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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자유의 우주여행, 김가중 사진컬럼
멀리서 들려오는 북소리에 이끌려
나는 긴 여행을 떠난다.
낡은 외투를 입고
모든 것을 버린 채
- 터키의 민요 중-
사람은 본능적으로 호기심이 많고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고 여행하기를 좋아한다.
인자 역시 여행을 좋아한다. 인체란 육신에서 탈거한 인자는 절대자유의 상태가 된다. 인자는 모든 것을 스스로의 의지대로 할 수 있다. 인자는 육체를 버린 이후 지구에 머물 수도 있지만 대체로 먼먼 우주로 길고 긴 여행을 시작한다. 사람이 여행을 꿈꾸는 것은 여행을 통해 자유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미지의 세계에 대한 탐구심 즉 호기심의 충족 같은 목적도 있겠지만 역시 핵심은 자유로움이다.
인자의 여행은 지구에서의 여행과는 전혀 다른 형식의 여행이다. 우주엔 지구와 같은 곳도 무척 많지만 대체로 아주 다르기에 인자의 여행 역시 지구의 그것과는 많이 다르다. 인자의 여행엔 우선 시간의 개념이 없다. 설사 시간의 개념이 있다 하더라도 시간에 구애받을 일도 없다. 인간은 모든 생명체들 중에 유일하게 시간에 얽매이는 동물이다. 시간은 인간이 알고 있는 모든 물질과 생명체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물론 이는 인간이 현재 알고 있는 지식범위 내에서의 개념일 뿐이다. 실제로 시간은 늘어나거나 줄어들거나 블랙홀 같은 천체에서는 아예 없어지기도 한다. 우주에서의 시간은 그 자체로서 독립된 개념이 아니다. 공간과 속도와 밀접한 등식을 가진 시공간에서의 개념으로 상대적이다.
인자의 상태로 돌아가면 사실 시간은 없어진다. 따라서 절대자유의 상태가 될 수 있다. 모든 것을 초월한 절대자유의 상태에서는 시간도 없어졌다고 하는 것이 맞는다.
우주의 여행을 인간적 개념으로 여행한다면 인자가 가고자 하는 그 행성까지 100년 1000년 혹은 몇 억년이란 시간적 바가지(됫박)가 필요하다. 하지만 인자에겐 잴 수 있는 척도로서의 바가지란 개념이 없어졌으므로 절대자유란 상태가 되는 것이다. 지구 역시 시간개념으로 보면 수명이 있고 특히 인류의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고 예견한 이들이 퍽 많다. 특히 과학자들은 우려의 정도가 훨씬 강하다. 환경의 파괴, 전염병의 창궐, 에너지의 고갈, 천재지변, 혹성의 충돌, 외에도 지구궤도의 이탈이나 자전축의 변화, 달과의 중력변동, 외계생명체의 침공 등 이루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시나리오들이 계속 생성된다.
하나 더 덧 붙여 자승자박이 인류의 시간을 줄이는 가장 큰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자승자박이란 규칙과 규제로 인간들 스스로를 옭아매는 올가미를 말함이다. 이 올가미에 걸려 몸부림치다 대 환란이 일어날 수 있다. 인류는 혼자가 아닌 공동체임으로 개인의 가치보다 공동체의 가치를 더 중요시 하게 된다. 분명히 맞는 얘기다. 하지만 공동체의 유지를 위하여 많은 사족들이 달리게 되고 이 무수한 사족들이 결국 파멸을 불러오게 될 것이다. 오늘날 사람들은 Why not? 하고 체념하고 말지만 이에 길들여진 인류는 나약함과 무기력으로 진화를 하게 된다. 사실 규제와 규칙은 사악한 선으로 필요악이다. 하지만 훗날 개인 의지의 실종은 인류에게 크나큰 대가를 치루게 만들고 말 것이다.
모든 생명체의 가장 큰 가치는 자유에 있다.
한 고조 유방은 일개 조폭두목에서 엘리트 중의 엘리트인 항우란 슈퍼맨을 제압하고 천하를 움켜쥐었다. 그의 영향력은 대륙의 끄트머리 한반도까지 미쳐 고대의 한반도는 한나라의 군현으로 존재하여야만 되었다. 그런데 유방의 이 에너지는 어디서 나왔을까?
바로 자유로움이었고 자유로움에서 나온 자율이란 엄청난 에너지가 천하의 패권으로 연결된 것이다. 달랑 세 가지의 법만으로 중원천지를 다스림으로 민심을 얻었다. 무릇 법이 엄해서 잘 된 나라는 없다. 역사적으로 법이 엄했던 나라는 하나같이 망하고 말았다. 작금의 대한민국의 온천지는 법으로 빼곡히 채워져 민중은 그 엄청난 법과 규제의 틈새에 낑겨 옴죽달죽도 못하고 서서히 고사하고 있다.
속박에서 벗어나 절대자유를 얻은 인자는 우주를 허허롭게 여행하며 참 가치와 진리를 만끽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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