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해가 아직 안 떴네요.
어제와 같은 시간에 강아지와 산책을 나왔어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코가 찡하고, 찬바람이 머리까지 시원하게 만들어줘요.
강아지도 추운지 몸을 털어요. 그러다 한 번씩 나를 돌아봐요.
나는 다정한 표정과 애정 담긴 눈으로 강아지를 바라봐요.
뭔지 모를 따뜻함이 목 밑에서부터 퍼져요.
걷다 보니 하늘이 노랗게 일렁이며, 나무도 흙도 바위도 보이기 시작해요.
나뭇잎이 윤슬에 반짝이네요.
얼굴 전체가 따뜻해져요.
강아지가 또렷하게 보여요. 저를 보며 웃는 것 같아요.
내가 관심 가진 줄 알았는데, 내가 사랑하는 줄 알았는데
나만 보고 있었네요. 더 많이 사랑받고 있었어요.
(춥지만 따뜻한 어느 날의 일기)
그림을 그리다 보면 내 그림 속 주인공이 너무 소중하고 예뻐서
더 곱게 그려주고 싶고, 자꾸 쳐다보며 애정이 솟아오르게 됩니다.
그때마다 웃으며 바라보면 눈이, 입이, 고개가, 가슴이 따뜻해짐을 느끼는데요.
다 그린 후 걸어두고 보면 오히려 그림이 저를 따뜻하게 바라봐주는 걸 느끼게 돼요.
어느 날은 위로해 주는 것 같고,
어느 날은 감사와 응원을,
오늘은 나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는 것 같아요.
제 그림을 보는 당신도 위로와 사랑, 감사, 행복을 느끼시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