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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12월18일 11시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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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평수 사진전 ‘검은, 기억’ 토포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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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평수 사진전 검은, 기억토포하우스

 

2019. 12. 18() 2019. 12. 24()

Opening 2019. 12. 18() pm 3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 116 | T.02-734-7555

www.topohaus.com

 

검은, 기억

 

눈앞의 풍경은 언제나 빠르게 뒤로 스쳐 지나갔다. 달리고 또 달리고, 쉬지 않고 달려 나아갔다. 두 아이의 아빠로서 그리고 가장으로서 누구나 그렇듯 나 또한 어깨에 짊어진 짐을 내려놓지 않았다. 왜 그렇게 달려야만 하는지에 대해 묻지 않았다. 그저 앞만 보고 나아갔다.

 

우리의 과거와 현재의 삶을 동일하게 인식시키는 기억 또는 추억!

60대 중반이 된 지금에서야 비로소 굳게 닫아놓은 시간의 문을 나서면서

그 문 안쪽의 오래된, 지치고 아픈 내 기억들을 소환해 본다.

이순, 지천명, 불혹, 이립, 약관을 지나 지학의 나이까지 수많은 인연들이 앞으로 스쳐 지나간다.

 

그리고 그 오래된 기억의 시작에 엄마가 차가운 그리움처럼 서 있다.

 

어느 순간 또렷이 떠오르는 기억 하나,

엄마가 평생 동안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던 내 어릴 적의 부엌...

나에게 그때의 그 부엌은 엄마의 영원한 은신처이자 해방구로서 시집살이의 설움을 달래던 곳으로, 그곳은 늘 끼니를 걱정하고 가난을 이겨내고자 했던 거친 숨소리로 가득 차 있던 장소이며, 8남매를 키우고 자수성가시켰던 고달팠던 한 여인의 공간이다.

 

나는 우리 엄마가 학교를 다녔는지 알지 못한다.

엄마가 글씨를 쓰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고, 학력에 관한 일체의 사항을 물어 확인해 본 적도 없었다. 그것을 알려고 애를 쓴 적도 없었다. 어쩌면 물음 자체가 슬픔이기에 애써 외면하고 살아왔을 뿐이었다.

고립되고 폐쇄됐던 부엌 안에서 시집살이의 엄한 눈총을 견뎌내며, 글 한 자 못 배우고 마음 조리며 살았을 엄마의 남루(襤樓)에 부지깽이로 벽에 휘갈겨 쓴 ㄱㄴㄷㄹ이 나에겐 슬프다. 그리고 아프다.

 

세월은 흘렀고 부엌의 벽들은 검게 그을렸다. 수북하게 쌓인 먼지들과 함께...

그리고 이제 더 이상 그곳에 엄마는 없다. 그저 그 벽들처럼 검은, 시리도록 검은 기억들만 남았다.

 

검게 그을린 벽과 마주앉아 자식들의 무사와 안녕만을 빌며, 웃는 얼굴로 따뜻한 밥을 내주던 엄마의 초상에 그리움만 차갑게 번식한다.

 

오래된 내 기억 속의 엄마는 늘 아프게 웃었고,

그 기억 때문에 나는 울었다.

 

거칠 것 없던 나이를 지나 인생의 절반을 훌쩍 넘긴 지금, 불러도 대답 없는 당신이 여전히 사무치게 그립다.

 

이제는 앞만 보고 달려왔던 내 삶을 돌이키려 한다.

어깨에 내려앉아 있는 삶의 무게를 내려놓고, 내 기억의 시작으로, 당신이 서 있던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검은, 그렇지만 따뜻했던 기억을 찾아서...

 

2019. 이평수

 

이평수 프로필

 

1979 사진계 입문

1984 서울예술대학 사진과 졸업

1990 이미지홍콩 개인전(후지포토살롱)

1991 이미지홍콩 일본 개인전(교토)

1993 대전엑스포 공식기록 사진가

1994“서울개인전(코닥살롱)

1996 움직이는 미술관 출품(국립현대 미술관)

1999“The Land Morning calm”하와이사진전 디렉터

2002“탄생에서 죽음까지사진전

2010 SEOUL PHOTO ART FAIR 참여

2012 1회 대한민국사진축전 참여

2013 2회 대한민국사진축전 참여

2018 평택포토페어 참여

2019 검은, 기억 개인전

22, 24대 한국사진작가협회 이사

26대 한국사진작가협회 부이사장 엮임

한국프로사진가협회 회장 엮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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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중 (kimgajoong@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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