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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대보름 (권곡眷榖) 박정현 겨울 끝에 매달린 둥근 달 하나 마을 위에 고요히 불을 밝힌다 논두렁 얼음 밑에서 봄의 숨결이 조용히 뒤척이고 연기 오르는 지붕마다 묵은 소원 하나씩 하늘로 오른다 부럼을 깨무는 작은 소리 속에 지난 근심도 함께 부서지고 귀밝이술 한 모금에 잊었던 웃음이 다시 돌아온다 어둠이 가장 둥글어지는 밤 사람의 마음도 달처럼 차올라 새해의 길 위에 환한 소망 하나 걸어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