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 상형전 개막
[서울 한국사진방송] 김재완 기자 = 2021년 6월 2일 제 46회 상형전(회장 노재순) 전시회가 문화의 거리 인사동 중심가 인사아트프라자(회장 박복신) 갤러리(관장 허성미) 1층부터 4층 전관에서 코로나19 예방 수칙에 따라 전시장만 개막했다. 본 전시는 6월 8일까지 계속된다.
노재순 회장은 서문 인사말에서 만개한 벚꽃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듯 봄의 향취가 우리들의 눈과 가슴을 뛰게 하는 봄날이 엊그제 같건만 벌써 유월의 첫주를 앞두고 있습니다. 새로운 집행부를 맡고나서 상형전의 위상과 변화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인하여 유감스럽게도 회원님들의 열정과 정성을 다하여 제작해주신 작품들을 정기전에서 조차 제대로 많은 관람자에게 보여주지 못해 많은 안타까움을 지닌 체 또다시 올해 정기전을 맞게 되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작년 정기전의 아쉬움과 단점을 보완코자 이번 전시는 본회의 정체성과 회원들의 작품성을 보다 선명하게 알리고자 인사아트프라자 전관에서 각층별로 평론가님께 의뢰하여 세 개의 파트별로 나누어 간결하고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배치하였으며, 일 층에서는 모든 회원의 소품들로 비록 얼굴은 직접 대면하지는 못하나 전문성을 갖춘 본회의 성격과 위상이 나타나도록 벽면을 장식하려 하였습니다.비록 코로나 방역으로 인하여 한자리에 모여 오픈식은 할 수 없으나 전시장은 회원들 누구나 오셔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많은분들의 참여와 관람을 기대하며 우리들의 만남과 단합은 연말이나 내년도로 기약하며 회원님들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참여작가
강금석 강기융 권희경 김경자 김금수 김도환 김미숙 김미정 김애란 김영민 김영윤 김예숙 김이남 김정자 김현희 김희옥 노재순 류지선 모종애 박문자 박상덕 박승남 박영복 박용인 박유미 박은미 배삼수 백광숙 백화경 서영숙 서유승 송인관 신동언 안경자 오정식 오효석 유선형 윤인자 윤지민 윤혜섭 이미옥 이상열 이선희 이영석 이영숙 이청자 이하자 임선화 장순현 전미선 정도나 정의부 정희남 조연희 조혜숙 주삼순 최경희B 최영숙 최진순 최혜자 한경숙 홍기용 황민정 황영희 황호춘
신항섭 (미술평론가)
전시방식의 변화로 드러난 선명한 인적구성
200여명에 근접하는 회원 수를 가진 대형 미술단체 <상형전>은 매년 한 차례의 정기전을 갖는다. 더러는 지역미술관 및 갤러리의 초대전 형식의 특별전이 열리기도 한다. 이와 같은 전시회를 통해 내외에 그 존재감을 알리면서 회원 개개인의 발전을 도모한다. 이처럼 회원전을 통해 소속감과 연대감이 형성되는 것은 물론, 회원 간의 경쟁심을 자극함으로써 창작 욕구를 부추기게 된다. 미술단체에 참여하는 것은 이러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상형전>이 반세기에 가까운 세월동안 큰 변고 없이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것은 초창기 멤버인 중진 원로들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지 싶다. 크고 작은 잡음이 일어나더라도 비교적 무탈하게 마무리되고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데는 중진 원로들의 존재감이 큰 몫을 차지했다. 기존의 여러 미술단체들이 분열하거나 와해되는 것도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소속 미술단체에 애정이 식은 중진 원로들의 탈퇴가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곤 했다. 소속 미술단체에 대한 신뢰는 대체로 어딘가 다른 운영방식에서 비롯된다.
언제 어느 장소에서 전시를 하는가는, 특정 미술 단체가 가지고 있는 정체성을 이해하는 기준의 하나가 될 수도 있다. 단순히 연례적인 행사로서의 전시회인가, 아니면 적어도 회원들에게 무언가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는 전시회인가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전시장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전시장으로서의 지명도가 높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방문을 하는 전시장에서 회원전을 가진다는 것은 참여 회원 개개인에게도 자부심을 갖게 하는 일이다. 이와 반대의 입장에 있는 전시장에서 회원전을 열게 되면 참여 열기가 부족할뿐더러 관심도 또한 떨어질 수밖에 없다.
<상형전>은 2021년 정기전을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 전관에서 열리는데, 전시장으로서는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다. 위치로나 전시장 규모 그리고 방문객 수와 관련해 가장 핫한 전시장이 <인사아트프라자>이기에 그렇다. 1층 그랜드관을 비롯해 4층까지 모두 500여평에 달하는 대형전시장 전체를 <상형전> 회원들의 작품으로만 채운다. 30호-100호 대작전으로 꾸며지는 이번 정기전은 <상형전>의 위상을 내외에 과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소품전도 병행, 인사동 나들이를 나서는 미술애호가들이 보다 다양한 그림을 만날 수 있는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소품전을 4개층 전시장 가운데 접근성이 좋고 선호도가 높은 1층 그랜드관에 마련함으로써 인사동을 찾는 미술애호가들의 발길을 유인하는데 유효할 것으로 기대된다. 작은 그림 140여점을 전시했을 때 대작 중심의 전시형태보다 일반인들의 시각적인 흡인력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이번 정기전에 처음으로 참여하는 신입회원을 위해 4층에 1인당 5점씩 출품하는 별도의 전시공간을 마련, 특별한 환영의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한두 점만으로는 신입회원들의 작품세계를 알기 어려워 회원들에게 좀 더 자세히 알리겠다 는 세심한 배려차원임을 알 수 있다. 이는 확실히 이전에 없는 새로운 전시형태이자 환영방식으로써 운영과 관련해 무언가 남다른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더구나 이번 전시회는 이전과 확연히 다른 새로운 전시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기존의 전시는 통상 미술단체의 정기전이 그렇듯이 가나다순으로 배치하던가, 아니면 회원 가입순 또는 중진 원로를 우선하는 방식으로 배치하는 방식을 따랐다. 그러다보니 더러는 전시장 구석 쪽으로 배치되는 작가의 경우는 내심 언짢아하는 일도 생기곤 했다. 문제는 어느 곳에 작품이 걸리더라도 자신의 작품에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면 개의치 않을 일임에도 현실에서는 이런 사소한 불만이 제기되기도 한다.
아무튼 이러한 문제를 떠나 전시방법의 개선, 또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상형전>이 가지고 있는 자원, 즉 다양한 표현양식 및 형식을 망라하고 있는 작품들을 어떻게 하면 좀 더 잘 보여줄 수 있는가를 고민하게 됐다. 그 결과 집행부는 원로들과의 자리를 통해 기존의 전시방식으로는 다양한 양식 및 형식이 혼재하는 상황에서 상형전 전체의 작품 수준 및 특징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해하기란 사실상 힘들다는 점을 직시, 표현양식 또는 형식별로 분류하여 전시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형태의 전시방법은 그룹전에서는 일찍이 시도된 일이 없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만하다. 무언가 전시방법을 달리함으로써 이제껏 충분히 파악할 수 없었던 <상형전>의 전모가 보다 선명히 드러날 것으로 기대되는 까닭이다. (중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