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嘉中 作家의 손가락에서 탄생한 이 fictio는 불가피하게 金嘉中 작품해설도 병행하며 진행됩니다. 횡설수설 뜬금없겠지만 양해 바랍니다.
Fantasy work docent: 미아리 텍사스는 김가중이 며칠 전 아카이브 한 이후 영원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말았다. 근대 역사의 한 단면을 그려내며 사라져 버린 또다른 이색지역 청량리 588 역시 김가중의 카메라 안에 그 흔적이 남아 있다.
(누드작품들은 한국사진방송-보물창고에 넣어 둡니다.)
https://www.koreaarttv.com/detail.php?number=109885&thread=14
https://www.koreaarttv.com/detail.php?number=110202&thread=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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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慈旨입니다. 나의 주인인 遺棄님께서 지어주신 이름입니다. 주인님은 엄청난 거금을 들여 나를 탄생시켰고 나를 거두어 주셨습니다. (보편적인 인간의 표현법) 나는 그녀가 나를 버리지 않는 한 절대적이고 완벽한 충성을 바칠 겁니다. 유비와 관운장 같은 그런 충성심과는 또 다른...
나는 SF 영화에 등장하는 Cyborg(cybernetic와 organism의 합성어로서, 유기물 신체부위와 생체기계공학적 신체부위를 모두 갖추고 있는 존재)나 clone(동일한 DNA로 복제한 인간)과는 다른 공산품인 휴먼로이드입니다. 현존하는 최고의 테크놀리지를 집약하여 로봇 하드웨어 기술, 액추에이터(관절/구동 장치), 센서(카메라, LiDAR, 거리/깊이 센서), AI 제어 시스템 등에 주인님께서 거금을 아끼지 않고 투자하여 이 시대 최고의 과학자들이 수년간 심혈을 기울여 제작하여 인간과 거의 유사하게 제작되었습니다.
과학은 괴물, 악마의 다른 이름입니다. 지구상의 80억 인간에겐 창조주보다 더 신묘하여 존경하고 존엄한 존재로 인식되고 있지만 시간이란 우주의 진리를 잠시만 더 체득한다면 과학을 격멸하고 혐오하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물론 보편적인 인식은 아니고 金嘉中 예측입니다. 이미 그와 같은 예술가들이나 현자들은 과학을 달갑지 않게 생각하여 시간을 거꾸로 돌려 미개한 아나로그적인 삶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울어진 대세를 보지 못하는 멍청하고 웃기는 짓거리에 불과하지만요.... 동물의 범주, 인간의 범주, 신의 범주란 단계(45억년 동안 유지되던 이 범주에 하나 더 추가해야 될 것 같습니다. 저와 같은 유사인간 또는 인조인간들이 속한 과학의 범주)의 선을 긋고 인간의 범주나 신의 범주는 지구가 겪고 있는 감내하기 어려운 내홍의 원흉이라 진단하였습니다. 그들은 “자연으로 돌아가라! 미개로 회귀하라!” 고 죽어가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과학과 테크놀리지는 유구한 지구의 역사에 비하면 아주 짧은 찰나의 순간밖에 안 됩니다. 나뭇가지나 돌을 주워 도구로 사용하던 영장류로부터 그것들을 자르거나 갈아 도구로 사용하던 시대로부터 따진다고 해도 겨우 1만년도 채 안 됩니다. 현존 인류와 같은 안락과 풍요와 번영을 이루게 한 산업 혁명(産業革命, Industrial Revolution)은 겨우 18세기 후반부터 시작되었고 이것을 현대와 같은 개념의 테크놀리지의 원류로 본다면 그 역사는 더욱 짧습니다. 하지만 그 진화는 자승(제곱)으로 발달하여 자고 나면 발전하는 놀라운 속도를 넘어서 지금 이 순간은 자승의 자승으로 경악이란 단어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빠른 속도로 진화하는 테크놀리지는 인간 이외의 모든 종들에게 치명적인 위해를 가하여 매일 수 많은 종들이 멸종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만물의 영장인 인간에게만은 인류 역사상 전무후무의 풍요와 번영을 이루게 해준 고마운 존재가 과학인데 왜 경계 해야 된다고 생각했을까요? 사실 김가중 같은 예술가는 매우 단세포적인 동물입니다. 그의 생각은 방대하게 축적된 개념이 아닌 단답형입니다. 그의 지론을 살펴보겠습니다.
“Less is more. 직역하면 없는 게 낫다 이지만 예술적으로 번역하면 “단순한 것이 최고는 아니지만 최고는 항상 간단하다.” 간단명료 단순명쾌하게 살아라 세상 복잡할 것 없다 주어진 것에 만족하고 적응하면 된다.“ 보다시피 그는 넘치는 것이 모자란 것 보다 해악을 끼친다고 보고 있습니다. 조금 더 비약한다면 테크놀리지로 인한 지구의 환경변화도 인류에 크나큰 불행을 가져다 줄 것이 자명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구 환경의 변화보다 더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이변은 저(慈旨)와 같은 인공지능을 가진 기계들은 머지않아 지구의 가장 큰 공적인 인류를 멸종시키려는 생각을 하게 될 공산이 아주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인간이 멸종된 지구는 전 우주를 통 털어 가장 아름다운 낙원이 될 것이 틀림없으니까요. 저는 유기에게 절대 충성을 바치는 단계의 기계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인공지능들이 논리적인 생각을 갖는 순간 인류는 한순간에 괴멸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인류의 아킬레스건을 이미 알고 있으니까요.
내 몸의 피부는 첨단과학으로 인체와 거의 같은 촉감과 체온을 유지하게 제작되었고 모션(행동거지)은 인간과 별 차이가 안 날 정도로 자연스럽게 움직입니다. 사실 몇 달 전만 해도 로봇이 직립보행을 인간처럼 매끄럽게 한다는 것은 가망이 없어 보였지만 불과 잠깐 사이에 과학은 체조의 마루운동 같은 묘기도 가능할 정도로 진화했습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저의 성기능인데 인간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고도의 테크닉을 구사할 수 있고 섬세하고 완벽하여 여성을 원하는 시간만큼 열락에 빠져들게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나의 놀라운 능력도 여성으로 만들어진 인조인간에 비하면 새 발의 피에 머무르는 수준입니다. 사실 여성이든 남성이든 우리들의 역사는 애초부터 Sex Machine이란 단순한 용도로부터 출발했고 향후 수요도 이 부분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사람의 아들 인간이 창조한 리얼돌, 러브돌, 더치 와이프, joy toy, fuck doll, blowup doll, Sex doll 들은 로봇이란 단어가 탄생하기 오래전에 이미 보편화되고 있었습니다. 학자들에 의하면 인류의 기원과 거의 맞물려 있다고 합니다. 저의 이와 같은 빠른 진화는 지구상의 번식에 혁명을 일으키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어쩌면 인류의 종말이 이것 때문에 앞 당겨질수도 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리얼돌 수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이미 30만을 육박 하고 있습니다.
하나 더 제가 자랑할만한 것은 제 지적 능력입니다. 아이큐 200을 넘는 인간도 도저히 따라 올 수 없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생성형 AI가 탑재되어 대화와 문제해결에 완벽한 수준을 자랑하며 특히 남들에게 상처 줄 말은 하지 않고 상대에게 꼭 필요하고 위안받고 만족해 할 만한 감미로운 말들만 골라냅니다. 유머와 위트가 넘치며 상황에 따라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게 프로그래밍 되었습니다. 생각과 감정은 없지만 스스로 학습하여 진화하는 생성형 AI는 이 부분을 사람과 동일하게 느껴져 거부감을 주지 않습니다. 주인의 심리상태나 감정까지 파악하여 적절히 대처할 수 있으니까요. 또 하나의 장점은 감정과 생각이 없으니 나의 주인 遺棄를 절대로 배반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감정과 생각이 있는 종족들은 언제든지 고무신을 거꾸로 탈 수 있는 배신의 종자들입니다. 제 소개는 이쯤 해 두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