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의 초대작 (2022년11월), 한국사진방송 배택수 심사위원장 발표
■ 이달의 초대작품
▪ “The black hand” 작가 : 장갑석
▪ “공존 (共存)” 작가 : 강돈영
▪ “빛으로 그림을 그리다.” 작가 : 천세욱
▪ “그렇게만 살겠습니다” 작가 : 서병일
▪ “푸짐한 양식” 작가 : 변경희
▪ “긴 여정 2” 작가 : 성상조
▪ “안개 낀 솔숲” 작가 : 홍창기
▪ “시선” 작가 : 오대자
▪ “작가와 폭포” 작가 : 김석은
▪ “보발재 가을” 작가 : 배현기
▪ 심사위원장
- 배택수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사진) 석사, 사진평론가, 미국 Stanton Univ 미술학과 (사진) 초빙교수, 서울교육대학교 사진아카데미 교수, 농협대학교 외래강사, 한국사진작가협회 (이사, 자문위원, 사진교육지도자, 사진촬영지도자, 전국사진강좌 강사, 전국사진심사자격자), 문체부 공공미술 프로젝트 자문위원, 한국사진문화 콘텐츠 연구소 소장, 한국사진학회 정회원, 한국미술협회 본부 이사 역임(문화예술협력위원회), 한국현대미술협회 운영위원
▪ 심사위원
- 김용암(서울시청, 성균관대 사진예술학부, 경희대 공공대학원 졸업)
- 김영훈(가평예대 교수, 한국사협 사진교육지도자, 윤슬사진촬영연구소장, 한국프로사협 구리남양주지부장),
- 김종식(한국사협시흥지부장, 한국사협 야생화분과 위원)
- 신동현(대한민국사진대전 추천작가, 한국사협 청년분과위원장, 사진교육지도자, 사진촬영지도자)
- 조성철(충청대 교수/사진평론가)
- 최태희(전 경찰인재개발원 교수, 사진공모전 최대수상기록777개 행정 안전부, 365포인트사진집 베스트셀러 작가)
■ 작품평
지난달에 ‘주제를 결정한 후 작업하는 방법’에 이어 이번 달에는 ‘주제를 결정하기 위한 사진의 유형’에 대하여 초대작을 중심으로 작품평을 해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로 ‘공존(共存)’과 같이 수중의 포유류 고래와 육지의 포유류 인간이 물속에서 함께 아름답게 유영하고 있는 것을 공존이라는 주제로 결정하였으면 주제에 맞게 의미를 부여해야 하는데, 의미가 부여된 사진을 관람자가 보면서 여러 이야기를 상상하게 하는데, 이때 의미가 잘 전달되게 하려면 형식인 구성을 단순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이유는 형식적으로 좋은 사진이 시선을 끌 수 있으며, 내용인 의미를 잘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촬영 현장에서 의미가 있는 사진 요소인 점, 선, 면, 형태, 동작, 반복적인 패턴이 있는 피사체를 발견하면 그 의미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눈으로 보이는 복잡한 상황을 프레임 안에 일정한 규칙 · 패턴 · 대비적인 요소 등이 서로 조화와 균형을 이루도록 시각적 질서를 부여해서 삼분할 등 여러 구도법으로 프레이밍하고, 심도와 빛의 명암대비, 색의 보색대비로 주제를 원근감, 입체감 있게 간결 · 단순하게 구성해서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두 번째로 작가의 관념, 감정에 따라 한 이미지로 테마를 잡아서 이야기와 함께 사진을 만드는 것이 좋은데 그중 한 방법은 ‘모델 2’와 같이 자신이나 주변 인물과 관련된 특별한 사건이나 느낌있는 대상을 다큐멘터리로 사진 작업하는 것입니다.
다큐멘터리는 기록 사진으로, 과거는 보도 사진의 한 종류로 실제 사건, 사람을 기록하는 사실에 기반을 둔 사진이란 의미가 강했으나 현재는 현실 참여 경향의 사진이 주류를 이룹니다.
자신이나 주변 인물에서 직업, 종교 등 특정한 이야기에서 소재를 찿았다면 스토리가 구성되도록 다큐 형식으로 사진 촬영해서 그 모습 뒤의 숨겨진 이야기를 소재로 촬영한 이미지는 다양한 사람들과 좋은 사진으로 공유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사진은 이미지를 통해서 말하려는 것을 전달하는 스토리텔링으로 병치와 대비로 테마 선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드라마, 소설은 이야기를 말과 글로 전개하지만, 스틸 사진은 한 장의 이미지로 이야기를 전달해야 하므로, 그 이야기의 전달 방식이 특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사진은 짧은 시간에 만들어지는 이미지로, 한정된 시간 · 공간 때문에 이미지 속에 존재하는 피사체들의 유기적 관련성과 암시를 활용하여 이야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색, 질감만으로도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스토리텔링은 피사체의 배치, 관계성에 의해 암시되어 집니다.
많은 사진가들이 효과적으로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도록 시도를 다양하게 해왔는데, 대표적으로 병치와 대비를 이용해서 피사체를 배치하여 이야기가 전달될 수 있게 활용했습니다.
병치는 ‘그렇게만 살겠습니다’와 같이 흥례문 앞에서 고궁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한복을 입은 세 아가씨가 같은 곳을 바라보면서 기념 촬영한 것으로, 같은 곳을 바라보는 공통점이 이야기를 만들어 내며, 각각의 피사체는 그 공통점으로 인해 더욱 강조되는데, 비슷한 사물을 한 화면에 두 개 이상 배치하여 비슷한 사물이 같음과 다름을 만들어서 감상자에게 상상하게 하는 방법입니다.
대비는 ‘동행’과 같이 초가집 앞에서 지게를 지는 남자만을 촬영했다면 평범한 사진으로 끝났을 것을 조명으로 비춰진 이질적인 요소인 그림자를 의도적으로 한 프레임 안에 ’허와실‘을 표현하여 대비의 효과를 극대화시킨 특별한 사진이 되었는데, 서로 이질적인 요소를 한 화면에 배치하여 그 이질과 어긋남이 주제를 극적으로 만들거나 명확하게 강조하는 방법입니다.
사진가 브레송은 사회의 부조리한 일면을 병치와 대비라는 특징적 수단을 가장 많이 사용한 사진가로, 이후 많은 사진가들에게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주는 유용한 도구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이번 달에 특히 눈에 띄는 작품으로는 ‘The black hand’와 같이 작가가 촬영 현장에서 어떤 피사체에서 위협, 두려움, 불안감(감정)을 느꼈다면 촬영 당시 느꼈던 마음을 피사체에 투영시켜 그 당시 느낌 그대로를 사진에 감정 이입시켜야 합니다.
피사체가 작가의 마음을 움직여서 촬영하려 시도했을 때, 작가는 그 피사체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고, 그 안에서 자아를 사진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심리학의 투사(projection), 내사(introjection), 합치(coincidence)를 활용하는 것이 좋은데, 그 방법은 의미있는 피사체(사물)에 감정(마음)을 이입(투사)하고, 서로 교감(마음, 내사)하고, 피사체와 마음이 하나(합치)가 될 때 촬영하는 것 입니다.
그것은 브레송의 결정적 순간과 동일한 것으로, 브레송은 결정적 순간을 ‘빛과 구도(피사체) 와 감정(촬영자의 내부의식) 이 일치된 순간’을 의미하며, `빛 + 구도 + 감정의 일치'는 감정이나 상황의 변화가 그 절정에 도달한 순간을 하나의 완벽한 구도 속에 포착하는 결정적 순간의 미학을 정립한 것입니다.
하나의 움직임 속에 있는 각 요소들이 균형을 이루는 순간이 있는데, 사진은 바로 이 균형을 이루는 순간을 포착해서 고정시키는 것으로, `결정적 순간'이란 단지 기술적인 기교가 아니고, 사진가와 피사체, 전체적인 분위기 즉, 시간, 공간의 일치가 조화된 광범위한 내용을 포함하는 것입니다.
브레송은 일상생활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상황들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 포착되는 순간의 찰나를 카메라로 촬영한 것으로, 완벽한 이미지를 얻기 위하여 어디를 가던 늘 카메라를 소지하고 정해진 장소에서 가장 적절한 움직임을 얻어내기 위해 기다리고 기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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