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해가 늬엇 늬엇 서산으로 기울기 시작하는 시골의 풍경은 저녁밥 짓는 흰 연기가 굴뚝에서 모락모락 피어 올라오는 정겨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아버지 논밭일 마치시고 소달구지 타고 들어오시는 모습을 먼발치에서 바라보던 아이와 삽살이는 한걸음에 뛰어 내려간다. 요란하게 들려오던 개구락지 울음소리도 한순간 멈추는 논두렁길로..... 고단한 몸이시지만 반겨주는 아이와 삽살이를 보는 순간 하루의 피로를 모두 잊으신 듯 웃으시며 아이 머리와 삽살이 머리를 같이 쓰다듬어 주신다. 어머니는 수건과 세숫물을 준비하여 나오시고 반가운 미소를 지어 주시며, 곧 저녁상을 준비하신다. 어린 시절의 추억이다. 서산 어송리에서... 2015년4월26일 충남 서산 어송리 오후 한국사진방송 윤봉길 기자(pgyun@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