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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에 머문 봄 (권곡眷榖) 박정현 햇살이 살며시 어깨를 두드리면 잠든 마음도 꽃잎처럼 깨어나고 연초록 바람은 길을 열어 나를 들꽃 사이로 이끈다 발끝에 닿는 흙의 온기 어제보다 조금 더 따뜻해 걸음마다 봄이 피어난다 나뭇가지 끝에 맺힌 웃음 하늘 가득 번지는 새소리 세상은 오늘, 한 폭의 그림처럼 빛난다 그대와 나란히 걷는 이 길 말없이도 마음이 닿아 봄은 어느새 우리 안에 머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