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Light DDP 2026

입력 2026년09월13일 18시51분 임윤식 조회수 183

초가을의 한밤을 수놓은 환상적인 영상 쇼

SeoulLight DDP 2026

초가을의 한밤을 수놓은 환상적인 영상 쇼

백남준·유영국·청구영언, DDP를 밝히다

 

K-컬처가 세계인의 취향과 일상을 움직이는 문화적 흐름으로 자리 잡은 요즘, 그 힘은 어디에서 시작됐을까? 음악과 영화, 드라마를 넘어 미술과 디자인까지 K-컬처가 세계의 주목을 받는 지금, <서울라이트 DDP>는 오늘의 한국 문화를 만든 창조성의 뿌리를 되짚는 축제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세계 최대 비정형 미디어아트 축제 <서울라이트 DDP>가 9월 3일부터 9월 13일까지 13일간 한국문화의 ‘시작의 빛’을 주제로 백남준과 유영국의 예술 세계, 우리의 삶의 순간을 담은 ‘청구영언’의 한글 노랫말과 실시간 공연, 레이저 및 조명을 더 해 DDP를 하나의 거대한 빛의 공연장으로 바꿨다. 『청구영언』은 1728년(영조 4) 김천택이 개인 문집에 실려 있거나 구전되던 가곡 노랫말 580수를 모으고 정리하여 한글로 기록한 책이다.

 


 

<2026년 서울라이트 DDP>는 ‘DAYBREAKER’를 연간 테마로, ‘어둠을 깨고 새로운 빛을 여는 혁신과 도전정신’을 가을·겨울·카운트다운 세 개의 축제를 통해 선보였다.

 


 

그 첫 장인 가을 시즌의 주제는 ‘K-Original Light’다. 청구영언(한글)부터 유영국(추상미술), 백남준(비디오아트), DDP 365라이트(레이저)까지 새로운 시대를 열어온 K-혁신의 근원적 빛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서울라이트 DDP 최초로 한국 창작의 원형과 미래를 라이브 퍼포먼스와 반응형미디어아트로 선보였다.

 


 

먼저 백남준의 《The Break Point》는 백남준의 비디오 신디사이저 개념과 실험정신에서 출발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서울라이트 DDP 최초로 아티스트 그룹의 라이브 퍼포먼스와 실시간 미디어아트가 결합된 작품을 보여줬다. 백남준아트센터와 버스데이가 함께 선보이는 이번 작품은 누구나 악기를 연주하듯 영상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는 백남준의 철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음악의 비트에 따라 DDP 파사드의 빛과 영상이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새로운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유영국의 《내 안의 산을 찾아서》는 유영국이 평생 응시해온 ‘산’을 DDP의 유기적인 곡면 위에 펼쳐냈다. 유영국 특유의 강렬한 색채와 자연의 리듬은 젊은 미디어 작가 권하윤의 디지털 공간 속에서 끊임없이 생성되고 변화하는 풍경으로 변주됐다. 평면 회화가 건축과 빛, 시간의 흐름을 만나 확장되며 관람객에게 캔버스를 넘어선 입체적인 경험을 선사했다.

 


 

청구영언의 《말이 빛나는 밤》은 한글날(가갸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가장 오래된 시조집 『청구영언』의 노랫말에 담긴 다양한 ‘감정’과 ‘자연’의 풍경을 동시대적인 미디어아트로 다시 깨웠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노래가 한글로 기록되고, 시조 속 자연의 풍경이 디지털 산수로 펼쳐진 뒤, 흩어진 노랫말이 하나의 커다란 빛과 울림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시조의 구성(초장·중장·종장)에 따라 3부로 선보였다.

 


 

특히 올해 새롭게 선보인 레이저아트 ‘DDP 365라이트’ 는 윤제호의 흔적과 울림을 레이저와 전통 타악, 전자음, AI 영상, 조명과 움직임으로 깨워냈다. 과거를 단순히 재현하기보다 공간에 축적된 시간을 오늘의 기술과 감각으로 전환하며, 빛과 소리로 변화하는 공간 속에서 지나온 시간과 미래를 함께 경험하도록 했다.

 


 

이번에 공연된 프로그램의 또 하나의 차별점은 미디어아트와 음악 공연의 경계를 허문 ‘실시간 공연과 반응형 미디어아트’를 최초 공개했다는 것이다. 기존 완성된 영상을 상영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이디오테잎 등 실제 아티스트의 음악과 DDP 파사드의 영상이 실시간으로 반응하며 매회 다른 현장감을 만들어냈다.

 


 

IDIOTAPE(이디오테잎)의 강렬한 신디사이저와 드럼을 기반으로 한 9월 3일 개막식 라이브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9월 4일과 5일은 SION(시온), 9월 6일과 12일은 HYPNOSIS THERAPY(힙노시스 테라피), 9월 11일과 13일은 SOULSCAPE(소울스케이프)가 각자의 음악적 색깔을 담은 디제잉공연을 선보였다. 이들의 음악은 《The Break Point》의 미디어아트와 결합해 DDP 외벽 전체를 거대한 공연 무대로 변화시켰다.

 


 

2019년부터 서울라이트 DDP는 DDP의 222m 비정형 외벽을 거대한 미디어아트 캔버스로 활용하며 서울을 대표하는 야간 문화콘텐츠로 자리매김해 왔다. 《미래의 빛, 시간의 울림을 통과하다》를 주제로 한 2025년 공연에는 연간 192만 명이 서울라이트 DDP를 방문했으며, 12월 31일 카운트다운에만 약 8만 7천 명이 방문하는 역대급 성과를 냈었다.

올해에는 2월 iF 디자인 어워드 본상, 7월 Red Dot 본상, 8월 IDEA 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되었며, 4년 연속 세계 3대 어워드를 석권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지난해에는 ‘세계 최대 비정형 건축물 3D 맵핑 디스플레이’ 기네스 세계기록을 달성하며, 예술성과 기술력, 독창성을 국제적으로 검증받았다.

 


 

차강희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세계가 K-컬처에 주목하는 지금, 서울이 해야 할 일은 이미 만들어진 문화를 보여주는 것을 넘어 새로운 문화가 계속 탄생할 수 있는 창조의 기반을 만드는 것”이라며 “DDP는 새로운 예술과 기술이 가장 먼저 시도되는 장이자 다시 세계로 확산되는 글로벌 문화 플랫폼”이라고 말했다.글·사진/임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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