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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제갈공명이 산 사마중달을 낳았다” 김가중사진컬럼
“死諸葛能 走生仲達”를 어느 선생이 “죽은 제갈공명이 살아있는 사마중달을 낳았다”로 해석하자 요즈음 같이 똑똑한 한 학생이 “어떻게 죽은 제갈공명이 산 사마중달을 낳습니까?”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선생은 “그러니까 제갈공명이지” 사실 이 단어의 원뜻은 “죽은 제갈공명이 산 사마중달을 쫓아냈다” 였다. 세상은 제멋에 산다는 말이 있듯 저마다 생각이 있고 이를 존중해 주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세상사다.
스웨덴은 “그래 코로나19 이놈들, 네가 이기나 우리가 이기나 맞장 한번 떠 보자”하는 배포로 일상의 흐름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세계가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필자 역시 이러한 스웨덴 방식이 옳다고 믿고 있다. “당신도 이미 노인이야 걸리면 끝장이야, 웬 헛소리” 아내가 쥐어박았다. 하지만 설사 내가 걸려 죽더라도 그것이 순리라고 믿기 때문이다.
일개 사진작가가 세상의 이치를 어떻게 알겠는가마는 사진을 하면서 깨달은 것은 세상은 큰 흐름이 있고 그 흐름(勢)을 인위적으로 막을 수도 없으려니와 막았다고 믿는 것은 그 순간 그들의 생각뿐이며 언젠간 오히려 더 큰 악재로 연결되는 법이기 때문이다.
몽골의 속담에 “쪼드와 강은 함께 온다.”라는 말이 있다. 강추위는 강풍을 동반하여 가축을 모조리 얼어 죽게 하여 겨울이 가고 나서도 큰 기근에 시달리게 된다고 한다. 우리에게도 雪上加霜이니 불행이 엎친 데 덮친 격이란 속담이 있다.
늘 산을 넘어 다니고 산속에 살다보니 올해는 예년과 크게 다른 뭐가 보인다. 입춘도 되지 않아 산개구리가 나왔고 한 달 정도 일찍 개구리와 도롱뇽들이 알을 스렀다. 철모르는 꽃들도 달포나 더 일찍 피었고 더구나 봄꽃들이 순서도 안 지키고 제멋대로 피어오르고 있다. 자연이 갑자기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우연일수가 없다. 지구 어디엔가 변화가 일어 그 영향이 여기저기 미친것일 것이다. 이런바 나비효과란 것이다. 지구 온난화로 북극이 덥혀지면 북극해의 얼음이 녹고 기온상승은 대기를 팽창시켜 북극의 찬 기운이 한반도로 밀려 내려와 한파가 오는 법이다. 그런데 올겨울은 눈다운 눈도 오지 않았고 추위다운 추위도 없었다. 기후야 당연히 추울 수도 있고 따뜻할 수도 있다. 그러한 자연현상을 무언가 징조로 본다는 것을 기우라고 보면 간단하다. 하지만 당장 코로나바이러스란 괴물이 이 따뜻한 겨울에 출발하여 전 세계를 공포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그리고 이 사태가 언제 마무리 될는지 아무도 모른다.
그런데 이 바이러스 사태가 수습된 걸로 끝나면 얼마나 좋을까?
이 사태 이후에 어떤 일들이 어떻게 전개될지 그것은 하느님조차도 알지 못한다. 특히 사람들은 극도로 예민해져 있고 대단히 걍팍해져 있다. 가장 선행되어야 될 것은 평상심을 유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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