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접근을 허용한 신들의 안식처

입력 2026년08월30일 10시31분 신원중 조회수 146

인간의 접근을 허용한 신들의 안식처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는 깊은 숲,
신들이 머물다 간 푸른 웅덩이에는
하늘의 비밀을 담은 에메랄드빛이 고여 있다.

초록 이끼를 수의처럼 입은 바위들은
태초부터 이 자리를 지켜온 신비로운 파수꾼,
그 사이를 흐르는 희고 고운 물줄기는
신들의 제단 위로 흐르는 순결한 향유 같다.

거룩한 고요를 깨트리지 않으려는 듯
수줍게 고개를 든 보랏빛 야생화 한 송이,
그것은 이 신성한 영역으로 초대받은
인간을 향한 작은 환대의 손길일지도 모른다.

한 걸음 내딛는 것조차 경외심이 드는 이곳,
잠시 숨을 죽이고 프레임 속에 담아내는 것은
인간의 지친 영혼을 품어주는
신들이 허락한 가장 거룩한 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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