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경계 위에 피어난 독무(獨舞)
매캐한 불꽃의 숨결이 방화복을 적실 때
차가운 수막(水幕) 너머로 한 줄기 바람이 분다.
사선(死線)을 넘나드는 무거운 발걸음 앞,
연기처럼 피어오른 초록빛 환영.
그녀는 어둠 속을 수놓는 한 마리 나비처럼
타오르는 혼돈을 배경 삼아 가만히 춤을 춘다.
무거운 헬멧 속에 감춰진 가쁜 숨소리와
흩날리는 보랏빛 베일의 가벼운 몸짓이
공기 중에서 격렬하게 부딪치고,
가장 위태로운 순간,
가장 매혹적인 아름다움이 완성된다.
구조하려는 자의 단단한 시선과
탈출하려는 자의 유연한 몸짓이 만나는 곳,
그곳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치열하고도 아름다운 삶의 무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