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의 춤

입력 2026년07월29일 14시54분 신원중 조회수 124


 

[작가 노트]
그림자의 춤, 침묵의 비상

여기에 두 개의 존재가 있다.
하나는 고요히 멈춰 선 채,
다른 하나는 격렬히 요동친다.

전경의 인물은 붉은 열정을 품고,
잡고 있는 흰 천을 통해
보이지 않는 세계와 소통한다.
그녀의 정지는 움직임을 이끌어내는 힘이자,
그 움직임을 바라보는 관조의 눈이다.

배경의 인물은 춤의 흐름이다.
금빛 순간이 되어,
거대한 흰 날개를 펼쳐 어둠을 헤친다.
모션 블러 속에 갇힌 그녀는
우리의 꿈, 억눌린 자아, 혹은 지나간 시간이다.

이 둘을 잇는 가느다란 흰 천은
현실과 내면을 잇는 끈이며,
창조자와 피창조물을 잇는 유일한 호흡이다.
전경의 그녀가 이 천을 놓는 순간,
배경의 그녀는 더 이상 날지 못할 것이다.

연기 자욱한 이 무대 위에서
나는 내 안의 정적과 동적을 직면한다.
멈춤이 곧 움직임이 되고,
그림자가 빛이 되는 순간.
이 정지된 사진 한 장이
영원한 춤의 맥박을 전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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