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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로 돌아온 첫사랑의 기억, 뮤지컬 ‘러브레터’
뮤지컬 ”러브레터” 프레스콜
등록날짜 [ 2014년12월05일 01시14분 ]

(한국사진방송= 서경미 기자) 1999년 국내에서 개봉된 영화 ‘러브레터’의 향수를 간직한 팬들에게, 이번에는 뮤지컬 ‘러브레터’가 첫사랑의 아련함을 선사한다.

지난 12월 2일 동숭아트센터에서 개막한 뮤지컬 ‘러브레터’는 이와이 슌지의 동명의 원작을 바탕으로 우리 창작팀이 대본, 작사, 작곡, 연출을 맡아 새롭게 탄생시킨 작품이다.
하얀 눈밭에서 “오겡끼데스까(잘 지내고 있나요)?”를 외치던 명장면이 뮤지컬 무대에서는 어떻게 펼쳐질지 사뭇 기대가 크다.
특히 영화 속에서는 현재와 과거, 고베와 홋가이도, 즉 시공간을 넘나들며 이야기가 짜임새 있게 전개되었는데, 배우와 무대 전체가 관객들에게 그대로 보여지는 뮤지컬에서는 어떻게 표현될까?

나카야마 미호가 두 인물을 연기했던 영화와 마찬가지로 주인공 히로코/이츠키 역은 배우 김지현과 곽선영이 더블캐스트로 1인 2역을 맡았다.
약혼자 이츠키의 2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히로코는 낡은 중학교 졸업앨범에서 오타루에서 살던 시절의 이츠키의 집주소를 발견한다. 이츠키를 먼저 떠나보낸 슬픔을 놓을 수 없는 히로코는 그 주소로 편지를 써보낸다. 그런데, 이제는 국도가 되어버렸을 그곳에서 답장이 도착한다. 천국에서 이츠키가 보내준 편지라고 여기며, 히로코는 계속해서 편지를 보낸다. 그리고는 결국 선배 아키바와 함께 있을 리 없는 이츠키를 만나기 위해 오타루로 향한다.
사실 답장을 보낸 이는 이츠키와 동명이인이자 중학교 동창인 여자 이츠키. 이츠키의 가족도 사실은 가슴 속에 아픔을 감추고 살아가고 있다. 잔잔하게 펼쳐지는 과거의 사건들이 서로에게 어떤 상처를 주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치유되는지 그 과정도 보는 이들의 마음을 푸근하게 녹여준다.

뮤지컬 ‘러브레터’는 첫사랑의 흔적을 하나 둘 찾아가는 여정 속에서 가슴 시린 사랑의 아픔을 노래하기도 하고, 사춘기 소년, 소녀들의 풋풋한 첫사랑이 그리기도 한다.
그 가운데는 히로코를 짝사랑해 온 선배 아키바의 마냥 따듯한 사랑도 자리잡고 있다.
숙맥이라고만 생각했던 이츠키가 히로코를 처음 보자마자 고백을 하고 사귀게 되자 묵묵히 마음을 감추고 키다리아저씨처럼 히로코를 지켜준다. 이츠키가 설산에서 조난당해 죽은 뒤에는 연인을 잊지 못하는 히로코를 위해 그 상처가 아물 때까지 기다려주는 사랑이다.
저마다의 사랑과 아픔과 이야기들을 가지고 무대 위에서 생생하게 펼쳐질 뮤지컬 ‘러브레터’, 추운 겨울을 포근하게 만들어줄 듯하다.

그런데 영상처럼 편집이 불가능한 무대에서 어떻게 1인 2역을 표현할 수 있을까?
히로코와 이츠키를 함께 연기하는 배우 김지현은 “음악과 노래를 통해서 좀 더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영화 속에서 히로코가 조심스럽고 조용했다면 무대에서 히로코는 조금 더 자신의 생각과 아픔을 표현하게 되고 이츠키도 더 밝고 엉뚱하게 해서 대비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변정주 연출은 “영화로 온 국민에게 사랑을 받았던 작품을 무대로 만드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두말할 필요 없이 ‘스토리’가 좋아서 무조건 받아들였다. 뮤지컬 ‘러브레터’는 아픈 과거의 기억이 현재를 지배하고 있어서 힘든 히로코와 아픈 기억을 잃어버려서 힘든 삶을 살아가는 이츠키라는 두 여성이 성장해가는 이야기.”라고 말한다.
 두 여주인공(사실은 1인 2역이지만)이 어떻게 아픔을 딛고 성장해나가는지 주목해보자.

뮤지컬 ‘러브레터’는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12월 2일부터 2015년 2월 15일까지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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