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초대작품(3월), 한국사진방송 배택수 심사위원장 발표
● “거리소경” 작가 : 장갑석
● “하늘이 아름답던 날” 작가 : 이용만
● “대릉원의 야경” 작가 : 오대자
● “고사리삼” 작가 : 이강효
● “봄은 주단” 작가 : 김석은
● “허상” 작가 : 신옥균
● “미지의 여행” 작가 : 정영남
● “별이 흐르는밤” 작가 : 변병윤
● “봄은 사랑과 함께” 작가 : 김정자
● “어부의 새벽” 작가 : 성상조
▪ 심사위원장
- 배택수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사진) 석사, 사진평론가, 미국 Stanton Univ 미술학과 (사진) 초빙교수, 서울교육대학교 평생교육원 출강, 한국사진작가협회 (상임이사, 자문위원, 사진촬영지도자, 전국사진강좌 강사), 문체부 공공미술 프로젝트 자문위원, 한국사진문화 콘텐즈 연구소 소장, 한국사진학회 정회원, 한국미술협회 본부 이사(문화예술협력위원회), 한국현대미술협회 운영위원, 한국문학예술저작권협회 정회원
▪ 심사위원
- 이강효(야생화 특수촬영전문가, 한사방 작품연구소 부소장역임)
- 조성철(충북대 교수/사진평론가)
- 오대이(중국전문 사진여행가)
- 심부영(대전시민대학 강사, 한국장애인사진콘텐츠협회 초대작가 · 자문위원, 대전평생교육진흥원 · 한국도로공사 충청지역본부 · 계룡시 · 세종시 · 대전동구 등 사진강사)
● 작품평
이번 달에는 지난달에 이어 사진 기호학의 프레임 활용에 대하여 초대작과 우수작을 중심으로 작품평을 할까 합니다.
사진은 눈으로 보고 있는 공간을 촬영 당시 느꼈던 느낌, 메세지, 내용을 사진에 담기 위해 뷰파인더나 LCD창으로 보면서 짧은 시간에 주제, 부제, 배경을 효과적으로 구성하여 프레이밍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무한한 시공간과 시간을 어떤 카메라도 다 담을 수 없으므로 사진가는 파인더 안에 보이는 수 많은 대상들을 어디까지 넣고 뺄 것인가?, 어떤 빛을 이용해서 주제를 돋보이게 할 것인가?, 조리개와 셔터조절은 어떻게 할 것인가?, 노출조절은 어떻게 할것 인가?, 어떤 앵글로 카메라 위치를 잡을 것인가?, 어떤 렌즈로 초점거리(화각)를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을 결정하고 셔터를 누르는 모든 과정이 프레임 워크인 것입니다.
원하는 데로 적절하게 프레이밍하는 사진가 보다는 대다수의 사진가들은 어디까지 프레이밍 할 것인지를 결정하지 못하다가 결정적 순간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프레이밍은 촬영하려는 주제와 부제, 배경을 결정해서 그것을 중심으로 조리개 ‧ 셔터조절, 초점, 노출, 렌즈, 앵글등 촬영의 형식(기술)을 동시에 결정해서 촬영하고, 찍고자 하는 현재의 것들 중에 주제를 강조하기 위해 전체에서 일부분이나 불필요한 것들을 사진가가 파인더를 통해 선별적으로 구성해서 불필요한 부분을 하나씩 제거시켜 짤라낸 후 촬영하는 화면을 구성해서 뺄셈의 원리가 적용됩니다.
하지만 같은 조형예술인 미술은 화가가 자신의 정신세계를 바탕으로 그림을 그리려는 대상을 비례, 통일, 균형, 변화, 강조 등의 시각적인 의도를 가지고 점진적, 의식적으로 빈 캔버스에 재구성, 재배치해서 그리기 때문에 덧셈의 원리가 적용되는 것으로, 사진은 현실 세계의 움직이는 대상들을 회화의 구도에 맞게 배치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고, 회화의 구도와 사진의 프레이밍은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기 때문에 사진에서 구도라는 말은 맞지 않는 것입니다.
프레임을 결정해서 사진을 촬영하면 그때부터 여러 의미가 내포되는데 첫 번째로 사진은 촬영된 그 순간이 그대로 담겨 있는 시간예술로, 사진밖의 시간은 계속 흐르고 사진안은 10~20년 전의 시간이 그대로 담겨져 있어, 사진이 찍힌 순간에는 큰 의미가 없더라도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그 의미가 커집니다.
초대작의 ‘봄은 사랑과 함께’와 같이 아름다운 연인들이 자신들의 현재 모습을 촬영하는 순간, 사진밖의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지만 이 연인들은 현재의 시간이 영원히 멈추면서 그때 거기에 있었다는 존재의 증명이지만, 10~20년 뒤에는 지금의 아름다운 모습은 물론, 만약 결합하지 못하고 헤어졌다면 지금은 그 모습이 존재하지 않는 부재의 증명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수작의 ‘아픈 기억’과 같이 사진 발명은 문자의 발명만큼 중요한 사건으로, 오늘날 정치, 사회, 문화 등의 사건, 사고의 사진과 우수작의 ‘봄너들이’와 같이 개인의 일상인 여행, 생일, 입학, 졸업, 결혼, 집안 대소사 등을 촬영한 모든 사진은 글보다 구체적, 사실적, 객관적으로 촬영하는 순간이 의미있는 기록이며, 시간을 담는 작업입니다.
그런 의미로 초대작의 ‘바라춤’과 같은 수백년간 이어져 오는 무형문화재와 오래된 고택과 마을 등 시간성이 담겨져 있는 대상을 주관적이 아닌 객관적인 기록으로 남기면 좋은데, 그 이유는 사진을 잘 촬영하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공간과 시간을 확보하고 기록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로 프레임을 짜르는 순간 의미(맥락)이 달라지는데 초대작의 ‘足’과 우수작의 ‘아픈 기억’은 사진가는 촬영할 당시의 모든 상황을 알고 있지만, 관람자는 여기가 어디고 어떤 상황인지를 잘 알지 못하는 사진의 폐쇄성 때문에 의미가 왜곡되고 와전돼서 다르게 전달될 수 있으므로, 보도사진이나 다큐사진은 철저하게 캡션을 삽입해야 의미를 정확히 전달할 수 있습니다.
프레임에는 물리적인 프레임과 심리적인 프레임이 있는데, 카메라 파인더와 사진이 가지는 틀이 물리적인 프레임(형식)이라면, 사진가가 사진을 통해 관람자에게 전하려는 메시지를 담은 마음의 창(틀)은 심리적인 프레임(내용)입니다.
좋은 사진은 사진가의 머릿속에 그려지는 생각(이미지)이 세상의 피사체에 투영되어 표현되는 것으로, 그냥 보이는 데로 촬영하는 것이 아니라 머릿속에 그리고 있던 이미지를 가장 잘 표현해줄 대상에 투영해서 표현하는 것으로,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미리 머릿속에 메시지가 담긴 심리적인 프레임을 구성하고 물리적인 틀을 구성해서 틀을 짜 논 뒤 결정적 순간이 오면 셔터를 눌러 촬영하는 것입니다.
이때 사람들이 있을 경우 겹치지 않도록 구성하고, 직접적(직유법)인 구성은 기록적, 묘사적이지만 간접적(간접법)인 구성은 은유적인 방법을 차용해서 관람자가 많은 상상을 하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면 어떤 프레임이 좋은 프레임인가?, 촬영할 때 프레임을 어떻게 결정해야 관람자가 사진 앞에서 오래 머물 수 있는 좋은 사진이 될까?
이 세상은 복잡하고 무질서하고 정리되지 않은 경우가 많으므로 단순하게 프레임을 구성할수록 시선의 집중도가 높은데, 프레임안에 시각적인 질서를 부여해서 관람자의 시선이 오래 머물게 하는 일정한 규칙, 패턴과 대비를 넣어 구성과 프레이밍해서 디자인해야 합니다.
프레임을 구성할 때 일정한 질서만을 부여하는 것 보다는 크기대비, 컬러대비, 감정대비 등을 잘 이용해서 비중이 크고 높은 것을 원근감이 있게 전경에 배치하고 작고 가벼운 것을 중경 ‧ 원경에 배치해서 화면의 균형과 조화를 주는 것이 좋습니다.
대비의 종류는 규칙과 불규칙, 큰 것과 작은 것, 긴 것과 짧은 것, 많음과 적음, 넓음과 좁음, 수직과 수평, 어두움과 밝음, 정과 동, 슬픔과 기쁨, 안정과 불안, 젊음과 늙음, 관심과 무관심, 능동과 수동, 새로움과 낡음, 거칠움과 매끄러움, 부드러움과 단단함, 안과 밖 등의 대비가 있는데 패턴에 반하는 요소와 포즈, 표정은 이야기, 집중, 재미를 줄 수 있습니다
초대작의 ‘바라춤’은 양손에 큰 바라를 들고 추는 춤으로, 춤사위는 크게 바라를 손에 들고 거의 움직이지 않거나 소리를 크게 내지 않으면서 춤을 추는 동작, 바라를 크게 치고 전진, 후퇴, 회전하는 동작으로 되어 있는데, 춤에는 정적인 요소와 동적인 요소가 결합되어 있고, 불교의식에 리듬과 활기를 부여하면서, 경건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 작품은 구름이 흘러가는 하늘을 배경으로 바라춤을 추면서 몸은 움지이지 않아 정적이고 바라와 손은 움직여서 동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바라춤의 본연의 춤사위인 正中動을 잘 표현한 것으로, 스틸사진에 바라 소리를 담을 수 없는 사진의 한계를 긴 노출을 사용해서 동감으로 움직임을 소리 대신 표현한 것 입니다. 초대작의 ‘시점’과 같이 인도와 건물 사이의 흰 파라솔들과 그 안에 앉아 있는 사람들의 반복적인 점과 점에 의한 시선의 흐름속에 무관심하게 걷는 여인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가 정과 동, 관심과 무관심, 많음과 적음, 수평과 수직 등 대비적인 요소를 배치한 것으로, 프레임 안에 사진적인 요소인 점, 선, 면, 컬러등 반복적인 패턴을 발견하면 빛, 컬러, 동작, 균형, 구도를 맞춰 촬영하면 관람자의 시선이 오래 머물 수 있는 좋은 사진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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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 · 내외 한사방 회원 여러분!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만물이 소생하며 활기 띄는 4월, (4월의 노래)가 저절로 흥얼거려집니다.
4월은 새 생명들이 서서히 움트는 약동의 계절로서, 4월을 의미하는 영어 ‘April’은 ‘열린다’라는 라틴어 ‘Aperire’에서 온 것으로 ‘자연계의 만물이 열린다’는 의미로 겨울 동안 닫혀있던 세상이 새롭게 열리는 달입니다.
하지만 해와 계절과 달도 바뀌게 되었는데, 코로나로 힘든 이 상황은 바뀌지 않았기에, 봄이 왔음에도 무기력한 느낌을 없애는 것도 힘들고, 나들이를 가거나 꽃구경을 가는 것 역시 선뜻 발길이 떨어지질 않습니다.
4월 1일 만우절을 시작으로 4월 4일은 농가에서 봄일을 시작하는 청명, 4월 5일은 나무를 심는 식목일, 한식, 4월 14일은 솔로들끼리 자장면을 먹는다는 블랙데이, 4월 19일은 4.19 기념일, 4월 20일 봄의 마지막 절기인 곡우까지 4월 한달도 다양한 기념일과 행사가 많아 정신없이 지나갈 것 같습니다.
그리고 4월을 사랑의 달이라고도 합니다. 사랑의 여신인 ‘미로의 비너스’라고 불리는 ‘아프로디테’가 탄생한 달로 라틴어에서 사랑을 뜻하는 ‘아프릴리스’는 바로 4월을 의미한답니다.
한사방 회원 여러분들도 꽃과 사랑이 영글고, 왠지 좋은 일과 웃을 일도 많이 생길 것 같은 계절 4월, 사랑받고 사랑하는 기쁘고 행복한 4월 보내시기 바랍니다.
⟹ 아 래 ⇐
● 총 367점 출품 (2021. 3. 1 ∼ 3. 31까지)
● 초대 작품 - “거리소경” (장갑석) 외 35점
● 우수 작품 - “대지의 꿈”(김석은) 외 127점
● 누드 작품 - “아름다운 미소”(김도봉) 외 10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