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강

입력 2024년09월09일 20시01분 박정현 조회수 3812

아버지는 묵묵히 오늘도 일터로 간다

 아버지의 강

  (권곡眷榖) 박정현

언제나 흐르고 또 흐르는 강이 있다
바람이 불어와도, 폭우가 쏟아져도
흔들리지 않는 그 강은, 늘 같은
자리에서 묵묵히 흐르는 강.

아침 햇살보다 먼저 깨어 땀방울로
하루를 적시는 아버지, 묵직한
어깨에 짊어진 삶의 짐들 말없이
강처럼 흘러가는 그 하루하루.

이 세상은 아버지를 잘 모른다
그 강을 얼마나 오래, 얼마나 깊게
혼자서 지켜왔는지를. 말이다

하지만 아버지는 멈추지 않는다
그 강을 따라 또 하루를 건넌다.

가끔은 바람에 지친 몸을 잠시라도
쉬고 싶겠지만, 아버지의 마음은
늘 같은 자리에서 흐르고 또 흐른다.

아버지의 강은 쉬지 않는다 그 강이
있어, 우리가 사는 세상 고요하게
흐른다, 그러고 강하게 오늘도
아버지의 강은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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