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을 건너는 길

입력 2025년11월15일 07시39분 박정현 조회수 216

늦가을 속으로

계절을 건너는 길

(권곡眷榖) 박정현

바람 끝이
조금은 차갑게 돌아와
낙엽을 조용히 데리고 간다.

햇살도 어느새
한 걸음 물러서며
따스함을 아꼈다 놓아준다.

텅 빈 가지 사이로
하늘은 더 깊어지고,
우리 마음도
조용히 계절을 받아 적는다.

스산함도, 쓸쓸함도
모두 품어 안은 듯
늦가을은 마지막 빛으로
세상을 다독인다.

그 속을 천천히 걸으면
문득,
내 안의 오래된 이야기들도
낙엽처럼 하나둘
빛을 얹어 떨어진다.

그렇게
늦가을 속으로 스며들며
나는 또 한 계절을
조용히 건너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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