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https://youtu.be/d9tVMXDykjk
소금란 개인전(So Geum Ran Solo exhibition)이 인사동 갤러리 이즈 2층에서 2025년4월18일 개최하여 22일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푸르른 감광의 흔적 위로 꽃들이 숨을 쉰다. 하나하나 작품을 들여다보니, 작가가 어루만졌던 꽃들의 숨결이 느껴진다. 작가가 만들어낸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금란화 소품을 나는 품에 간직한다.
ㅡㅡㅡ
[꽃숨 피어나다]
"푸르른 감광의 흔적 위로 꽃들이 숨을 쉰다. 시간이 쌓여 감광이 이루어지듯 시간과 함께한 나의 기억들이 꽃숨 안에 겹겹이 쌓인다.
그리하여 자연의 숨결과 기억의 결이 조용히 캔버스 안으로 스며든다.
이번 [꽃숨, 피어나다]전은 시아노타입을 기반으로한 작업들로, 빛의 시간의 흐름과 나의 감정들이 겹겹이 쌓이며 피어나는 풍경을 담은 전시이다. 꽃숨 사이로 삶에 대한 소망과 고독, 미래에 대한 기대와 불안들이 뒤섞여 있다. 모든 감정의 곁을 붙잡고, 고뇌하며 느낀 감정들을 풀어내고자 했다. 캔버스에 등장하는 빛의 형상과 흔적들은 단순히 오브제를 넘어, 작가의 감정들을 대변한다. 그것들은 이 작업 속에서 빛과 함께 다시 피어나며, 관계의 온기를 간직한 흔적으로 남았다.
어느 날은 책상 위에 놓인 캔버스 위로 창밖의 빛이 드리우는 장면을 보고, 붓질로 빛의 궤적을 따라갔다. 이렇게 작업은 늘 예측불가능한 흐름 속에서 이루어졌다. 언제나 완결보다는 과정과 여운 속에 머문다. 완성 이후에도 미완의 감각이 남아 있으며, 붓을 들면 언제든 다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간직한다.
빛은 이 작업의 가장 중심적인 언어이다. 감광의 특성을 활용한 시아노타입 위에 OH 필름에 그린 그림, 회화적 터치, 자연 오브제를 더하며 빛이 지나간 자리에 남겨진 정서를 시각화한다.
빛은 단지 시각적인 요소가 아니라, 시간의 흐름, 관계의 기억, 그리고 무의식의 결을 품은 존재로 작동한다. [겹겹: 꽃숨 그리고, 빛] 인간, 기억과 현재,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 그 섬세한 톤과 결을 포착한 기록이자, 감정이 피어나고 사라지는 순간을 조용히 붙잡아두려는 시도이다. 바람처럼 지나가던 감정이 잠시 머물다간 자리에 빛이 닿고, 숨이 피어나며, 작은 꽃 하나가 피어난다."
[작가노트 중 일부 발췌]
ㅡㅡㅡ
다음은 최연하 사진평론가 독립큐레이터 글이다.
"소금란 작가는 대학시절에 도예를 전공한 탓인지 소금란의 작품에는 '손'의 노동으로 집적된 무늬가 유독 부드럽고 선명하다. 대부분 시아노 타입(cyanotype) 프로세스에서 자외선 영사기로 빛을 쪼인다면, 소금란 작가는 햇빛에 직접 노광을 한다. 아르쉬지 수채화 종이에 시아노 용액을 입혀 주로 꽃과 식물을 종이 위에 올린 후, 햇빛을 쪼이는 과정에서 분무기로 물을 분사하거나 손으로 문지르니 포토그램(photogram)의 즉흥성과 우연성도 증폭되었다. 포토그램은 유일무이한 단 하나의 사진이어서 에디션이 불가 하다. 카메라 없이 사진을 만들 수 있고, 사진에 담긴 피사체의 크기와 실재 대상의 크기가 같기에 생생함은 더해진다. 분명히 존재했던 대상에 닿은 빛의 흔적으로서 포토그램의 인덱스성(물리적 흔적)이 미학적 가치를 획득하는 이유도 세상에 단 하나인 이미지라는 것이다. '유일무이'한 꽃과 식물이 사진 위로 올라와 꿈꾸듯 부드러운 춤을 춘다. 땅에 뿌리를 내렸기에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이들은 '금란화' 속에서 광합성을 한다.
포토그라피photography'라는 단어가 세상에 아직 없었을 때, 초기 사진 발명가들의 이 '떠도는 이미지'를 향한 열망을 살펴보면 지금도 유효한 사진의 본령과 사진에 거는 기대, 사진의 잠재력을 알 수 있다. 니에프스는 사진을 향한 자신의 욕망을 "자연 경관을 복사하는 것" 또는 "충실한 자연의 형상'이라고 표현했다. 다게르는 조금 더 명확하게 카메라 옵스쿠라에 의해 반사된 자연의 영상을 자동 복제하는 것" 이라고 말한다. 거기에 "자연의 효과", "자연의 완전한 형상", "자연의 인상이라 규정 하기도 한다. 영국의 또 다른 사진 발명가 탈보트는 "자연 화학의 무한한 힘에 의해 "영향 받고", "흔적이 남겨진", "그림" 이자 "소요"라고 말한다. 발명가들의 사진 사람은 자신의 발명품을 명명할 때 도드라진다. 니엡스는 '헬리오그래피(Heliography, 태양의 그림)', 탈보트는 '칼로타입(Calotype, 아름다운 그림)'이라 했다. 그리고 21세기 한국의 소금란 작가는 시아노 타입(cyanotype)으로 형성한 사진 위에 그리는 행위를 더해 만든 세상에 단 하나인 작품을 '금란화'라 명명한다.
시아노 타입(cyanotype) 과정에서 생성된 청색소를 "프러시안 블루(Prussian Blue)" 라고 하는데 물감의 청색 안료로 널리 쓰이고 청사진을 제작할 때도 사용된다고 한다. 이 염료의 특별한 점이 또 있는데 바로 '방사성 물질의 해독제'로 사용된다는 것이다. 프러시안 블루는 "독성이 없으면서 세슘 등 중금속들과 잘 결합하여 배출되므로 방사성 세슘과 탈륨 중독의 해독제로 널리 사용된다. 체르노빌 사태 등 중증 방사선 오염 때 치료제로 단골로 등장한 물질이 프러시안 블루" 라고 한다. 금란화의 또 다른 가능성을 생각한다. 소금란의 작품들은 지구상에 자라는 풀들과 꽃들의 서식지 환경에 대한 이야기이다. 인간과 식물의 공생과 공존에 대한 '청색 신호'이고 태양이 지구에 띄운 '빛의 언어'이다. 곧 사진이 될 존재를 손으로 어루만지고 수분을 공급하고 몇 번을 닦아내고 칠하고 그리기를 반복해 사진 속에서 영원히 광합성을 이어가게 하는 것. 금란화의 아름다운 생태 의식이 발휘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사진은 작가와 세계가 입자와 파동으로 감응(感應)하며 접촉하는 가운데 탄생한다. 반복하면, '금란話'는 햇빛에 감(感)하고 손이 응(應)하여 탄생한 사진-그림이다."
평론 중 일부 발췌
소금란 So Kuem Ran
이메일: ran2812@naver.com
개인전 및 초대전
2025. 4. 갤러리이즈 개인전 [꽃숨, 피어나다 전)
2024.8. 전주CBS 70주년 기념 초대전
2024. 6. 디 아트엘 미술관 초대전(花話 전)
2024.5. 갤러리 예술곳간(금란話 전)
2024. 4. 청주 예술의 전당 대전시실(금란花 전)
2024. 6. 디 아트엘 미술관 초대전(花話 전)
2023. 4. 갤러리 밝은방 개인전(동행 전)
2023. 4. 디아트엘 미술관 초대전(휴전)
외 도예부분 6회 개인전
기획전
2023. 미국 뉴저지 현대 사진가 특별 기획전 ART MORS 갤러리
2008. 일본 아리따 여성 작가전 (겐지관 일본 아리따현)
2007. 중국 경덕진 특별전 (중국 경덕진 도자대학 미술관, 중국 경덕진)
단체전
2024. 로컬 프로잭트 예술곳간 초청전 (청주 예술곳간)
2024. 블루 프린팅 사진전 (청주 예술 곳간)
2024. 충북 갤러리 협회 아트페어전 (청주 예술 곳간)
2024. 난징 국제 사진전 (청주 예술 곳간)
2024. ICA 한일 국제 현대 미술전(남포 미술관)
2024. 공주 그림 상점로 (공주 쉬갈 갤러리)
2024. 청주 국제 아트페어 (청주 예술의 전당)
2024. 충북 공예가 협회전 (한국 공예관)
2024. 로컬 프로잭트 예술곳간 초청전 (청주 예술곳간) 외 단체전 40여 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