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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07월11일 12시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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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님! 제 덕에 명을 부지하신 겁니다.” 명복을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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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님! 제 덕에 명을 부지하신 겁니다.” 명복을 빌며....

 

착잡하다.

대한민국 도대체 어디로 가려나?

 

박시장과는 취재 중 몇 번 먼발치에서 보아오던 사이다. 그럼에도 그와의 인연이 이토록 안타까운 것은 두어 번 짧게 나눈 인사만으로 그가 지극히 소탈하고 위트가 넘치는 대화로 사람을 무척 편안하게 대하는 대인이란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정릉 토박이로 오래 살면서 보아온 정릉이란 동네가 김두한, 박경리 등 대가 센 사람들이 살던 동네라서인지 그런 분위기가 무척 강했던 동네였다. 필자의 소싯적에만 해도 동네청년들은 위계질서가 엄격하여 마치 구시대 학교의 서클이나 군대 같은 분위기가 나기도 했고 예비군 훈련을 가면 정릉3동 병력 왔다며 특별관리(?)를 할 정도로 이곳 사람들의 대가 유난히 셌다. 이제 동네가 오래되다보니 절반이 폐허가 되다시피 되었고 그나마 남은 가옥들도 고대 무너질까 조바심이 일 정도다.

 

그런 정릉 달동네에 박시장이 시정 차 방문을 하였다. 당연히 박 시장은 곤혹을 치뤘다. 주민들은 당장 개발해서 사람 사는 동네로 바꿔달라고 요구했다. “게 중에는 흥분하여 오늘 확답을 안 내리면 이곳에서 너 죽고 나 죽을 테니하면서 감금(?)을 할 정도로 분위기가 사뭇 뜨거웠다. 참 난감한 사안이었다. 일정은 빡빡한데 주민들에게 잡혀 오도 가도 못 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 상황을 동영상으로 취재를 하던 필자가 무심코 개발 같은 소리하고 있네 하는 소리를 내뱉고 말았다. 그 당시엔 원주민을 쫒아내는 마구잡이 개발정책에 많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어 무심코 던진 말이었는데 정릉 산1번지 일대의 낙후된 가옥들을 들러본다면 이들이 얼마나 절박한지 실감이 날 터이다.

 

아무튼 감정이 격해져 있던 차에 내 한마디가 이들을 자극하고 만 것이었다.

저놈부터 죽이자, 저런 놈들 때문에 개발이 안 되서 이지경이야...” 사람들은 흥분하여 필자를 향해 우르르 몰려왔다. 이제 내가 맞아 죽을 판이었다. 다행히 어릴 때 부터 함께 자란 동네후배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했고 그 소동에 박시장과 일행들은 잽싸게 사라지고 말았다. 훗날 박 시장을 어쩌다 마주치면 시장님! 저 때문에 명을 부지하신 겁니다.”라고 조크를 던지곤 했다. 그런 그가 의외의 일로 유명을 달리하다니 너무 안타깝다. 그의 허스키한 목소리와 위트가 다시 한 번 듣고 싶다.

 

http://www.koreaarttv.com/detail.php?number=17231&thread=23r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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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중 (kimgajoong@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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