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든 곳을 떠나며
떠난다는 말 하나에
마음이 먼저 고개를 숙입니다
함께 웃던 공기,
말없이 건네던 눈빛, 하루하루가 조용히
가슴에 쌓여 있었음을 이제야 알겠습니다
행복은
붙잡고 있을 때보다
떠날 때 더 선명해져 감사라는 이름으로 남습니다
원정님,
당신은 말보다 깊은 분 머무는 자리마다
사람의 온도를 남기고 조용히 기도가 되신 분
그래서 오늘은
하루가 멎은 듯
가슴 한쪽이 따뜻해 아무 말도 하지 못합니다
떠나도
마음은 남아 다음 길을 비추고
그 길 위에서 서로를 위해 다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