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정릉, 일명 진시황 병마갱에서 성남포토콘 예행연습 촬영회가 열렸다.
총감독 김가중이 내세운 이날의 촬영 콘셉트는 'B셔터의 미학'.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B셔터는 핑계였다.
진짜 콘셉트는 '정상적인 사진은 절대로 찍지 않는다.'
우선 장소부터 대체불가다. 세상에 이런 곳이 또 있을까 싶더니, 막상 촬영이 시작되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 여긴 사람이 아니라 사진이 미쳐야 하는 곳이구나."
사진작가들은 삼각대보다 상상력이 먼저 달려갔고, 모델은 포즈를 잡기도 전에 정신줄부터 붙잡아야 했다.
이날의 주인공은 대한민국 대표 위력격파의 전설, '격파왕' 최종원 사범.
평소 송판 수백 장쯤은 웃으며 부수던 그가 이날만큼은 송판보다 더 무서운 존재들을 만났다.
바로 사진에 미친 작가들.
"조금만 더!"
"한 번만 더!"
"이번엔 죽었다 생각하고!"
이 한마디가 수십 번 반복되는 사이 최 사범의 땀은 폭포처럼 쏟아졌다.
결국 정릉천 수위가 눈에 띄게 상승했고, 그 물은 청계천을 거쳐 한강의 수위마저 높였다는 후문....
관계기관에서는 한강 수위 상승 원인을 집중 조사했지만, 끝내 '김가중 촬영회 후유증'이라는 결론 외에는 다른 설명을 찾지 못했다는 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
더 놀라운 것은 촬영을 마친 뒤였다.
메모리카드를 열어본 작가들은 한동안 말을 잃었다.
"우리가 찍은 건 사진이 아니라 사건이었다."
사진은 찍는 것이 아니라 터지는 것이라는 사실을, 이날 정릉이 다시 한번 증명했다.
성남포토콘.
예행연습부터 이 정도였으니 본 행사는 과연 어디까지 갈지 아무도 모른다.
한 가지는 확실하다.
대체불가라는 말도, 이날만큼은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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