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이 피는 계절이면 많은 사람들이 관곡지를 찾는다.
환한 낮의 연꽃은 그 자체로 아름답지만
누구나 카메라에 담을 수 있는 익숙한 풍경이기도 하다.
나는 조금 다른 모습의 연꽃을 담아보고 싶었다.
주변의 광선이 남아 있으면 원하는 표현을 담아내기 어려웠기에
연밭이 칠흑 같은 어둠에 잠길 때까지 기다렸다.
어둠이 내려앉은 뒤 플래시의 빛을 의도적으로 연꽃에 비추었다.
한 줄기 빛을 받은 연꽃이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커다란 연잎 위에는 꽃의 그림자가 또 하나의 연꽃처럼 피어났다.
빛의 방향에 따라 같은 연꽃도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낮에는 볼 수 없었던 빛과 그림자의 또 다른 풍경이었다.
익숙한 연꽃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빛으로 나만의 연꽃을 표현해보고 싶었던 밤이었다.
Fine Artist 오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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