준엄한 게시를 내렸다. 옷을 벗어라! 가랑이를 벌려라! 딱 두 마디였다.

아찔한 짧은 아픔에 감전된 순간! 핵폭탄이 터진 듯 세상에 가장 큰 굉음이 뇌에 전달되었다. 그것은 결코 경험해 보지 못한 전율! 탄지의 찰나에 온몸의 모든 것이 싹 빠져나갔다. 모든 생각과 기억과 판단이 지워지고 그 자리엔 새하얀 허물만 남아 불지 않는 바람에 나풀거렸다.

여인은 끝없는 자작나무 숲의 정녕이 되었다. “나는 팅커벨! 날자날자 높이 날자!”

놈은 악랄하고 비열했다. 갖가지 해괴하고 망측한 자세와 저속한 행위를 거침없이 요구하기도 했다는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퍼져 나갔지만 놈은 제대로 된 죗값을 치루지 않았고 여전히 대학로를 활보하고 있었다. 신은 위대하시다. 뜻대로 하시옵소서-

 

뻘쭘하니 어울리지 못하는 내게 결국 올 것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야 사진작가? 뭐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누드작가? 실속 없이 헛 X만 꼴리는 허방다리?” 빌어먹을 젠장 저 개새끼 귀신은 도대체 어쩌자는거야? 사실 반박할 말이 전혀 없네요. 정곡을 제대로 콕 찔렀으니까요. 사실 예술은 실속이 전혀 없거든요.

 

쟈드의 가이없이 아름다운 나신 앞에서 왜 개보다 못한 놈이 떠 올랐는지 모르겠지만 촬영이란 위대한 행위 앞에서 잠시나마 몸과 정신이 혼미했던 나 자신에 미안함이 밀려왔습니다.

캄다운 캄다운 사진가는 어름보다 더 차가워야 되고 바다보다 더 깊이 우주보다 더 먼먼 세계를 미리 볼 안목에 함몰되어야지 인체의 아름다움에 취하여 버벅대면 절대로 안 되는 인간 이외의 존재여야 됩니다.

손가락이 서서히 아주 서서히 M16 자동소총의 방아쇠를 쥐어짜듯 1단 누르고 2단 지긋이 찰칵!” 그 소리에 모든 잡념이 촤르르 우주의 블랙홀 속으로 빨려 들어가며 한 컷의 예술을 역사에 새기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작가는 명경지수의 마음으로 쟈드의 나신을 지그시 내려다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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