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묵광 사진전 ‘피안의 미소’ 국보 ‘서산 용현리 불상’ 전남대학교 박물관
4월20일부터 5월24일까지
전남대학교 박물관에서
국보 ‘서산 용현리 불상’ 등
시대별 작품 25점 전시
바위의 표면에 부처님의 형상을 새긴 마애불(摩涯佛). 예술적 역사적 가치를 지닌 우리나라의 마애불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사진전이 마련된다. 우리 문화유산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손묵광 사진가의 ‘피안(彼岸)의 미소’ 사진전이 4월20일부터 5월24일까지 전남대학교 박물관에서 열린다. 전남대가 개교 70주년을 맞아 시행한 전시작가 공개 공모에 선정돼 열리게 된 전시회다.
손묵광 작가는 지난 2년 동안 지구 한 바퀴의 거리 이상을 달려 전국에 산재되어 있는 우리나라의 마애불, 국보 7기 보물 40기 유형문화재 140기와 미지정 마애불 등 200여기를 촬영했다. 손 작가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모나리자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미술 작품 중 하나로 특히 작품 속 신비한 미소는 많은 세계인을 매료시켰지만 이보다 800여년 앞서 모나리자의 미소를 무색케 하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미소가 있다”며 오랫동안 마애불을 찍어온 이유를 밝혔다.
아울러 “마애불은 우리민족의 역사이고 혼이며, 종교와 예술의 곳간”이라며 “독창적이고 위대한 문화유산을 스쳐가는 풍경사진으로 접하기에는 아쉬움이 커, 이들을 카메라에 담기로 작정하고 전국을 누비게 됐다”고 말했다. 전시회의 제목을 ‘피안의 미소’로 정한 까닭은 마애불이 그만큼 온화하면서도 신비로운 해탈(解脫)의 미소를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는 백제의 미소로 잘 알려진 백제시대의 마애불 국보 제84호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과 신라시대의 마애불 보물 제201호 경주 남산 탑곡마애불상군 , 고려시대의 걸작 보물 제215호 북한산 승가사마애여래좌상, 조선시대의 마애불인 관악산마애불 등 시대별 마애불 25점이 걸린다. 마애불의 독특한 돌의 질감을 살리기 위해 인화지 대신 한지를 사용하고, 흑백으로 처리한 점이 특징이다. 손 작가는 “마애불은 돌이 아니라 간절함으로 망치질한 마음”이라며 “코로나로 어려운 요즘, 마애불 사진을 보며 우리문화의 우수성과 마음의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대학과 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한 손묵광 작가는 지금까지 42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단체기획전 200여회 DAF국제아트페어우수작가상, 한국미술진흥원 최우수작가상 등 200여회의 국내외 상을 수상했다.
한국사진학회 회원, 온빛다큐멘터리 회원으로 창원대학 등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2019년 12월에는 한국의 석탑을 기록한 ‘탑-천년을 살면 무엇이 보일까’라는 이름의 책을 펴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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