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좋은 길 " 운길산에서 신원역 "옥타드 변화의 힘을 기억하며"
2015년 5월 8일 乙未年 辛巳月 甲申日
♣걸어서 좋은길
◉운길산역 ㅡ> 양수역 까지 2.9km , 신원역 ㅡ >4. 5km 총 약 7.3km
◉도보시간 ㅡ 약 3시간 30분 ㅡ 휴식 시간 포함
◉도보구간ㅡ> 북한강 철교 ㅡ > 쉼터ㅡ>양수역 ㅡ> 용담터널->부용터널 1터널 부터 4터널 ㅡ > 쉼터ㅡ >신원역
ㅡ 운길산역에서 철교를 바라보고 걷고 나면 더 천천히 걷고 싶은 이백이 좋아 하는 길이다. 철교로 만들어진 다리 끝에 휴게실처럼 간이휴식점이 있다. 이곳에서 아이스크림도 먹고 물도 마시고 노래도 부른다. 양수역까지는 2.9km 정도이다.
양수역 도착하기 약 300m 전 즈음에 쉼터가 있다. 허기져 있다면, 먹거리를 준비하지 않았다면 이 곳에서 국수 파전 등으로 에너지를 공급해야 한다. 양수역을 지나가면 신원역 거의 도착지점까지 쉼터가 없다.
약 4km정도 그냥 걸어야 한다. 햇살이 뜨거워 쉴 수 있는 용담터널을 지나고, 부용터널을 4 개 지나면 드디어 쉼터가 나온다. 쉼터는 신원리 부녀회에서 운영하는 집이 하나이고 그 건너편에 신원리 전나무집이 있다.
어느 곳에서 쉬면서 막걸리 한 사발 마셔도 된다. 그러나 쉼터가 언제나 나를 위하여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지는 않다. 휴일이 아닐 때는 일찍 문을 닫으니 참고하셔야 한다. 총 5개의 터널을 지나는 것이니 산을 다섯 고비 넘는 것이다.
신원역 앞 길
멀리보이는 곳이 운길산역
철교와 함께 추억을...
오래 전에 기차가 다니던 철로였다.
휴식공간
용담터널안이 아트터널로 변화하였다.
신원역
신원역에서 이제부터 강을 따라 걷는다. 이 날은 여기까지 정리를 한다.
2015년 5월 8일 갑신일. 태평양을 건너온 친구와 걸었다.
꽃은 이제 저만큼 가고 녹음이 우거질 즈음 뱅기타고 건너온 친구가 모국엘 와서 만난다고 하니 좋은 시간 만들어 보려고 걷기를 기획하였다.
모두들 걷기엔 초보인지라 운길 산에서 시작하기로 하고 용산 역에서 만났다. 오랜만에 각자 자신들의 삶에 패턴에서 살다가 그리운 친구를 만나 조우한다며 기쁨으로 만났다. 처음에 초보이니 양수 역까지만 걷자고 하였다.
기차에서 내리니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이백은 반가운 벗 만난 것처럼 좋아라하며 걷지만 구두신고 달려온 친구는 투정을 한다. 철교부터 구두 벗어들고 맨발에 양말 신고 걷다가 한 켤레 더 껴 신고 또 걷다가 한 켤레 더 껴 신는다.
오랜만에 조우한 친구라 들뜬 마음에 발바닥 아픈지도 모르지만 바라보는 이백은 마음이 불편하였다. 그러나 좋은 날 기쁜 마음으로 만난 지라 서로 마음껏 웃고 마음껏 수다를 떨어 본 30시간의 봄나들이였다.
그런데 씩씩하던 친구 갑자기 어지럽다며 119 불러야 한다며 겁나게 폼 잡는다. 이 친구 음식을 자주 먹어야 하는데 점심을 맛있게 먹을 생각만 하고는 간식을 안 먹어서이다. 그러나 부용1터널 을 지나고 조금 후 쉼터가 나왔다. 원래 느긋하게 가는 패턴인 이백이 친구에게 에너지를 주려고 한걸음에 달려가서 배고파 죽겠다니 먹을 거 달라며 문 닫고 들어가시려는 분 불 앞에 세운다. 몇 년 전 주방에 계시던 그 분이 반갑게 맞이하신다.
이백의 삶의 패턴과는 너무나 다른 친구와의 만남을 고생의 길로 만들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그렇게 걸었던 공간, 시간이 즐겁고 유쾌한 날로 기억이 될 것이다. 라는 확신으로 신원 역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기차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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