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 수업방 한켠
짝다리로 앉은 크리스마스 인형 하나
웃음처럼 놓여 있다
우리 중 가장 어린 친구
우리는 그를 다정히 애기라 부른다
작은 손에 정성을 접어
선처럼, 색처럼
마음도 꼼꼼히 그리는 아이
부모를 향한 마음이 먼저 자라고
붓 끝엔 늘 맑은 숨결이 얹힌다
그 애가 크리스마스라며
조심스레 내민 인형 하나
인형이라 덥석 받았지만
사실은
한겨울의 온기와
고운 마음을 함께 받은 아침
오늘, 인형은 말없이 앉아
우리에게 가르친다
그림보다 먼저
사람이 아름다워야 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