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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02월26일 15시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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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한탄강의 상고대 및 두루미들

순은이 빛나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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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한탄강의 상고대 및 두루미들

-순은이 빛나는 아침

 

지난 2월 16일, 12일로 철원에 두루미 사진 좀 찍으러 갔다 민통선 안에 위치한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에서 머물렀다. 이길리 한탄강은 두루미들이 잠을 자러 오는 대표적인 곳인데 민통선 안이라 그곳에서 숙박을 하거나 특별히 군부대의 허가를 받아야 검문소를 통과할 수 있다. 철원은 분지지형이라 우리나라에서 가장 추운 지역에 속한다. 그 때문에 한탄강 얼음 위를 걷는 얼음트레킹도 가능하다.

 

마침, DMZ평화문화광장 전시실에서 '2019년 사랑, 자유, 평화의 땅 한일두루미사진교류전' 오프닝 행사도 있어서 겸사겸사 216일을 택했다. DMZ평화문화광장 역시 민통선 안이라 군부대의 특별 허가를 받아야 들어갈 수 있는 지역이다. 전시회 주최측 초대 형식으로 군검문소를 통과했다. 이곳에는 두루미전시관, '철마는 달리고싶다'로 유명한 경원선 남측 마지막 폐역 월정리역이 있고, 철원 두루미보금자리 세곳(양지리 및 이길리 한탄강, 샘통, 아이스크림고지) 중 하나인 샘통도 가깝다. 두루미전시회는 2019.2.16-2019.12.30 기간 중 계속 열린다. 전시관련 문의 김경선 박사( 010-7565-4633).

 

2월 17일 철원의 아침 날씨는 영하 18. 상고대를 기대할 만한 날씨다. 사진에 취미를 갖다보니 세상을 거꾸로 사는 경우가 많다. 사진 찍기에는 한 겨울 눈이 많이 오거나 추울수록 좋다. 역설적으로 추위를 기다린다. 설경이나 상고대 사진을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아침 일찍 두루미를 찍을 수 있는 탐조대 컨테이너 박스에 나가 보니 한탄강변의 숲이 상고대로 환상적인 경관을 보여준다. 고려대 교수 및 한국시인협회 회장을 역임하신 오탁번 시인의 시 제목처럼 '순은이 빛나는 아침'이다. 문득 오늘의 상고대 아침이 그 시 제목과 딱 어울린다는 느낌이 든다. 오탁번 시인은 1967년에 '순은이 빛나는 아침에'라는 제목의 시로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분이다. 금년 겨울에는 날씨도 그리 춥지않고 눈도 많이 내리지않아 상고대를 보지못하고 지나가는가 했는데 다행이다.

 

작년 1월에도 이길리에서 12일 숙박을 하면서 두루미를 찍었는데 그때는 이길리 한탄강에 무려 600마리 이상의 두루미떼가 잠을 자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몇십 마리 밖에 안보인다. 마을에서 탐조대를 관리하고 있는 분의 말에 의하면 군인들이 탐조대 주변 눈치우기를 했는데 두루미들이 놀랐는지 그 후 몇일간 두루미들이 많이 안왔다고 한다. 두루미는 이처럼 소음이나 칼러가 너무 화려한 복장 등에 굉장히 민감하다.

 

두루미 사진을 찍으러 왔지만 상고대가 너무 아름다워 상고대 찍는 것 만으로도 이길리에 온 보람은 찾은 것 같다. 진짜 순은이 빛나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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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식 (lgysy@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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