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영교수 작품리뷰, 단사회(단국대 사진예술연구회)창립50주년 동문전

입력 2026년06월05일 14시35분 강호성 조회수 15

단국대 사진예술연구회 ‘단사회’, 창립 50주년 대규모 동문사진전 “동행” 개최

김상영 - 자전거 탄 풍경.jpg

"오렌지빛으로 타오르는 기억, 시간의 흐름을 멈춘 이국적 풍경"

과감한 색채 실험: 작품 전체를 지배하는 강렬한 오렌지, 레드, 옐로우 계열의 웜톤(Warm tone)은 현실의 공간을 마치 초현실적인 기억 속의 한 장면이나 오래된 필름의 한 조각처럼 느끼게 만듭니다. 바닥의 돌바닥(Cobblestone) 질감이 붉은 톤과 만나 더욱 아늑하고 뜨거운 질감으로 살아납니다.

찰나의 역동성: 유럽풍의 이국적인 거리(독일어 간판 'FÜRSTENTOR-APOTHEKE')를 배경으로, 자전거를 타고 수평으로 달리는 인물이 화면에 살아있는 생동감을 부여합니다. 자전거의 동선과 거리의 곡선 구도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집니다.

일상적인 거리 풍경에 과감한 색채 변조를 더해 정서적 온도를 극대화했으며, 이국적인 풍경과 일상의 순간을 한 편의 동화 같거나 혹은 아련한 노스탤지어의 한 장면으로 재창조해 낸 독창적인 인상주의적 작품입니다.

 


김상영 - On the way to negotiations at 6;15 PM Thursday.jpg

"비 개인 오후의 반사, 삶의 전장으로 향하는 발걸음"

색채와 질감의 조화: 앞선 작품과 달리 컬러로 표현된 이 작품은 비에 젖은 아스팔트의 디테일과 유려한 반사광이 돋보입니다. 흐린 하늘 아래 도심의 고풍스러운 건축물(SAVOY)이 뿜어내는 고전적인 톤이 화면을 고급스럽게 지배합니다.

동적인 중심인물: '협상하러 가는 길'이라는 제목처럼, 녹색 재킷을 입고 화면 중심을 가로질러 걸어 나오는 남성의 표정과 걸음걸이에서 팽팽한 서사적 긴장감이 느껴집니다. 노면 위의 백색 유도선들은 마치 이 인물의 움직임을 안내하는 시각적 이정표처럼 작동합니다.

도시의 공기감과 인물의 심리적 상태를 날씨와 바닥의 질감을 통해 훌륭하게 시각화한, 현장감이 살아있는 다큐멘터리적 풍경입니다.

 


김상영 - On the way to work at 7;30 AM Monday.jpg

"월요일 아침의 중력, 흑백의 미학으로 담아낸 도시의 고독"

구도와 시각적 긴장감: 프레임 양 끝을 차단하는 신호등과 포스트 구조물을 배치하고 그 사이에 도심 광장을 넓게 열어둔 구도가 탁월합니다. 젖어 있는 노면은 빛을 반사하며 도심의 묵직한 질감을 강화합니다.

실루엣이 주는 서사: 좌측과 우측에 배치된 인물들은 등 돌린 실루엣으로 처리되어 현대인의 고독과 월요일 아침 특유의 엄숙한 분위기를 대변합니다. 광장 중앙의 백색 차량과 건물들은 인물들의 어두운 톤과 강렬한 대비를 이루며 시선의 중심을 잡아줍니다.

정교한 로우 앵글과 하이 콘트라스트의 흑백 대비를 통해, 일상적인 출근길을 한 편의 누아르 영화 같은 극적인 순간으로 치환한 수작입니다.

 


김상영 - The cola of Marilyn Monroe.jpg

"도발적인 채도, 강렬한 네온 핑크와 블루의 충돌"

컬러플해진 팝아트: 앞선 작품과 완벽한 대조를 이루는 화려한 색채 감각이 시선을 압도합니다. 마릴린 먼로의 도발적이고 매혹적인 이미지를 상징하듯, 배경의 핫핑크와 바닥의 딥블루가 강렬한 보색 대비를 이룹니다.

유리병의 극적인 변화: 투명했던 콜라병은 주변의 강렬한 색을 흡수하고 굴절시키며 그 자체로 화려한 네온 오브제처럼 빛납니다. 콘트라스트와 채도를 극단으로 끌어올려 그래픽적인 효과를 냈습니다.

앤디 워홀의 팝아트를 사진적 매체로 재해석한 듯한 과감한 시도가 돋보이며, 색채가 가진 심리적 에너지를 시각적으로 폭발시킨 강렬한 정물입니다.

 


#김상영 - The cola of Audrey Hepburn.jpg

"클래식한 투명함, 은은한 스카이 블루 속의 우아함"

톤앤매너와 절제미: 청량하고 맑은 스카이 블루 톤의 단색 배경 속에 배치된 빈 코카콜라 병은 미니멀리즘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오드리 헵번이라는 이름을 연상시키는 투명하고 깨끗한 유리병의 곡선미가 극대화되어 있습니다.

빛의 굴절과 투영: 병 내부를 투과하는 섬세한 빛의 하이라이트와 바닥에 부드럽게 드리워진 그림자가 유리 특유의 맑고 영롱한 텍스처를 온전히 살려냅니다.

시대를 풍미한 아이콘의 우아함을 투명한 유리병의 조형미로 치환하여, 정물 사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깨끗하고 세련된 시각적 만족감을 선사합니다.

 

 

 


[서울=한국사진방송] 대학교 학생 사진가들의 주축이 되었던 사진예술의 산실, ‘단국대학교 사진예술연구회(이하 단사회)’ 동문회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반세기의 역사를 총망라하는 성대한 동문 사진전 ’동행’을 개최한다.

이번 기념 전시는 #단사회 창립일인 오는 2026년 6월 9일(화)부터 14일(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인근에 위치한 '갤러리 반포대로5’에서 문화예술계 안팎의 기대 속에 막을 올린다.

 

2026년 54기까지 배출한… 세대를 관통하는 한 시선의 ‘동행’

 

1976년 첫 발을 내딛은 이후 올해로 지천명(知天命)의 나이를 맞이한 단사회는 이번 전시를 통해 대학 시절의 순수한 열정부터 중견 작가로서의 깊이 있는 시선까지 모두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특히 이번 50주년 전시는 단사회의 기틀을 세운 1기 동문부터 파릇한 열정을 이어받은 23기 동문까지, 총 31명의 동문 작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반세기에 걸친 세대 간의 벽을 허물고, '사진'이라는 하나의 매개체로 연결된 선후배들이 펼쳐내는 예술적 하모니는 관람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치밀한 준비 끝에 선보이는 성대한 축제

 

이번 대규모 행사는 창립 50주년 추진위원장을 맡은 #강호성 의 지휘 아래, 수개월 전부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여 치밀하게 기획 및 준비되었다. 추진위원회는 작품의 선정부터 도록 제작, 전시 공간 연출에 이르기까지 완성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강추진위원장은 “단사회가 5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명맥을 이어오며 훌륭한 예술가와 인재들을 배출할 수 있었던 것은 선후배 간의 끈끈한 유대감과 사진에 대한 순수한 열정 덕분”이라며, “이번 전시는 단순히 과거를 추억하는 자리가 아니라, 단사회가 걸어온 50년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새로운 반세기를 향해 도약하는 기념비적인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갤러리 반포대로5] 유문석 대표는 작가들이 각자의 뷰파인더로 바라본 세상과 삶의 기록들이 어떻게 관객들에게 보여질지 기대된다고 한다. 이번 사진전 ‘동행’은 6월 14일까지 진행되며, 사진과 예술을 사랑하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 개요

전시명 : #단국대학교사진예술연구회(단사회) 창립 50주년 동문사진전

기간 : 2026년 6월 9일(화) ~ 6월 14일(일)

장소 : 갤러리 반포대로5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5층 / 대표 유문석)

참여 작가: 김혁수, 김학렬, 최용관, 곽경근, 김종영, 박진석, 차동규, 채문병, 홍권유, 유문석, 백석, 이용재, 황도영, 김상영, 박기전, 강호성, 박용범, 이현주, 이영호, 정혜욱, 고원용, 김철홍, 위인택, 김선숙 김상은, 임효정, 이환승, 권두식, 송병혁, 김아람, 한지아등 단사회 동문작가 총 3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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