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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영 ‘감각의 산책자 (The stroller of sensation)’ 서진아트스페이스 (SEOJIN ARTSPACE)
그때 그 감각, 추상(追想)하다
▪ 전 시 명 : 감각의 산책자 (The stroller of sensation)
▪ 전시일시 : 2015년 9월 11일(금) - 9월 17일(목) (총 7일, 월요일 휴관)
▪ 관람시간 : [화-일] 오전 11시 - 오후 6시
▪ 전시장소 : 서진아트스페이스 (SEOJIN ARTSPACE)
(서울특별시 중구 동호로 27길 30 #500 T.02-2273-9301)
▪ 입 장 료 : 무료
▪ 전시작가 : 정윤영 (010-3784-4294)
▪ 전시장르 : 회화 (약 30여 점)
정윤영, 남미 여행 중 야생 식물에서 느낀 생생한 감각을
표현한 그림에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
남미 여행에서 야생 식물을 마주하며 느꼈던 경험과 기억을 주제로 한 정윤영 작가(28세)의 ‘감각의 산책자 (The stroller of sensation)’展이 오는 9월 11일(금)부터 9월 17일(목)까지 중구 묵정동 서진아트스페이스(Seojin Artspace)에서 열린다. 정윤영 작가는 전통회화와 서양회화를 접목시킨 자신만의 고유한 작업 방식으로 식물을 표현해낸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여행지에서 만난 식물, 추상하다.
한국을 대표하는 여류 작가로 평가받는 ‘천경자’와 프랑스 후기인상파 화가인 ‘폴 고갱 (Paul Gauguin)’.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낯선 이국적인 풍경에서 작가가 느낀 내면 세계를 작품에 담아냈다는 점이다. 그림을 그리는 작가에게 ‘여행’은 새로운 영감의 원천이자, 끊임없는 창조의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촉매제다. 여기 또 한 명의 젊은 여성 작가가 있다. 이제 그녀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정윤영 작가의 작품에서는 그가 거쳐 온 역마살의 흔적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늘 새로운 것을 창작해내야 하는 작가에게 익숙함이라는 것이 가장 경계해야할 것임에 틀림없다. 여행은 비단 예술가 뿐만 아니라, 예술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낯선 곳에서의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한다. 이러한 이유에서 작가에게 여행은 새로운 세계로의 진입이며, 창조의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자극제인 것은 분명하다.
야생의 식물들이 무성하게 자란 숲에 들어서니, 판타지는 현실과 뒤엉키기 시작한다. 있는 그대로의 아늑함과 날 것 그대로의 생경함 사이에서, 열대우림의 굵직한 생명력에 숨이 막힐 듯 압도된다. 개성이 강한 아열대 식물들의 독특한 섭생은 내 작업에 일말의 서사적 단서를 제공했다. 식물들을 마주하며 느꼈던 격렬한 감각이 백일몽처럼, 아니
마치, 다른 시간대의 경험이었던 것처럼 다가온다.
나의 내면 풍경과 일치하는 그 곳. 혼성적인 색채가 배어 있는 그 풍경 속으로 감각의 산책자가 되어 들어간다.
- <작가 노트 中>
자주 가본 여행지라 하여도 늘 새로운 구석이 있다. 특히 낯선 곳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정 작가는 짜릿한 전율을 느낀다고 한다. 시작, 출발 이라는 단어는 어쩌면 여행과 가장 잘 어울린다. 정 작가는 야생의 자연에 존재하는 것들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재현하려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2014년 겨울에 열렸던 개인전 <안에-있음>에서는 자신의 삶을 통해 느낀 절망을 바탕으로 삶과 죽음 등 자신의 내면적 갈등을 꽃을 통해 드러냈었다면, 이번에 열리는 개인전 <감각의 산책자>에서는 남미 여행에서 마주한 야생 식물을 소재로 한 판타지와 여행에서 느낀 이국적 정취를 그려냄으로써 원시에 대한 향수를 자극한다. 정 작가의 작업에서 식물은 지속적으로 모티프가 되어왔다. 마치 유목민처럼 전 세계 곳곳을 누비며 다녔던 정 작가에게 지구 반대편 남미의 야생 식물들은 그 어느 곳에서도 본 적 없는 것이었고, 그녀는 ‘날 것 그대로’의 굵직한 생명력에 압도되었다. 그것들을 작품에서 감각적으로 추억한다는 의미에서 ‘그 때 그 감각, 추상하다’로 보도자료 제목을 적어보았다.
선(線)과 색(色), 뒤섞인 경계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이야기가 불행한 시간 보다는 행복한 시간과 관련된 것이기를 꿈꾼다. 하지만, 여행에는 그러한 경험들과 사건들이 마구 뒤섞인 채 존재한다. 여행이라는 것이 어떤 면에서 조금은 사치스러운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우리의 부족한 영혼을 채워 주기도 한다. 특히 정 작가는 여행지에서 생경한 식물들을 보았을 때 숨은 보석을 발견한 느낌이었다고 한다.
정윤영 작가의 작품에 있어서 선(線)과 색(色)은 무척 중요한 요소임과 동시에 서로 뒤
엉켜 있다고 볼 수 있다. 정윤영 작가는 학부와 석사 과정에서 각각 불교미술과 서양회화를 공부했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에서는 전통과 현대가 혼성적으로 드러난다. 동양적인 미감이 잘 드러나는 채색기법인 배채법, 필법, 문양은 서구적인 감각을 드러내기 위해 사용한 색감, 형태와 함께 화면 안에서 감각적으로 뒤범벅 되어있다.
“작업을 진행하면서, 늘 마음 속에 떠오르는 화두가 하나 있어요. 정말 완벽히 ‘순수한 순종’이라는 것이 존재할까? 라는 건데요. 우리 나라, 우리 민족은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이 시점에도 여전히 순종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잡종은 잡종이라는 이유만으로 그 가치가 평가절하 되지요. 불교미술을 전공하면서, ‘옛날 식’에 ‘요즘 식’을 더하는 것에 대해 고민이 많았어요. 하지만 그러한 시도는 늘 표피적이었던 탓인지 불발로 끝나고 말았죠. 그럴수록 더 치열하게 작업에 임했어요. 결국에는 나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내게 되었고, 나만의 고유함이 모두에게 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보다 근본적으로 ‘어떻게’ 두 장르를 융합시킬지는 저에게는 영원한 숙제죠.”
- <작가 인터뷰> 中
자세히 작품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켜켜이 배접된 비단과 모시의 층 위에 그물망처럼 얽히고설킨 식물 이미지가 보인다. 여행지에서 조우한 야생 식물에 대한 경험과 기억을 스미고 번지고 흘려진 색채를 통해 화폭 위에 고스란히 녹여냈다. 한 폭의 화면 위에 층위를 이루며 쌓여진 색채와 형상은 드로잉적으로 환원된 이미지에 용해되어 하나의 변종적인 ‘세계’를 이루어냈다.
이번 전시에서 섬세한 필선 그리고 배접된 비단에서 우러나오는 은은하면서도 강렬한 식물 이미지와 풍경은, 흔히 보아왔던 소재라고 쉽게 넘겨버리기에는 어딘지 모를 생경함이 드러난다. 또한 동 ․ 서양의 작업 방식을 융합하여 표현한 작품을 통하여 작가의 자전적 경험의 세계를 접하게 될 것이다. 작가는 자신의 내면 풍경이 담긴 작품을 봄으로써 사람들이 스스로의 삶에 새로운 자극을 받고,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할까’ 라는 문제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유연하게 사색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정 윤 영 | 鄭 允 瑛 | Jeong, Yoon-young
1987 서울 출생
2011 동국대학교 미술학부 불교미술전공 졸업
2015 국민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회화전공 졸업
개인전
2015 감각의 산책자, 서진아트스페이스(서울) 예정
2014 안에-있음展, 갤러리 마하(서울)
2013 Red Queen Effect_정윤영 초대개인전, 갤러리 암브로시아(서울)
그룹전
2015 Artificial Garden, 서진아트스페이스(서울)
아열대 샐러드(Ensalada de Subtropical), 국민아트갤러리(서울)
식물의 밤, 갤러리 위(서울)
2014 포트폴리오 제작 워크샵 결과 보고전, 문래예술공장(서울)
작가실격, aA디자인뮤지엄(서울)
맥(脈)의 맥을 짚다, 문화공간라임(서울)
현상의 안과 밖, 상원미술관(서울)
꿈을 쌓다, 서울대학교병원(서울)
2013 뱀은 봄에 脫皮를 한다, 갤러리한옥(서울)
꿈을 붓다, 서울대학교병원(서울)
식물들의 사생활 (신진 큐레이터 기획 당선), 유중아트센터 1갤러리(서울)
동국미술대전; 적소성대(積小成大), 아라아트센터(서울)
아트페어
2015 AHAF(Asia Hotel Art Fair Seoul) 2015, 콘래드 서울(서울)
2011 제4회 ASYAAF, 홍익대학교(서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