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사진읽기’그룹의 사진 이바구 제4막 ‘산만디까꼬막과 감성 15’ 殿
사진읽기 그룹은 2010년 4월 홍진기작가(그룹 관리자)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그룹으로, 사진을 사랑하는 동호인들이 모여 사진을 읽고 의견을 교환하자는 취지로 출발했다. 현재 멤버 수는 1만명이 넘으며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서울에서 세번의 단체전을 열었으며, 매월 1회 이상 단체 출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재개발과 고령화로 사라지고 잊혀지고 있는 부산의 원도심인산복도로의 마을들을 지난 5년간 담은 사진들 중 11개 마을과, 창원 및 거창의 각각 1개 마을의 모습과 유래를 소개하고 있으며, 더불어 참여작가 15인의 개성 넘치는 작품들도 함께 부산 연일중학교 ‘별별마루’ 전시장에 펼쳐 놓았다.
지난 12월 28일 오프닝 행사에는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해 준 연제구청의 청장과 전임교장 그리고 외부인사들이 참여하여 성대하게 치뤄졌으며 1월말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전시에 덧붙여
= 산만디까꼬막의 달동네 =
둘이 걷기 곤란한 까꼬막 언덕길을 허리 숙여 오른다
조금 너른 중턱에서 허리 한번 펴고 뒤돌아 보면
우뚝 솟은 빌딩 숲은 어느덧 코앞까지 다가와 서있다
어릴 적 구슬치기 하고, 여자동무들은 고무줄놀이 하던 동네 놀이터
늦은 밤 집으로 돌아오시는 아버지의 손에 무엇이 들려있을까?
고층 아파트에서 뿌려대는 불빛을 보는 눈동자만 흔들린다
둘러쳐진 담벼락의 ‘철거’라는 붉은 글씨는 마음 속에 인쇄되고
앞집 꾀쟁이 할매는 벌써 이사를 가, 대문에는 ‘공가출입금지’ 딱지가
신도시에 사는 자식의 대문 앞 문패를 대신한 번호표로 보인다.
고개 돌려 위를 보니 좁은 골목길 가로등이 어둠을 지우려 불을 밝히지만
담장 넘어 창문은 받은 빛을 반사할 뿐 검게 닫혀서 속을 보이질 않고
떠나간 주인을 기다리는 들양이가 파란 눈빛을 던지며 담장을 넘어 사라진다
근현대사의 중간 정도로 역사 속에 지어진 사연 많은 달동네
베이비붐 세대의 추억의 안식처였고 야망을 키우던 다락방들이
사라지는 것이 아쉬워 달동네의 추억을 우리는 ‘사진읽기 속 골목여행’을
시작하였고, 그 중간 어디 즈음에서 네번째 장을 열어본다.
참여작가 김주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