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한국사진방송] 이두수 기자= 평택해경서(서장 김두형)는 관할 구역 내 해도에는 표시되지 않았지만, 지역 주민들이 널리 사용하고 있는 해안가 토속 지명 136개소를 파악하여 ‘치안 분석 및 토속 지명 안내도’를 자체 제작, 인명 구조에 활용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에 평택해경이 제작한 ‘치안 분석 및 토속지명 안내도’에는 평택해경 관할 구역 내 해도 또는 지도에 표시되지 않은 섬, 암초, 갯바위, 해안가 등에 대한 위치와 지역 주민이 부르는 속칭(전래 지명)이 함께 표시되어 있다.
평택해경이 토속 지명 안내도를 제작하게 된 것은 지역 주민이 부르는 전래 지명이 해도나 지도에 나와 있는 이름과 다르거나 없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은 자신들만 알고 있는 속칭으로 해양 사고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상황실에서 사고 신고를 접수하는 경찰관은 지역 주민이 말하는 토속 지명이 낯설다.
이럴 때마다 정확한 위치를 알기 위해 몇 번이고 재확인하고 해도와 지도를 대조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마련이다. 그만큼 사고 대응 시간이 더 소요되고, 자칫하면 구조 시간이 늦어져 생명이 위태롭게 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평택당진항 서부두 앞 해상에 있는 암초는 정식 명칭이 ‘영암’이지만, 지역 주민들은 ‘영웅바위’라고 부른다.
지역 주민이 영웅바위에서 사람이 물에 빠졌다고 신고를 하면, 상황실에서 사고를 접수하는 경찰관은 해도에 없는 지명 때문에 당황할 수밖에 없다.
평택해경 상황실 박종현 경위는 “지역 주민이 해양사고가 발생해서 해양경찰에 신고할 때 자신들만 알고 있는 전래 지명으로 신고를 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상황실에서 사고가 발생한 곳을 해도에서 찾아도 나오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래서 지역 주민들이 평소 쓰는 토속 명칭을 모아 안내도를 만들어 상황실 요원이 신속하게 사고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며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안내도는 평택해경 5개 해경안전센터(평택, 안산, 대부, 당진, 대산) 지역을 별도로 분리하여 자세하게 지역 전래 지명을 표시했고, 사고 다발 지역 및 위험 구역을 함께 설명하여 활용도를 높였다.
평택해경은 ‘치안분석 및 토속 지명 안내도’를 각 안전센터 및 경비함정에 배포하여 현장 사고 대응에 활용할 방침이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토속 지명을 파악하여 개정 보완할 예정이다.
또한, 안내도를 해상교통관제센터(평택, 대산) 및 민간해양구조선에도 별도로 보내 해양 사고 발생 시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평택해경 상황실 조환 경장은 “상황실에서 최초로 사건 사고를 접수할 때 지역에서 오래 거주한 주민만 알 수 있는 토속 지명을 불러주면서 구조를 요청하면 난감한 경우가 많았다”면서 “안내도를 사용하면서 사고 위치를 신속하게 파악하게 되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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