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성녹차의 종류 雨前茶, 穀雨茶, 細雀 등 -
보성녹차의 대표작으로 볼 수 있는 것은 雨前茶, 穀雨茶, 細雀, 中作, 大作 등이 있고 일정한 온도와 습도로 발효시킨 醱酵茶와 가루차(抹茶) 등이 있다.
‘雨前茶’는 穀雨 전에 찻잎을 따 잘 덖어서 만든 녹차로 향과 맛 그리고 색깔이 아름답게 우러난다. 雨前이란 穀雨 전이라는 뜻으로 穀雨 전후에는 봄비가 자주 내려 안개가 자주 끼고 땅 속에 물기가 많아지므로 농본사회에서 씨앗을 뿌리는 절기로 정하였을 것이다. 또 공기 중의 습도가 높아져 차나무가 싹이 돋아나는 데 좋은 때인 것이다.
[사진 설명 ] 대한다원의 일출 - 보성군청 제공
'穀雨茶’는 穀雨 때 찻잎을 따서 덖어 만든 차로 차나무의 자생지와 재배단지의 위치에 따라 3~5일 정도의 차이가 날 수 있다. 봄을 기다리는 차나무의 잎은 곡우 때의 잦은 봄비로 향과 맛 그리고 색깔이 아름다운 녹차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그곳에서 태어나 도시로 나가 사는 사람들도 穀雨 때가 되면 녹차를 덖기 위해 고향으로 모여든다. 이곳저곳에서 연락이 오면 날을 잡아 고향으로 내려가 자생하는 차나무의 찻잎을 따 덖어 다음해까지 마시기도 하고 잠시 고향을 떠나 있던 사람들도 찻잎을 따는 시기에 서로 만나기도 한다.
[사진 설명] 대한다원 회천 차밭 - 보성군청 제공
‘細雀茶’는 경우에 따라 雀舌茶로 분류하기도 한다. 雀舌은 참새의 혓바닥을 뜻하는 말로 찻잎이 참새의 혓바닥처럼 가늘고 잎이 한 심에서 한 잎이 피어 있거나 피려는 상태를 말한다. 雨前茶나 穀雨茶는 찻잎의 채취시기에 따라 이름 지어진 녹차라 할 수 있고 細雀은 찻잎이 자라있는 크기에 따라 이름 한 것으로 보면 될 것 같다.
[사진 설명] 보성다원의 겨울풍경 - 보성군청 제공
中作과 大作은 찻잎 크기의 상태에 따라 분류하므로 穀雨를 전후한 시기와는 상관이 없다. 穀雨 전에 채취하였다 하더라도 한 심에서 세 잎이 피었다면 ‘雨前茶’나 ‘穀雨茶’로 대접받을 수 없을 것이다.
필자가 살았던 회천(봉서동)과 보성의 대한다업은 봄 기온이 2도의 차이가 있으므로 곡우와 곡우전은 큰 의미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날씨가 가물어 땅 속에 수분이 부족하거나 건조하여 공기 중의 습도가 낮을 때 자란 찻잎은 부드럽지 못하고 뻣뻣하여 향과 맛이 떨어지게 된다. 그래서 ‘찻잎은 이슬을 먹고 자란다.’라는 말이 내려오고 있어 穀雨를 지나면 찻잎이 잘 돋아나고 있어 찻잎을 따는 데 손이 모자라고 있는 실정이다.
[사진 설명] - 보성 회천의 자생차나무 군락지
雨前茶, 穀雨茶, 細雀茶, 中作과 大作으로 쓸 찻잎은 모두 보성여인들의 손끝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마지막으로 수확한 찻잎은 기계로 이루어지며 음료수로 이용되고 있다. 또 보성군에서 직영하고 있는 회천 율포의 녹차탕에는 마지막 수확한 찻잎을 쓰고 있다. 근래에는 녹차생산업자들이 細雀이나 中作, 大作과 같은 찻잎으로 일정한 습도와 온도를 유지시켜 발효시켜 醱酵茶를 생산하고 있어 ‘보성녹차’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사진 설명] - 매봉산 밑에 조성한 차나무 단지
그 외 가루차(抹茶)를 생산하여 식용과 피부미용 등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어 판매가 늘고 있다. 抹茶의 가공은 細雀이나 中作, 大作 등의 녹차를 곱게 빻아서 가루로 만든다. 우리의 음식들은 영양가는 높으나 냄새가 나는 먹을거리들이 있다. 된장이나 청국장, 해산물이나 육류의 독특한 냄새를 제거하는 데 가루차(抹茶)만한 것이 없다. 또 녹차의 카테킨에는 피부의 노화를 억제하고 부드럽게 하는 물질이 들어 있어 여인들의 얼굴 미용으로 쓰이고 있으며 녹차 아이스크림은 보성녹차가 자랑하는 빙과류로 다원을 찾는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다. ‘寶城綠茶’가 세계적인 차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물과 오염되지 않은 공기와 보성만의 습도 높은 갯바람이 찻잎이 잘 자라는 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사진 설명] - 보성군에서 제공한 '보성녹차' 홍보 사진
2012년 10월 31일 미국 CNN 방송은 Travel Spring에서 Boseong(Green Tea Fields)을 찻잎이 한창 피어나는 봄사진과 가을사진을 소개했는데 ‘한국을 방문 시 꼭 가봐야 할 곳 50선’에 보성다원을 18위로 올려 놓았다. 녹색의 곡선이 살아나는 봄, 단풍을 곁들인 가을사진과 눈을 잔뜩 뒤집어쓰고 있는 겨울풍경 또 가파른 경사지에 조성된 차나무 밭의 곡선은 풍경사진가들 뿐만 아니라 봄부터 겨울까지 일반관람객의 발길이 그치질 않고 있다.
[사진 설명] - '죽천차'
- 계 속 -
- 출 처 -
1. 보성군
2. 미국 CNN 방송 – 2012년 10월 31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