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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깊어간다 (권곡眷榖) 박정현 산 너머 남쪽 골짜기엔 노란 숨결 먼저 틔운 산수유 가지마다 봄소식이 내려앉은 지 그리 오래지 않았건만 어느새 햇살은 부드러워지고 대지의 숨결도 깊어져 사랑의 싹 하나둘 조용히 고개를 들 때 꾀꼬리 맑은 음성에 뻐꾸기 소리 화답하니 산과 들이 함께 흔들려 봄날의 노래를 짓는다 산골 처녀는 들길 따라 수줍은 미소 흘리며 바람에 옷자락 살짝 흔들고 햇살을 품은 듯 고운 빛으로 선다 호미 쥔 손끝에도 계절이 스며들어 콧노래 하나 흘러나오면 건넛마을 젊은 총각은 그 소리에 마음 빼앗겨 봄처럼 설레는 하루를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