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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04월13일 1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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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論

축제는 늘 심지 끝에서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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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論

 

임윤식

 

소귀고개 숲길을 걸으며 초봄
나무들의 신음소리를 듣는다
앙상한 가지 끝에서 꿈틀대는 산고産苦
곧 새 싹을 터트리겠다

나무의 가지
그 끝은 언제나 생명의 시작이다
비록 가늘고 힘도 없지만
가지없이 혼자 살 수 있는 줄기는 없다

 

바위를 타 본 사람은 안다
손발 끝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가장자리에 모아지는 힘
그것은 온몸을 끌어올리는 지렛대다

 

초에 불을 붙인다
곧 뜨겁게 타오를 불꽃
축제는 늘 그렇게
심지 끝에서 시작될 것이다


*임윤식 프로필
-시인, 사진작가
-시집 <나무도 뜨거운 가슴은 있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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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식 (lgysy@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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