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바람을 담다

입력 2026년07월22일 11시01분 노일식 조회수 134

삼릉 소나무숲이 특별한 이유는 아름다운 풍경 때문만은 아니다.
이곳에는 인위적인 직선이 없다. 모든 나무는 바람을 견디며 몸을 낮추었고 세월을 이기려 하지 않고 받아들였다. 휘어진 줄기와 뒤틀린 가지는 결함이 아니라 살아온 시간의 기록이다.

풍경은 시시각각 달라 보여도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 천 년을 살아온 나무가 우리에게 건네는 침묵이다. 삼릉 숲은 나지막이 얘기한다. 사진은 시간을 기다리는 예술이라고, 사진가는 풍경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풍경이 완성되기를 기다리는 사람이라고

오늘 다시 삼릉으로 향한다. 더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가 아니라 천 년의 시간을 견뎌낸 소나무 앞에서 자연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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