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라는 ‘블랙박스’를 열다 - 이담영작가 개인전

입력 2026년01월29일 14시51분 조철형 조회수 241

[전시 프리뷰] 픽셀로 되살린 기계의 영혼, AI라는 ‘블랙박스’를 열다
작가 이담영 제2회 개인전
아날로그 암실의 기다림을 디지털 프롬프트로 재현… 
‘마인드그레이퍼’가 건져 올린 시대의 아이콘들



기술은 언제나 예술의 새로운 도구였지만, 동시에 예술가에게 끊임없는 존재론적 질문을 던진다. 사진철학자 빌렘 플루서(Vilém Flusser)는 사진기를 내부 구조를 알 수 없는 ‘블랙박스(Blackbox)’라 칭하며, 사진가는 그 기계 장치의 프로그램을 비틀어 새로운 이미지를 생산하는 ‘유희하는 사람’이라 정의했다.
2026년 2월, 이 오래된 사진 철학을 21세기의 가장 논쟁적인 도구인 ‘생성형 AI’로 확장시킨 전시가 열린다. 작가 소소(이담영)의 두 번째 개인전 이다.

















◇ 강철의 무게를 벗고 ‘빛’이 된 자동차들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을 맞이하는 것은 90년대 한국의 도로를 누볐던 ‘티코(Tico)’, ‘콩코드(Concord)’, ‘갤로퍼(Galloper)’ 등 시대의 아이콘들이다. 그러나 이들은 우리가 기억하는 무거운 강철 덩어리가 아니다. 작가는 AI 미드저니(Midjourney)를 통해 이들의 물성(物性)을 투명하게 소거해 버렸다.
반투명한 스킨 아래로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엔진의 복잡한 기계 미학, 수동 기어의 투박한 실루엣, 그리고 프레임의 뼈대는 마치 엑스레이(X-ray)로 촬영한 생명체처럼 기이한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배경은 철저히 배제된 채, 바닥의 깊고 고요한 반영(Reflection)만이 이 사물들이 현실이 아닌 ‘기억의 심연’ 위에 떠 있음을 암시한다.

 

◇ 암실(Darkroom)에서 프롬프트 창으로
작가는 자신의 정체성을 **‘마인드그레이퍼(Mindgraper, 마음을 수확하는 자)’**로 규정한다. 이는 단순히 기술을 다루는 엔지니어가 아니라, 데이터의 바다에서 의미를 경작하고 수확하는 농부와 같은 태도를 의미한다.
그는 작가 노트에서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경계를 이렇게 회고한다.“과거 사진학도 시절, 시큼한 정착액 냄새가 진동하는 암실에서 붉은 등을 켜고 인화지 위에 상이 떠오르기를 기다리던 전율을 기억한다. 지금 나는 모니터 앞에서 커서가 깜빡이는 백색 소음 속에 있다. 암실이 ‘잠재 공간(Latent Space)’으로 바뀌었을 뿐,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가시적인 세계로 끌어내려는 작가의 ‘응시(Gaze)’는 여전히 유효하다.”

 

◇ 네거티브는 악보, AI 생성은 연주다
이번 작업은 앤설 애덤스(Ansel Adams)의 “네거티브는 악보이고, 인화는 연주다”라는 명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시도이기도 하다. 작가에게 텍스트 프롬프트는 정교하게 쓰인 ‘악보’이며, AI가 그려낸 이미지는 그 악보를 바탕으로 연주된 웅장한 교향곡이다. 관람객은 단단한 껍질을 벗고 속살을 드러낸 자동차들을 통해, 내연기관 시대의 노스탤지어와 다가올 AI 예술 시대의 무한한 확장성을 동시에 목격하게 된다.
차가운 알고리즘으로 복원해 낸 가장 뜨거웠던 시대의 엔진. 이담영 작가의 는 기술의 진보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이고, 또 새롭게 발견해야 할 예술의 본질은 무엇인지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 전시 일정
이번 전시는 서울과 일산에서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1차 전시:2026년 2월 3일(화) ~ 2월 10일(화) / 57th 갤러리 2층(서울 안국역 1번 출구)
2차 전시:2026년 2월 22일(일) ~ 2월 28일(토) / 한양문고 한 갤러리(일산 태영프라자 B1)

 

[출간 소식] 붓 대신 프롬프트를 든 예술가들을 위하여, 신간 AI 아뜰리에

전시 AI 예술의 실천이라면, 동시 출간되는 신간 AI 아뜰리에는 그 이론적 토대.

이담영 작가는 이 책을 통해 “AI는 단순한 자동화 도구가 아니라, 인간의 상상력을 무한히 확장시키는 디지털 아뜰리에라고 정의한다. 책은 어떻게(How) 만들 것인가를 넘어 무엇을(What) 담을 것인가라는 예술의 본질적 질문을 파고든다.

텍스트가 이미지가 되는 알고리즘의 미학을 급변하는 예술 환경 속에서 방향을 고민하는 창작자들과 미디어 아트의 미래를 엿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충실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본 책은 오는 25()부터 예스24, 교보문고, 알라딘 등 주요 인터넷 서점에서 판매가 시작되며, 전시 기간 동안 서울과 일산 갤러리 현장에서도 작가의 친필 사인본을 직접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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