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44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 다시 한국을 선택하다
대한민국 춘천의 철거중인 시장통에서 탄생한 <요선(장권호 감독)> 레드카펫
- 비경쟁부문 초청되어 감독 장권호, 배우 강해진 모스크바국제영화제 레드카펫
- 제 1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한국경쟁 부문 대상인 작품상 수상 이후 또 다른 쾌거
- 마임이스트 유진규의 작품세계를 다큐멘터리와 극영화의 형식을 섞어 그려낸 작품
금주 금요일인 2022년 8월 26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제44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MIFF : Moscow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에 한국의 예술독립장편영화 <요선(장권호 감독, 런앤건 제작)>이 비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돼, 연출 및 제작 장권호 감독과 주연 여배우 강해진이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는다.
<요선>은 제1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한국 음악영화의 오늘 - 한국경쟁' 부문에서 대상인 작품상을 수상했고, 대한민국 1세대 마임이스트인 유진규의 작품세계를 다큐멘터리와 극영화의 형식을 섞어 그려낸 작품으로 마임이스트 유진규의 데뷔 50주년 공연 리허설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중심으로 무대와 일상, 현실과 판타지가 뒤엉키는 입체적 구조가 픽션과 논픽션을 넘나들며 전개된다.
모스크바국제영화제는 1935년에 처음 모스크바에서 개최하였으며 1959년부터 정규화되어 베니스영화제 이후 가장 오래된 영화 포럼이다. 한국 영화로는 제16회 영화제에서 강수연이 〈아제 아제 바라아제(1989)>로 여우주연상을, 제18회 영화제에서 〈살어리랏다(1993)〉로 이덕화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제23회 영화제에서 김기덕 감독의 <섬(2001)>이 심사위원특별상을, 제25회 영화제에서는 장준환 감독이 〈지구를 지켜라!(2003>)로 게오르기상(감독상)을 받아 동유럽권은 물론 세계적으로 명망있는 영화제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졌다. 최근에는 배우 손현주가 <보통사람(2017)>으로 남우주연상을, 정관조 감독의 <녹턴(2020)>이 다큐멘터리 경쟁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요선>의 연출을 맡은 장권호 감독은 <녹턴>의 촬영감독으로도 참여해 모스크바국제영화제와 두 번째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된 셈이다. 장감독은 본인의 SNS를 통해 본 영화제 초청이 결정된 날, “오늘은 그간 영화인들의 숱한 우려와 질시를 딛고 유진규의 마임을 사랑하는 춘천 시민들과 함께 철거중인 재래시장에서 맨손으로 찍은 영화로 세계 4대 영화제에 우뚝 선 날입니다.”라며 공식초청에 대한 특별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장 감독의 언급처럼 본 영화는 강원도 춘천 100% 올로케이션으로 철거 수순을 밟고 있는 ‘요선시장’이 주무대다. 춘천에 살고있는 유진규 마임이스트의 단골집이 위치한 시장에서, 재래시장에서 자라난 헐리우드 CG기술감독 1세대 출신의 장권호 감독이 비주류장르의 예술가들과 함께 춘천시민의 펀딩으로 영화를 완성했다. 이제는 사라진 기와집골, 마임의집에서, 그리고 이제 곧 사라질 요선시장의 한켠에서 70대 마이미스트의 막바지 예술 인생을 맨손으로 한땀한땀 담아낸 작품이 2022년 제 44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 진출한다.
바이올린을 직접 연주하며 ‘해진’ 분을 연기한 배우 강해진이 그 길에 함께한다. 주위의 예술인 중 캐릭터가 강하고 이야기가 재밌는 사람 중 하나로 장권호 감독이 섭외해 ‘진규’와 ‘조르바’의 뮤즈로 열연했다. 특히, 강해진은 국내 즉흥 바이올린 연주에 있어 손꼽히는 연주자로 장권호 감독의 ‘즉흥적’인 연출 특성에 맞추어 즉석에서 연주와 연기를 소화해내며 작품의 음악성을 채우는 데에도 일조하였다.
강해진은 영화제 참석에 앞서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 <요선>이 초청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었다. 기쁨보다는 얼떨떨함이 더 컸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을 때도 얼떨떨했는데 이건 무슨 일인가 싶었다.”며, “영화를 찍을 때 모였던 무수한 날 것의 에너지가 이렇게 빛을 발하는 것인가 싶다. 우리 영화를 눈여겨보고 초청해 준 영화제 측에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장권호 감독의 단편 <탄>에서도 주연을 맡아 분한 적이 있는 강해진의 본업은 바이올리니스트. 정식으로 혹은 어깨너머로라도 연기를 한 번도 배운 적이 없는 연주자이다.
유진규는 “공교롭게도 올해 본인의 마임 인생 50주년 행사가 지난 7월 한 달에 걸쳐 춘천에서 열렸다. 영화 <요선>이 촬영된 곳인 축제극장 ‘몸짓’에서 상영회를 열기도 했으며, 영화가 현실과 비현실을 교차하듯이 현재 나의 현실도 비현실과 교차하고 있는 듯하다. <요선>이 국내를 넘어 국제적인 영화제에 초청된 것을 매우 영광으로 생각하고, 현재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공연 준비 등 여러 일정 때문에 직접 영화제 참석은 어렵지만 장권호 감독을 비롯한 우리 모두의 수고가 이토록 좋은 결실을 맺어 매우 감사할 따름이다.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곧 관객들과 직접 만나게 될 시간이 기다려진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장권호 감독은 “전문 배우 하나 없이 춘천의 시민들, 작가들과 찍은 작은 영화인데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이어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 이르기까지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어서 기쁘다. 주류 문화가 아닌 마임을 주제로 한 영화가 이렇게 주목받고 또 유진규 선생님께서 올해 50주년을 맞이하신 해라 여러모로 뜻깊다. <요선>은 곧 국내 개봉으로 더 많은 관객과
만나게 될 예정이고, 차기작 <똥통>은 후반작업을 모두 마치고 국내 유수의 영화제들에 출품 중이다. 11월에는 일명 유진규 예술세계 3부작 중 두 번째 영화를 크랭크인 할 계획이다. 여러 복잡한 국제정세 속에 강해진 배우와 안전한 여정을 잘 수행하며 우리 영화 <요선>을 잘 소개하고, 한국영화인으로서 세계의 영화인들과 건전한 네트워킹을 하는 좋은 기회가 되도록 애쓰겠다.” 영화제 참석에 앞선 포부와 차기작들에 대한 계획도 언급했다.
언제나 낯설고 용기있는 장권호 감독의 선택은, 다시 한번 모스크바가 한국을 선택하도록 만든 힘이 되어 모스크바 스크린에서 세계의 평단과 관객을 만날 준비를 하고있다. 영화 <요선>은 런앤건이 제작하고 춘천시민펀드, 춘천시영상산업지원센터의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사업, 그리고 강원영상위원회의 배우 인센티브 지원사업으로 완성된 장편독립영화이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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