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봉산 개나리 절정
코로나가 설쳐도 봄은 여전히 오고 꽃은 핀다.
지인들과 서울 시내 성동구에 위치한 응봉산 개나리 출사 좀 다녀왔다. 그런데 하필 지난 주말(3.27-3.28)에는 응봉산 정상 오르는 출입구가 페쇄돼 있었다. 당연히 코로나 때문이다. 검사원이 입구에서 지키고 있다. 현재 공지로는 주말 만 폐쇄하고 주중에는 통제가 없는 것 같다. 응봉산 개나리는 이번 주가 피크일 듯 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이번 주 중 평일에 다녀오시면 좋을 듯,
응봉산 정상 정자까지는 못올라가보고 할 수 없이 용비교에서 열차 오가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셔터스피드 1/15초 정도 놓으니 열차의 동감(動感) 표현이 약간 나타나서 개나리 언덕의 정적인 풍경과 잘 어울려 괜찮은 것 같다.
같은 시각에 오고가는 열차를 한꺼번에 카메라에 담아보는 것도 결정적 순간의 포착이다. 기왕이면 하얀 색의 KTX와 붉은색이 그려진 경의중앙선(?)이 교차한다면 더욱 좋았을 텐데 이와 같은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서는 참을성이 필요하다. 사진 역시 기다림의 예술이기 때문이다.
강 건너에서 응봉산 전면을 담으면 물 위 반영사진도 좋은데, 지난 일요일에는 비온 뒤라서 날씨가 흐려 반영은 보지못해 아쉬웠다.
응봉산 개나리축제는 거의 매년 다녀오는 편인데 작년과 올해에는 코로나로 축제는 취소됐다. 축제 여부와는 상관없이 아뭇튼 3월하순-4월초 응봉산은 개나리, 벚꽃, 봉숭아꽃 등이 어우러져 꽃의 대향연을 보여준다.
응봉산은 사진작가들에게는 야경촬영의 메카이기도 하다. 봄,여름,가을, 응봉산 정상에서 용비교를 오가는 자동차 불빛을 장노출로 담으면 환상적인 야경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야경사진은 특히 해가 진 후 30분 정도 이내가 최적이다. 이를 매직아워(Magic Hour)라고도 한다. 얼마나 이 황혼 시간대가 아름답고 몽환적이면 매직 아워, 즉 마법의 시간이라고 했을까?
그건 그렇고, 아뭇튼 코로나가 설쳐도 봄은 여전히 오고 꽃은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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