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수 작가 초대 개인전
[한국사진방송] 김재완 기자 = 계절의 여왕 5월 산수가 넘치는 평창동 아트스페이스 퀄리아 갤러리에서 서울교육대학교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를 졸업, 홍익대학교 대학원 교육학 박사 김남수 작가 초대 개인전 “감성공간, 자연 이야기”전이 2022년 5월19일부터 5월31일 까지 열리다.
작가는 자연은 편안함과 즐거움, 때론 위안을 준다. 산과 들을 메우고 있는 나무와 풀, 졸졸 흐르는 시냇물과 무심히 흘러가는 강물, 마음을 확 트이게 하는 쪽빛 바다, 소리만 들어도 설레게 하는 푸르른 들녘과 황톳길.... 이러한 자연과 마주하면 커다란 울림이 되어 다가오기도 하지만 눈을 돌려보면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숲 사이에 자리한 바위와 고즈넉한 산사의 벽과 기둥에 붙어있는 이끼와 얼룩, 척박한 땅과 바위들의 작은 틈새를 비집고 올라온 이름 모를 풀과 작은 나무들은 세월의 흔적을 느끼게 해 주며 생명에 대한 외경과 함께 사색의 시간으로 이끌어 준다.
나의 작업은 이러한 자연에서 출발한다. 자연은 90년대 첫 전시를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유지해온 나의 작품 주제이다. 도심의 한 공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작업은 나를 자연 속에 빠져들게 한다. 이러한 시간 속에 자연과 감정이입된 화면이 재구성되어 마음 속 풍경이 만들어진다. 그래서 작품 속에는 산과 들, 하늘과 구름, 바위와 나무, 그리고 물 등이 어렴풋한 이미지로 드러난다. 이러한 자연적 이미지들은 재현적으로 강조되는 것들이 아니라 자연을 환기시키는 요소로서 등장할 따름이다. 이러한 화면은 도심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감성을 자극시켜주는 공간이 되어 주기도 하고, 정서적 풍요로움을 갖고 긴장을 풀어주는 새로운 공간이 되기도 한다.
나의 작품에 영향을 주고 있는 또 하나는 대상과 여백이 하나가 되어 함축된 무한한 자연의 정신세계를 보여주는 동양화이다. 나는 간결하고 담백한 동양화에서 보여주는 공간구성과 농담이 조절되는 먹의 느낌을 좋아한다. 이를 살려내기 위하여 캔버스에 광목천을 씌우고 그 위에 또 얇은 한지를 바른 후 작업을 한다. 광목과 한지는 유화물감의 번짐과 스며듦이 이루어져 화면을 자연스럽게 만든다. 그리고 빈 공간을 통해 만들어지는 여백은 여유로움과 함께 쉴 틈을 준다.
이렇듯 나의 작품은 동양의 전통적인 미의식 속에 자연의 함축적인 이야기를 만들고, 이를 통하여 바쁜 일상 속에 묻혀 숨겨진 감성을 자극하여 우리의 공통적인 미감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일상을 떠나 여행 속에서 만나는 새로운 풍경, 스쳐 지내다 여유로움과 함께 새롭게 들어오는 나무와 풀 그리고 자그마한 꽃들, 마음속에 내재되어 이따금씩 새록새록 떠오르는 고향의 산과 들 이러한 자연들은 우리들에게 놀라움과 감동을 주지만 소소한 재미와 함께 힘든 마음을 덜어주기도 한다. 또한 여유로움과 함께 사색의 시간으로 이끌어 준다.
나의 작업은 자연을 주제로 이루어져 왔다. 나의 작품은 자연과 교감에서 얻게 되는 느낌에 새로운 상상을 더하여 추상적 언어로 재구성하여 이루어진다. 작품 속에 나타나는 자연적 이미지들은 대상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감성을 자극하는 요소로 정서적으로 풍요로운 공간을 만들게 된다.
나는 자연적 이미지들로 만들어낸 작품을 통하여 사람들의 마음속에 내재되어 있는 자연에 대한 그리움을 자극시켜 위로와 함께 편안함을 느끼게 하고 싶다. 이러한 느낌을 만들어 내기 위하여 광목과 한지를 사용한다. 캔버스에 광목천을 씌우고 밑칠을 여러 번 한다. 그리고 그 위에 얇은 한지를 바른다. 이렇게 만들어진 바탕은 유화물감의 번짐과 스며듦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또한 색의 중첩으로 깊이 있는 화면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빈 공간을 통해 만들어지는 여백은 여유로움과 함께 쉴 틈을 준다.
이렇듯 나는 자연에 대한 교감과 상상을 통하여 감성공간을 만들고, 이를 통하여 바쁜 일상 속에 묻혀있는 숨겨진 감성을 자극하여 우리의 미감을 일깨우고자 하였다. 그러나 나는 감성을 자극하는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뿐만 아니라 나의 작품을 통하여 새롭게 상상하고 사유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내고자 한다. 이는 다음 전시를 위한 과제이기도 하다.
김남수는 푸르른 자연을 그의 화폭에 담는다. 푸른 자연은 하늘과도 닮고 바다와도 닮아 우리로 하여금 드넓은 자연으로 이끈다. 그리고 그 자연은 물질적이기도 하지만 정신적이기도 하여서 우주와의 합일, 자기와의 통합을 찾으려는 의식적 무의식적 자연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의 화면은 의식과 무의식을 교차하며 재구성된다. 그리고 그의 자연 이미지는 이성적 사고의 일상에서 느끼는 심리적 정신적 불안에서 벗어나 꿈 속을 걷는 듯하다.
김남수는 1990년대부터 자연 이야기를 마치 꿈을 꾸듯 화폭에 담아왔다. 그의 꿈은 신체 뿐 아니라 정신에 의한 기억이다. 그리고 그의 자연 이야기는 물리적 실재이며 동시에 심리적 실재이다. 그의 그림은 보는 이에게 신체적 에너지와 정신적 창조성을 유발시킨다. 나아가 이것은 미술을 통한 심리치료가 될 수 있다. 즉 우리는 김남수의 푸르른 그림을 보며 우리의 정신을 치료하고 건강한 삶을 가꿀 수 있는 것이다.
서길헌(미술비평, 조형예술학박사) 평문
외부의 풍경은 캔버스의 평면에 화가의 눈에 보이는 그대로 들어오지 않는다. 공간은 언제나 다중적이다. 특히 풍경은 공간을 다시 한번 복합적으로 채움으로써 그것을 더욱더 풍부하게 만든다. 그러므로 사각의 평면 공간에 눈에 보이는 대로의 풍경을 그려내기 위해 그것은 새로운 화면의 질서에 따라 다시 배열되어야 한다. 보이는 세계를 참모습대로 화면에 잡아내기 위해서는 다양한 측면에서 다가가야 그 전모를 포착할 수 있다. 풍경의 잡을 수 없는 안쪽은 잡을 수 있는 바깥면을 통해 실마리를 잡아내야 한다. 즉, 그릴 수 없는 풍경은 그릴 수 있는 풍경에 비추어 그 숨어있는 그림자를 끌어내야 한다. 이처럼, 그려진 이미지는 그려지지 않은 이미지와의 상상적 통로를 통해 더욱 실체에 근접하게 될 것이다.
김남수의 그림은 그려진 풍경과 그려지지 않은 풍경이 시야에서 맺을 수 있는 상상의 고리를 통해 서로 연계됨으로써 더욱 실상에 가깝게 ‘형성되는 이미지’이다. 이를 ‘형성된 이미지’라고 ‘완료형’으로 쓰지 않은 까닭은 바로 이 풍경이 캔버스 위에서 여전히 ‘현재형’으로 ‘생성(生成)’되는 도정에 있기 때문이다. 외부의 풍경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그래서 그것은 단순히 있는 그대로 평면 위에 소환될 수 없다. 그것은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를 포함하여 인간이 바라보는 시선 안에서 다시 통합될 때 비로소 살아나는 현재진행형의 풍경이다. 이처럼 그가 화면에 풀어내는 풍경은 언제나 ‘생성적(生成的)’ 이미지로서이다. 이를 위해 그는 자신이 보아온 외부의 풍경이 마음속에서 스스로 녹아 유빙처럼 서서히 해체되고, 다시금 그것이 물의 흐름을 따라 들쭉날쭉 서로를 주고받으며 껴안거나 밀어내듯이, 빈 화면 속에서 자율적으로 새로이 짜여 나가도록 풍경들을 자유로이 열어놓는다. (중략)
김남수(金南洙)
서울교육대학교 미술교육과 졸업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 졸업
홍익대학교 대학원(교육학 박사)
수상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3회(1997. 1999, 2002)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6회(1987, 1988, 1988, 1993, 1994, 2000)
청년미술대상전 특선(1987)
창작미술협회 공모전 특선 3회(1987, 1988, 1994)
전국교원미술대상전 최우수상(1995)
녹색미술상 수상(2002)
2020 서울국제아트쇼 최우수작가상 수상(2020)
제1회 개인전(관훈갤러리, 1997)외 10회, 단체전 1985~현 바실회전외 약 80회
심사
대한민국모던아트대상전 심사위원장
소속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 한국미술협회 이사, 바실회, 국전작가협회, 아르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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