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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선예 초대전 “나무, 그리고 바람의 안무” 장은선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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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선예 초대전 나무, 그리고 바람의 안무장은선갤러리

 

 

 

 

2020. 5. 20 () ~ 5. 30 ()

Open Reception 2020. 5. 20 () PM 4:00~ 6:00

장은선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운니동 19번지)

www.galleryjang.com (02-730-3533)

 

오선예 선생은 동국대 출신의 중견작가이다. 작가는 자연에 대한 동경, 우리 것에 대한 추구에 대해 작업을 한다. 가장 자신과 가까운, 그리고 온전히 자신에 속한 것들을 통해 삶에 대한 반추의 감상을 표출하고 있다. 수묵에서 채색으로, 그리고 웅장한 대자연의 기운을 쫓던 거침없던 기세는 작고 소소한 자연의 경물들로 모아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오선예 작가는 그동안 지향해 왔던 실경산수화의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필법에서 벗어났다. 재료를 지, , 묵이 아닌 우리의 산이나 강 그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광물들을 채취해 장지에 안착시켜 그 석채들이 품고 있는 조화로운 빛과, 태고 때부터 광물 속에 존재했던 우주의 숨을 표현하고자 했다. 작가의 내면 깊숙히 존재하고 있는 유년시절의 꿈과 서정들을 자연을 소재로한 정물을 통해 단순화시켜 그 꿈들의 집착에서 벗어나 장년의 현재를 받아들이는 마음을 표현했다. 또한 재료를 통한 정체성, 혹은 전통성의 천착에서 벗어나 세월의 연륜을 통해 걸러진 자신의 사유를 드러내고자 한다.

 

따듯한 가정의 달 5, 자연의 기운을 담은 작품 30여점을 장은선 갤러리에서 선보인다. 작고 소소하며 마치 간결한 에세이처럼 정겹고 경쾌한 작품들을 통해 삶에 대한 감사와 자연에 대한 예찬을 보여준다.

 

오선예 작가는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미술과 및 한성대학교 예술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으며 동국대학교, 한성대학교 강사역임, 장은선 갤러리, 학고재, 서울예술의전당 등 국내외 유수의 기관에서 개인전 및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충청남도 도립전 심사위원으로 참여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상명대학교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

유년의 서정을 통한 삶의 반추, 그 진솔한 나들이에 대하여

 

김상철(동덕여대 교수. 미술평론)

 

 

작가 오선예에 대한 또렷한 인상은 질박하고 담백한 수묵의 맛이 물씬 풍겨나는 실경산수 작가로 각인되어 있다. 산과 들을 누비며 생동하는 자연의 기운을 포착하고 표현함에 몰입하던 시절의 작가는 자신의 작업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방향성을 지니고 있었다. 특히 그의 수묵은 다듬어 정교함을 추구하는 기교적인 것이 아니라 즉발 적이고 즉흥적인 감흥과 감동을 고스란히 수렴해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러하기에 그의 수묵은 질박한 가운데 수묵 특유의 함축미와 담백함이 두드러진 것으로 그만의 특징을 지닌 것이었다.

이제 오랜만에 마주하게 된 작가의 작업은 또 다른 변화를 거쳐 전혀 새로운 면모로 나타나고 있다. 재료는 수묵에서 채색으로, 그리고 웅장한 대자연의 기운을 쫓던 거침없던 기세는 작고 소소한 자연의 경물들로 모아지고 있다. 그것은 마치 허리를 곧추세우고 먼 산을 굽어보던 시점을 거둬들여 쪼그려 앉아 자신의 발밑을 새삼 조심스레 살피는 것과 같다. 이런 시점의 변화는 단순히 물리적인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작업 전반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온 원인인 셈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그 이유가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작가는 그동안 지향해 왔던 실경산수화의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필법에서 벗어나 그 재료를 지, , 묵이 아닌 우리의 산이나 강 그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광물들을 채취해 장지에 안착시켜 그 석채들이 품고 있는 조화로운 빛과, 태고 때부터 광물 속에 존재했던 우주의 숨을 표현하고자 했다. 나의 내면 깊숙이 존재하고 있는 유년시절의 꿈과 서정들을 소나무라는 형상을 통해 단순화시켜 그 꿈들의 집착에서 벗어나 장년의 현재를 받아들이는 내 마음을 표현하고자 했다.’라고 말한다. 이는 전통적인 필묵을 바탕으로 산천을 주유하며 실경산수에 매진함으로써 포착하고 표출하고자 하였던 대자연의 기운과 우리 것에 대한 추구를 보다 확장한 것이라 여겨진다. 그는 이제 재료를 통한 정체성, 혹은 전통성의 천착에서 벗어나 세월의 연륜을 통해 걸러진 자신의 사유를 드러내고자 한다. 그것은 작고 소소하며 익히 익숙한 자연의 조각들을 통해 대화하고 교감하며 보다 진솔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과도 같다 할 것이다.

작가는 재료로서 광물성 안료를 선택함으로써 그것이 품고 있는 억겁의 숨결을 음미하고, 그 질박하고 본질적인 성질을 고스란히 수렴함으로써 스스로 그 질서의 한 구석에 자리하고 있음을 확인하고자 한다. 그것은 감당하기 어려운 형이상학적인 우주적 성찰이 아니라 유년시절의 꿈과 서정을 회복하고 육박하고자 하는 의지의 실천을 통해 이루어진다. 기교적인 재치나 조형적인 배려라는 인위적인 것들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던 아련한 것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그로 하여금 무릎을 굽혀 자신의 발밑을 새삼 바라보게 하는 성찰의 계기를 만들었으며, 이는 그가 감내한 시간의 역정 속에서 길어 올린 일정한 관조의 산물이라 여겨진다. 그는 어쩌면 먼 길을 돌아 새삼 가장 자신과 가까운, 그리고 온전히 자신에 속한 것들을 통해 삶에 대한 반추의 감상들을 표출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비록 소재와 표현에 있어 근본적인 변화가 발견되지만, 그의 작업은 여전히 일정한 맥락을 견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것은 자연에 대한 동경이며, 우리 것에 대한 추구라는 일관된 방향성이다. 단지 그 자연이 웅장한 산수에서 작고 소소한 경물들로 대체되었을 뿐이며, , , 묵이라는 전통적 방법론에서 벗어나 광물성 안료의 사용을 통해 자연과 직접 교감하고 소통하는 방식으로 바뀐 것일 뿐이다. 과거 그가 보여주었던 질박하고 담백한 수묵의 세계는 어쩌면 신작들에 나타나는 석채들의 운용에서 그 맥락을 파악해 볼 수 있다. 우리 산천 곳곳에서 채집한 광물들은 정교하고 장식적인 인공 안료와는 구분이 된다. 일정한 입자를 지닌 거칠고 투박한 질감과 침잠하는 색채 심미는 마치 인공감미료가 첨가되지 않은 풋풋한 나물과도 같은 맛을 전해준다. 더불어 굳이 꾸미거나 장식하지 않는 작가 특유의 화법은 그가 이전에 추구하고 구사했던 수묵의 맛과도 매우 유사하다. 어쩌면 이는 작가 자신이 이해하고 있는 자신의 실체이자 우리 미술의 특질이며 그가 지향하는 자연의 본질일 것이다.

작가의 작업은 마치 간결한 에세이처럼 정겹고 경쾌하다. 굳이 꾸미거나 장식하지 않고, 또 부담스러운 사변으로 점철된 관념을 강요하는 솔직한 것이기에 한결 편하다. 더불어 그가 은밀하고 나지막하게 속삭이는 유년의 꿈과 서정들은 익히 익숙하고 자못 사랑스러운 것이 아닐 수 없다. 그는 어쩌면 이제 감당하기 어려운 많은 것들을 내려놓고 스스로에 속한, 그리고 온전히 자신의 것들로 세상과 마주하려 하고 있는 것이라 여겨진다. 그것은 삶에 대한 감사와 자연에 대한 또 다른 예찬으로 읽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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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중 (kimgajoong@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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