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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실록지리지, 동국여지승람에 보성 차 기록 -
무엇 때문에 보성을 '녹차수도'라 이름 지었을까?
보성군(군수 정종해)에서 제공한 보성지방의 야산에 자생하고 있는 자생 차나무 군락지를 살펴보면 보성읍의 봉화산 자락을 비롯하여 벌교의 제석산자락, 겸백면, 노동면, 득량면, 문덕면, 미력면, 복내면, 웅치면, 율어면, 회천면 등 587.138 제곱미터(1.485.614평)의 습도가 높은 계곡에 폭넓게 분포되어 있다.
사진 - '밀레니엄 트리(millennium tree)’ 빛 축제 - 보성군 제공
보성군에서 발행한 ‘보성녹차’를 알리는 책자에는 차나무가 잘 자랄 수 있는 조건을 잘 갖추고 있는 세계적인 적지로 보성지방을 내세우고 있는데,
첫째, 세계의 차 생산지 중 위도상 가장 위쪽에 자리하고 있고,
둘째, 산, 바다, 호수가 어우러진 지역으로 해양성 기후와 대륙성 기후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하여 일교차가 심하여 아미노산(Amino Acid) 형성에 큰 영향을 주고 있으며,
셋째, 연평균 기온 섭씨 13도, 연평균 강우량 1.400mm이며 토양은 맥반석 성분이 함유되어 차나무가 자라는 데 적합한 토질을 갖추고 있다.
넷째, 보성만과 보성강의 습도 높은 공기로 인하여 발생하는 안개는 찻잎이 부드럽게 자라는 데 아주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다섯째, 바다가 가까워 갯바람이 들어와 습도가 높고 안개가 자주 끼는 곳으로 차나무가 자라는 데 어느 지역보다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적고 있어 거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사진 - 대한다업의 보성다원
1424년 세종대왕이 즉위 6년에 대제학 변계량에게 명하여 쓰도록 한 세종실록지리지, 1486년 성종 17년 노사신, 강희맹, 서거정 등이 엮은 ‘동국여지승람’은 모두 지리서로 보성지방에서 생산된 토산품 품목을 보면 차에 관한 기록이 있다. 그 시대의 서민들은 자생하고 있는 차나무를 오로지 밥을 짓거나 온돌방을 지피는 데 쓰이는 땔감으로 사용하고 있었을 뿐이다. 불교의 전래와 함께 이 땅에 들어오게 된 차 문화는 조선시대 이전부터 사찰이나 궁중, 지도층과 양반가에서 찻잎을 따 녹차를 만들어 마셨을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진 - '世宗實錄地理志'의 '全羅道 寶城郡 編,에 茶 기록
세종실록지리지에는 보성의 작설차(雀舌茶)가 맛과 향이 조선에서 손꼽히는 차로 기록되어 있어 보성이라는 지역이 차나무가 잘 자라고 차의 맛과 향이 좋다고 전해 내려오고 있다. 차나무는 소나무와 상수리나무의 그늘이거나 물이 흐르는 계곡 근처에서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봐 적당한 햇빛과 습도가 성장에 좋은 곳이라고 볼 수 있다.
사진 - 新增 東國輿地勝覽의 寶城郡 토산품에 차 기록
‘녹차수도 보성’의 차밭조성은 보성읍 봉산리의 대한다업과 회천면의 영천리를 비롯하여 일림산 자락의 대한다업 제2농장(회천면 회령리)과 매봉산 자락, 득량면의 오봉산 자락, 노동면, 복내면, 미력면, 벌교 등 바다가 가까워 습도 높은 야산과 밭에 폭넓게 조성되어 있다. 필자가 태어나기도 했던 회천의 봉서동은 보성만(寶城灣)이 눈앞에 펼쳐져 있어 습도 높은 갯바람이 사시사철 들어와 차나무가 자라는 데 더없이 좋은 환경이다. 그러한 자연조건은 보성차나무 총 재배면적 318만 평의 1/3인 120만평이 회천에 조성되어 있
는 것이다.
사진 - 대한다원의 편백나무 숲길
1939년 일본 사람들이 조선을 강제로 점령하여 현‘대한다업’ 자리에 9만평의 차밭을 조성하여 ‘경성화학’이라는 홍차공장을 세우고 차를 생산하여 자기나라로 보내지게 되지만 1945년 일본의 폐망으로 그들이 떠나게 되자 차밭은 쓸모없이 방치되고 차나무들은 또다시 농촌사람들의 땔감으로 베어지게 된다.
1957년 대한다업은 일본사람들이 조성한 차밭을 인수하게 되고 1962년 박정희 정부의 국토의 효율적인 활용의 일환책인 산지의 개발에 따라 차밭의 재배면적은 15만평으로 늘어나게 된다. 보성군의 차나무 재배농가는 2012년을 기준하여 1006개소에서 318만 평이 조성되어 연간 건엽 수확량이 891톤에 이르고 있어 질 좋은 녹차생산으로 국내최대 생산지로 거듭나게 된다.
사진 - 하늘을 가리고 있는 편백나무 숲
찻잎의 생산이 끝나면 회천면 영천리의 경사진 겨울 차나무 밭에는 등고선에 따라 펼쳐진 환상의 빛 축제가 열린다. 축제기간 40여만 명의 관광객이 찾기도 하는데 2000년 '밀레니엄 트리(millennium tree)’ 빛 축제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또 회천면 영천리와 대한다업의 차나무 재배단지는 45도의 급경사지에 등고선을 따라 조성되어 사진작가들이 자주 찾게 되는 촬영지가 되기도 한다.
- 계 속 -
- 자료협찬 -
1. 보성군
2. 보성차생산조합
3. 國立中央圖書館(世宗實錄地理志) - 이미란 주무관
3. 國立中央圖書館(新增 東國輿地勝覽)
4. 東茶頌 - 草衣禪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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