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모자람을
속상함을
손바닥에서 풀어 강물에 띄운다
흐른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것이 씻길 수 있다면
오늘 마음쯤은 기꺼이 버려도 좋겠다
탈수된 감정들은
비틀린 채 말라가고
세포가 닫히는 날,
나는 더 이상 아프지 않기로 한다
그는 무엇으로 채워졌을까
보여지던 미소는
미소의 모양만 남긴 채 얼굴을 숨긴듯
이름을 불러
웃어주던 그 순간은
친절이었을까
아니면 나를 향한 잠깐의 반사였을까
그래도 오늘은
내 마음 한 번 삭재되기를 바란다
거칠게 구겨진 채
바구니에 담겨 있던 하루가
다림질된 후의 고요처럼 펴질 수 있기를
열이 지나간 자리마다
잔주름은 남겠지만
입을 수 있는 마음으로
나는 다시 오늘을 건너 복, 그림 복으로 채워 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